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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2월 6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2.05|조회수451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 25,6-10ㄱ

 

그날

6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7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8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정녕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9 그날에 이렇게들 말하리라.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10 주님의 손이 이 산 위에 머무르신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5,29-37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30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2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33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36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너희에게는 빵이 몇 개나 있느냐?”>


대림시기는 자신의 갈망과 마주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갈망으로 목마른 이들이 예수님을 따라 산 위로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 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습니다(마태 15,30).
이들은 갈망을 품고, 타인들의 손에 이끌려 산 위에 올라와 있는 이들입니다. 

 

스스로 올라오지도 못해 이끌려와 예수님의 발치에 놓여 있지만,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가슴 속에 당신의 음성을 불어넣으십니다. 

 

또 다가와 면전에 나와 있지만,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 안에 당신의 빛을 불어 넣으십니다. 

 

그들의 질병을 치료하시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고쳐주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 마음 속 깊은 곳도 환히 보시고, 깊이 숨겨진 못다한 말도 다 들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시어 이르십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마태 15,32)

군중이 치유는 받았지만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치유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마치 강도 맞은 사람을 치료해주고 여관으로 데려가 돌보아줄 뿐만 아니라 여관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드리겠습니다.”(루카 10,35)라고 한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깊고 깊은 사랑의 신비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청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미 먹이시고, 미처 바라지도 못했는데도 이미 용서하시고, 뒷날까지도 가엷게 여기시는 그 저린 마음의 사랑을 말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오히려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을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걱정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물으십니다. 
“‘너희에게는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그러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마태 15,34-35)

그렇습니다.

“빵”은 ‘이미’ ‘우리 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 사실, 곧 우리 가운데 빵이 있다는 이 사실을 일깨워주시고 확인시켜 주십니다. 

실제로 제자들에게는 빵과 물고기가 이미 '일곱 개'나 있었습니다.

'일곱'은 완전함의 숫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그것들이 있습니다.

 

만약 오늘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보지 못하고 또한 찾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광야'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을 뿐입니다.

실제로 복음사가는 그것으로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도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마태 15,37)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야를 순례하면서, 자꾸만 스스로를 ‘아는 사람’인 양 여깁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찾는 사람’인 순례자입니다. 

 

'참된 빵'인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 그가 진정한 순례자요 대림의 길을 걷는 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광야'에 있지만, 방황하는 이가 아니라 빛을 따라 길을 걷는 순례자로서,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들”(베네딕도의 수도규칙 58,7)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저 군중이 가엽구나.”

(마태 15,32)

 

주님!

당신은 속 깊은 곳도 환히 보시고 깊이 숨겨진 말마저도 다 들으시니,

제 안에 당신이 새겨준 가엾이 보는 마음을 드러내시어,

제 마음이 당신 마음 되게 하소서.

그 마음으로 약한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하소서.

제가 당신 마음에 들게 하시고, 당신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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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2.06 Amen.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3.12.06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12.06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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