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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9.23|조회수345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잠언의 말씀 21,1-6.10-13

 

1 임금의 마음은 주님 손안에 있는 물줄기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끄신다.
2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3 정의와 공정을 실천함이 주님께는 제물보다 낫다.
4 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그리고 악인들의 개간지는 죄악일 뿐이다.
5 부지런한 이의 계획은 반드시 이익을 남기지만 조급한 자는 모두 궁핍만 겪게 된다.
6 속임수 혀로 보화를 장만함은 죽음을 찾는 자들의 덧없는 환상일 뿐이다.
10 악인의 영혼은 악만 갈망하고 그의 눈에는 제 이웃도 가엾지 않다.
11 빈정꾼이 벌받으면 어수룩한 자가 지혜로워지고 지혜로운 이가 지도를 받으면 지식을 얻는다.
12 의인은 악인의 집을 살피고 악인을 불행에 빠지게 한다.
13 빈곤한 이의 울부짖음에 귀를 막는 자는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대답을 얻지 못한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8,19-21

 

그때에 

19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말씀을 이루는 이’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자매가 됩니다>

 

오늘 복음은 여전히 어제 복음의 맥락에 이어(렉시오 디비나의 맥락에서 보면,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선포와 경청, 등불의 비유-묵상과 기도, 영적 가족-관상), '말씀을 실행하는 이'가 예수님의 영적 가족이 된다는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여기서 '이 사람들'이라고 불린 이들은 누구인가?

곧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사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제자들과 어린 아이와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를 당신과 동일시 하셨습니다(마태 10,40; 루카 9,48; 마태 25,40).

 

그러나 '내 어머니'라고 칭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단지 십자가 아래서는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하고 맡기셨을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을 가리켜 '내 어머니'라고 부르며 당신 가족으로 삼으십니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말해 수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께서 계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 주위에 앉아 있는 이들’입니다. 

곧 '예수님과 함께 있는 이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뽑으실 때도 “그들이 나와 함께 있기 위함이다.”(마르 3,14)라고 말씀하셨고, 최후만찬의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요한 17,2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달콤하지 않아도, 손해 보더라도, '함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동행자요 동반자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가족은 예수님과 함께 있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입니다.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입니다.

 

성당에 와 있다고 해도, 수도원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비록 그분의 말이 합당하지 않아 보여도,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손해 볼 줄을 빤히 알면서도,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따르는 이들입니다.

 

늘 '말씀'을 향하여 있고, '말씀' 아래에 있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예수님의 가족은 '말씀을 듣고 순명하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성취하는 이가 아니라, 부르신 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곧 자신의 뜻을 버리는 이요, 임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들 안에서 잉태된 말씀이 탄생됩니다.

그러니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 ‘어머니’가 됩니다.

 

비로소 ‘말씀을 탄생시키는 말씀의 어머니’가 됩니다.

곧 ‘말씀을 이루는 이’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자매가 됩니다.

예수님의 영적 가족이 됩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가 당신 말씀 아래에 있게 하소서. 

말씀을 듣고 실행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주님!

저희가 당신으로 하여 모였고 당신으로 하여 함께 살아오니, 늘 당신 집 안에 함께 있게 하소서!

함께 있되, 당신 말씀을 귀 기울여 듣게 하소서!

귀 기울여 듣되, 순명하여 실행하게 하소서!

오늘도 저를 약하고 가난하게 하시어, 당신 뜻을 이루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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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9.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최프란치스코 | 작성시간 24.09.24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9.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9.24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9.2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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