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1.06|조회수368 목록 댓글 12

제1독서
▥ 요한 1서의 말씀 5,5-13

 

사랑하는 여러분, 

5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6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7 그래서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8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9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10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사람은 이 증언을 자신 안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에 관하여 하신 증언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1 그 증언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12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13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에 대한 증언’과 ‘주님 세례 장면’입니다.

 

먼저 세례자 요한은 세 가지로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곧 그분을 자신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마르 1,7)이요, 자신보다 “뒤에 오시는 분”(요한 1,7)이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요한 1,8)으로 증언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세례 장면’에서는 공생활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의 마지막 순간에 죄인의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마감하셨듯이, 공생활의 시작을 죄 없으시면서 죄인이 되어 세례를 받으시면서 여십니다. 

그런데 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죄의 용서를 위한 세례를 받으신 것일까?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마태 3,15)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율법에 순명하여 성전에 봉헌되었듯이, 이제 하느님의 의로운 뜻을 이루기 위해 죄인인 우리와 하나 되어 세례를 받으십니다.

 

그래서 히에로니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거리낌 없이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까닭은 더없이 겸손한 자세로 율법의 모든 의로움을 이루시는 한편, 당신께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요한이 베푸는 세례의 정당성을 인정하시고, 또 그 물을 성화하심으로써 믿는 이들의 세례 안에 성령께서 내려오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셨다.”

그런데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마르 1,10)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 1,11)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세례를 통하여 당신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이처럼 세례는 당신 아드님의 장엄한 공현입니다.

 

곧 예수님께 대한 하느님의 공적인 축성임과 동시에, 만천하에 그분이 구세주이심을 확인받는 장엄한 의식입니다.

구원역사의 시작은 이렇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보여지고,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지는 장엄한 장면을 통해 연출됩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에게 들려오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라는 아버지의 이 음성을 들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역시 세례로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미 사랑받은 존재, 이미 은총을 입은 존재인 까닭입니다. 

또한 우리도 ‘당신의 마음에 드는 아들’입니다. 

이사야서 42장 1절에서 말하듯이, '마음에 드는' 이란 '주님의 종'임을 드러내줍니다.

이는 우리 역시 세상 속에서 구원의 협조자요, 구원의 도구로 소명을 지닌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야 함을 말해줍니다.

오늘 우리가 세례를 받은 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은총을 입었기에 그 사랑과 용서를 베풀며,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성령의 도우심에 의탁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 1,11)

 

주님!

제가 당신 마음 안에서 탄생되었으니. 당신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제 마음이 당신 마음으로 옷 입었으니, 당신의 영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 영으로 당신 사랑의 향기 뿜게 하소서.

사랑을 입었으니,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1.06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말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1.06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1.06 신부님. 제가 이 카페 신부님들의 강론 말씀을 읽어보고 그날 말씀 중 마음에 와 닿는 귀절을 골라서 거기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사진ㆍ그림 등을 개인 톡이나 문자로 보내고 있는데 그래도 되는지요?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01.06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