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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1월 28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1.27|조회수480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 2,31-45

 

그 무렵 다니엘이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말하였다.
31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무엇인가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큰 상이었습니다.
그 거대하고 더없이 번쩍이는 상이 임금님 앞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32 그 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청동이며,
33 아랫다리는 쇠이고, 발은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34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실 때,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떨어져 나와, 쇠와 진흙으로 된 그 상의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35 그러자 쇠, 진흙, 청동, 은, 금이 다 부서져서, 여름 타작마당의 겨처럼 되어 바람에 날려가 버리니,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을 친 돌은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36 이것이 그 꿈입니다. 

이제 그 뜻을 저희가 임금님께 아뢰겠습니다.
37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들의 임금이십니다.
하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나라와 권능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38 또 사람과 들의 짐승과 하늘의 새를, 그들이 어디에서 살든 다 임금님 손에 넘기시어,
그들을 모두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임금님께서 바로 그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39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청동으로 된 셋째 나라가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됩니다.
40 그러고 나서 쇠처럼 강건한 넷째 나라가 생겨날 것입니다.
쇠가 모든 것을 부수고 깨뜨리듯이, 그렇게 으깨 버리는 쇠처럼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고 깨뜨릴 것입니다.
41 그런데 일부는 옹기장이의 진흙으로, 일부는 쇠로 된 발과 발가락들을 임금님께서 보셨듯이,
그것은 둘로 갈라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쇠의 강한 면은 남아 있겠습니다.
42 그 발가락들이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된 것처럼, 그 나라도 한쪽은 강하고 다른 쪽은 깨지기가 쉬울 것입니다.
43 임금님께서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그들은 혼인으로 맺어지기는 하지만, 쇠가 진흙과 섞여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서로 결합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44 이 임금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그 왕권이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45 이는 아무도 돌을 떠내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청동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 보신 것과 같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꿈은 확실하고 그 뜻은 틀림없습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하신 긴 담화의 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과 세상 종말이 오기 전의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루카 21,6)

옛 솔로몬 성전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기원전 586년에 파괴되었고,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에 의해 기원전 515년에 즈루빠벨의 치하에서 재건된 제 2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로데 왕에 의해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사실 성전 파괴에 대해서는 이미 예언자 미카, 예레미아, 에제키엘 등에 의해 예고된 바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루카 21,8)

이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속아 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소.” “치유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겠소.”하고 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결국 우상을 따르고 섬기도록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고 있는 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입으로는 주님을 구원자라 고백하지만, 정작 무엇에 목매달고 쫓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재물’이나 ‘능력’ 혹은 ‘세속정신’을 사이비 메시아로 따르고 섬기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로마 12,2)

또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고약한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녀석입니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욕망과 생각, 자신의 주장과 뜻을 섬기고 추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곧 ‘자기 자신’이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에게 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가르침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티모 4,16)

그렇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루카 21,8)

 

주님!

속이지도 속지도 않게 하소서.

재물에 속지 않고, 세속에 속지 않게 하소서

또한 나의 생각과 견해와 편견, 허영과 탐욕에 속지 않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의 뜻에 속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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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3.11.28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2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1.28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1.2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11.28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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