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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5월 25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5.26|조회수53 목록 댓글 2

제1독서
▥ 야고보서의 말씀 5,13-20

 

사랑하는 여러분,
13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15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자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18 그리고 다시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소출을 냈습니다.
19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진리를 벗어나 헤맬 때 누가 그 사람을 돌이켜 놓았다면, 

20 이 사실을 알아 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이켜 놓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3-16

 

그때에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복음은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축복해주기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앞장(9장)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14-15)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들이 들어가는 곳’이라 함은 ‘하느님 나라’가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들어가는 이’에게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획득하는 나라’가 아니라 은총으로 말미암아 선물로 ‘주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와 어른이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 어떻게 다를까?
그것은 어린이는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른들은 ‘아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린이는 어떤 사실들을 마주쳤을 때, 모르기에 놀라워하고 경이롭게 여기고 경외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채로 받아들입니다. 

곧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한 까닭입니다. 

 

아인쉬타인은 말합니다.
“경외심을 느끼고 감탄하는 능력을 잃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사실들을 마주쳤을 때, 그것이 이해가 되면 받아들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곧 지성적 동의를 통해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러니 아는 것을 통해 받아들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비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른 채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는 선사된 것, 베풀어진 것, 선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요, 주어진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요, 의탁과 신뢰로 받아들이는 일이요, 결국 사랑을 받아들이는 능력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일이 그렇습니다.

베풀어진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에게 선사되고 주어져 이미 ‘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 ‘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오히려 막고 있는 이들을 깨우치십니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14-15)

 

<오늘의 말·샘 기도>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15)

주님!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놀라워하고 경배하게 하소서.

이해하지 못해도 신뢰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어린이같이 아래에 있어 모두를 받아들이는 바다가 되게 하소서.

아래에 있기에, 떠받들고 존경하게 하소서.

약하기에,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당신 사랑에 속해 있고, 당신 생명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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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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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5.26 아맨!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5.26 아 멘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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