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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5.26|조회수492 목록 댓글 14

제1독서
▥ 베드로 1서의 말씀 1,3-9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4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상속 재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5 여러분은 마지막 때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구원을 얻도록,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힘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6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7-27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오늘 복음에서 어떤 부자 청년은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 앞에 달려와 무릎을 꿇고 묻습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마르 10,17)

이 질문은 신앙인에게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고 본질적인 질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이라면 이 질문은 '선하신 스승님'이 아니라 '주님'으로,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가 아닌, '당신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습니까?'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부자 청년의 이 질문은 '영원한 생명'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여기는 데서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은 본질적으로 당신으로부터 주어지는 선물인 것입니다.

또한 이 질문은 타인과는 무관한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십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르 10,21)

이 대답은 그를 벌거숭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신을 가리고 있는 껍데기의 옷이 발가벗겨지고, 그의 실상이 드러나게 만들어 버립니다. 

 

사실 부자 청년은 자신의 영생을 위해 율법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비록 율법을 지켰으나 단지 자신을 위하여 죄를 짓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지는 안했던 것입니다.

곧 사랑을 행하지는 안했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자기 자신의 결백을 넘어서, 자기를 나누고 선을 실행하라 하십니다.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라 하십니다.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일’, 바로 이것이 당신을 따르는 길이라 하십니다.

한편, 이어지는 제자들의 질문, 곧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마르 10,26)라는 질문은 앞의 부자 청년의 질문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구원에 대한 질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르 10,27)

이는 ‘구원이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말씀입니다. 

결코 ‘자신의 행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결코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으로는 바늘귀를 빠져나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구원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 ‘선사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에게는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어디로부터 떠나왔느냐?'보다 '어디를 향하여 나아가느냐?' 입니다.

사실 제자들은 이미 떠나온 이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미 집과 고향을 떠나온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와서 나를 따라라.”

(마르 10,21)

그렇습니다. 

이제는 이미 떠나온 자기마저 버려야 할 일입니다. 

 

사실 수도자인 우리는 이미 집과 부모를 떠나왔지만, 떠나온 자신을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정 떠나왔다면, 오늘도 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느라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신변 안전이 아니라, 자신을 주님께 넘기고 주님께 속한 주님의 소유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마르 10,21)

 

주님!

약하지 않으려 함이 제게는 부족함입니다.

부족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부족함입니다.

약할 줄을 알고 부족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약하고 부족한지라 당신께 매여 있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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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평화! | 작성시간 24.05.27 아멘!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5.27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05.27 아멘 ~♡감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5.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5.28 아 멘 !
    '주님, 당신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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