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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3.12.20|조회수400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아가의 말씀 2,8-14


8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9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10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1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12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13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4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오늘 말씀전례는 ‘오시는 분’에 대한 고대와 기다림과 간절함으로 마음 설레어 있고, ‘오신 분’에 대한 기쁨과 반가움으로 벅차올라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아가는 노래합니다.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아가 2,8)

또 복음 환호송에서는 “어서 오소서. 주 하느님”하고 환호합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 1,44) 하고,

‘이미 오신 그분’을 맞이하여 뱃속에서 즐거워 뛰는 아기와 함께 기쁨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큰 소리로 마리아의 '행복'을 선언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이는 '말씀' 안에 행복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 안에 행복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동시에, ‘말씀을 믿는 것’ 안에 행복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말씀이 왜 행복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말씀이 구원을 이루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곧 말씀이 구원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복된 일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복됨을 노래합니다. 

“당신의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루카 1,42)

그러니 마리아가 복된 것은 그녀의 태중의 아기로 말미암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 아기가 구세주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이 모두를 믿으셨으니 ‘행복’합니다. 

그래서 그 믿음 안에서 이미 ‘행복’이 충만했습니다. 

이를 두고 성 암브오시오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엘리사벳은 잉태한 후에 성령으로 충만했고, 마리아는 잉태하기 전에 충만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도 말씀을 믿고 품으면, 진정 ‘복’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어머니'(루카 1,43)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것입니다.

 

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요!

얼마나 벅찬 일인지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먼저 찾아오신 ‘말씀의 방문’으로부터 말미암은 일입니다. 

마리아 태중의 ‘아기의 방문’으로부터 발생한 일입니다. 

‘건너오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이 잉태되면, 뱃속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이 오히려 품고 있는 우리를 양육할 것입니다. 

우리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것입니다.

 

 산골을 찾아가는 ‘노고’가 되고, ‘섬김’이 되고, ‘사랑’이 되어 피어오를 것입니다. 

우리의 노래가 되고, 기도가 되고, 삶이 되어 탄생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행복하십니다, ~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루가 1,45)

 

주님!

제가 행복한 것은 믿고 사랑하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당신의 희망 때문입니다.

늘 저보다 먼저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더 믿고 더 희망하시기 때문입니다.

결코 사라질 수도, 빼앗겨질 수도, 멈춤도 없는 당신의 희망이 바로 오늘 제가 진정 행복한 이유입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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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2.21 Amen.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2.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3.12.21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12.2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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