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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5월 2일 목요일 ·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5.02|조회수353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15,7-21

 

그 무렵 

7 오랜 논란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다른 민족들도 내 입을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8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9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12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표징과 이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13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14 하느님께서 처음에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당신의 이름을 위한 백성을 모으시려고 어떻게 배려하셨는지, 시몬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15 이는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하는데,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그 뒤에 나는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지으리라.
그곳의 허물어진 것들을 다시 지어 그 초막을 바로 세우리라.
17 그리하여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모든 민족들도 주님을 찾게 되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이 일들을 실행하니

18 예로부터 알려진 일들이다.’
19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21 사실 예로부터 각 고을에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모세의 율법을 봉독하며 선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5,9-1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요한 15,9)

이는 우리가 이미 사랑을 받았다는 선포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기원이 아버지께 있다는 선포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분명 ‘이미 사랑을 받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아버지께로부터 왔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베풀어진 아버지의 사랑으로부터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결코 떼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을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호의와 자애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곧 선사된 사랑이 베풀어진 것입니다. 

자신이 선사받은 존재임을 깨닫는 일, 모든 것이 베풀어진 사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 이처럼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 사실이 오늘 우리를 경탄과 탄성, 경배와 예배, 음미와 감사, 찬미와 찬양의 삶을 불러들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자께서 모든 것을 아버지께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찬미 찬양의 삶을 사셨듯이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 사랑 안에 머무르기를 초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요한 15,9)

여기에는 ‘먼저’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이 전제됩니다. 

곧 선사되는 당신의 사랑을 ‘먼저’ 받아들여 그 안에 머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사랑이 우리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먼저’ 자신을 허용하고 승복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다른 사랑이 아니라, 선사받은 바로 그 사랑 안에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 안에 머무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주십니다.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요한 15,10)

이미 당신께 선사받은 그 사랑을 지키는 것이 곧 당신 사랑 안에 머무는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그 어떤 사랑이 아니라, 선사받은 그 사랑을 간직하고 준수하는 것입니다. 

 

이는 당신의 사랑은 말이나 생각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랑하기를 실행할 때 그 실행 안에 머문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 사랑을 실행하는 것이 ‘새 계명’으로 선포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12)

그리고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 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되면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들고 우리 또한 기쁨으로 차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그 기쁨은 뒤에서 요한이 말한 대로, “그 누구에게도 빼앗겨지지 않는 기쁨”(요한 16,22)입니다.

그러기에 그 기쁨은 예수님께로부터 선사받은 신적인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쁨은 결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사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만족, 나의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사랑의 실현으로부터 오는 까닭입니다. 

 

오늘 하루 그 기쁨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5,11)

주님!

제 안에는 당신의 숨결이 흐릅니다.

제 안에 새겨진 당신의 사랑입니다.

제 안에 굴을 파고들어 와 빈 무덤으로 모습을 숨긴 그지없이 충만한 사랑입니다.

결코 빼앗길 수도, 빼앗겨지지도 않는 기쁨입니다.

주님!

당신의 기쁨의 숨결이 온 세상에 퍼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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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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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5.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5.02 Amen.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5.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평화의샘 | 작성시간 24.05.02 오늘도 고맙습니다 🙏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5.02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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