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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1.30|조회수454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 10,9-18

 

형제 여러분,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오늘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입니다. 

안드레아는 공관복음에 따르면, “사람 낚는 어부”(마르 1,17;마태 4,19)가 되리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인 베드로와 함께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특히 마르코복음에서는 열병으로 누워 있는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는 장면에서 등장하며(마르 1,29-30), 예수님께서 성전 파괴를 예언하셨을 때에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느냐며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마르 13,3-4).

요한복음에서는 그가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께서 부르신 첫 번째의 제자가 되었으며(요한 1,35-40), 형인 시몬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소개하면서 그를 예수님께로 인도한 첫 번째 선교사가 되었습니다(요한 1,40-42).

또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실 때에는 한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드렸고(요한 6,8-9),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는 예수님을 만나 뵈러 온 그리스인들을 예수님께 소개하기도 합니다(요한 12,20-22). 

한편 초기의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안드레아 사도는 “맨 처음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프로포클레토스)으로 불립니다.

그는 흑해 주변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그리스의 아카이아 지역인 ‘파트라이’에서 순교하였고, X자 형태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그의 성화나 성상에는 X자 형의 십자가와 함께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 스코틀랜드의 국기에 새겨진 X자는 그 나라의 수호성인인 안드레아를 상징합니다.

그의 유해는 베드로 대성전에 모셔져 오다가,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서 그리스 정교와의 화해의 표시로 그의 순교지인 ‘파트라이’에 모셔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8)라고 말씀하시고,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마태 4,20).

그런데 ‘고기를 낚는 어부’와 ‘사람을 낚는 어부’는 어떻게 다를까요? 

 

그것은 ‘고기를 낚는 어부’는 살아있는 고기를 죽이기 위해 잡아들인다면, ‘사람을 낚는 신령한 어부’는 죄로 죽은 영혼들을 생명으로 인도하기 위해 잡아들인다는 점입니다. 

또 ‘고기를 낚는 어부’는 고기를 골라서 낚아 올리지만, 사람을 낚는 신령한 어부는 고기가 좋든 나쁘든, 곧 전교 대상이 선하든 악하든 간에 낚아 올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고기를 낚는 어부’는 자신의 그물을 치지만, ‘사람을 낚는 신령한 어부’는 성령의 그물을 칩니다.

곧 자신의 방식으로 그물을 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가라는 데로 가며, 그물을 던지라는 쪽으로 던지고, 그분이 명령하는 방식으로 그물을 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이해타산의 머뭇거림이 전혀 없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온전한 응답이 요구됩니다.

그러니 우리도 안드레아 사도가 예수님께서 머무르는 곳에서 밤을 묵어가며 양성을 받았듯이, 먼저 그분과 함께 머물며 ‘그분 안에서 양성을 받는 제자’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마태 4,18)

 

주님!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소서

내가 만든 그물이 아니라 성령의 그물을 치게 하소서.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위험하더라도 깊은 곳, 당신이 원하신 곳에 그물을 치게 하소서.

내 자신의 먹이로가 아니라 그들을 살리기 위한 사랑의 그물을 치게 하소서.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주신 모두를 거두어들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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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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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1.30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1.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11.30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1.3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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