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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1월 8일 월요일 · 주님 세례 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1.07|조회수480 목록 댓글 15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 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 입니다.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내주며, 성탄시기와 주님 공현 주간을 마무리해 줍니다.

한편,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의 사생활과 공생활을 가르는 기점이 되고, 이제 성탄시기는 끝나고 연중시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공생활의 시작과 마침에서 죄인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곧 당신의 마지막 순간에 죄인의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듯이, 공생활의 시작에서는 죄 없으시면서 죄인이 되어 세례를 받으십니다. 

왜일까요? 

왜 죄 없으신 분이 죄의 용서를 위한 세례를 받으신 것일까요?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세례자 요한도 이를 예수님께 물어봅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마태 3,14)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마태 3,15)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라는 1인칭 단수를 사용하지 않으시고, '우리'라고 복수 형태로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결코 하느님 홀로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응답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 모두를 당신 구원의 동반자로 초대하십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세례를 통하여 당신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구세주로 드러내셨습니다.

이처럼 세례는 당신 아드님의 장엄한 공현입니다.

곧 예수님께 대한 하느님의 공적인 축성임과 동시에, 만천하에 그분이 구세주이심을 확인받는 장엄한 의식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요한 1,10)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 1,11)

하늘이 갈라지고 은총이 내렸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는 새로운 시대 왔음을 알려줍니다. 

하늘과 땅이 화답하는 일치의 모습 안에서 그 기름부음의 성취는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아버지의 이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 1,11)

이 선포의 내용은 셋입니다. 

첫째는 '내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시편 2장 7에서 말하듯이, ‘하느님의 아들이신 성자’임을 드러내십니다.

 

우리 역시 세례로 하느님의 아들이 됩니다.

곧 우리의 세례는 죄를 용서받고 ‘그리스도와 함께 새 생명으로의 탄생’됨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창세기 22장 2절에서 말하듯이, ‘사랑하는’ 이란 ‘유일한 아들’임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를 통하여 ‘사랑받은 존재’, ‘은총을 입은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셋째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이사야서 42장 1절에서 말하듯이, ‘마음에 드는’ 이란 ‘주님의 종’임을 드러내줍니다.

이는 우리 역시 세상 속에서 구원의 협조자로, 제 2의 예수님으로, 구원의 도구로 소명을 지닌 ‘주님의 종’으로 살아가야 함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세례를 받은 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그 은총을 입었기에 그 사랑, 그 용서를 베풀며, 성령께서 우리 안에 활동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성령의 도우심에 의탁하여 사는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

(마르 1,10)

 

주님!

하늘이 갈라지고 은총이 내리게 하소서.

하늘이 땅에서 열리고 아버지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당신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게 하소서.

기름을 부으시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하소서.

사랑받은 존재, 은총을 입은 존재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영과 함께 아들의 사명을 다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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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1.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1.08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1.08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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