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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11.12|조회수486 목록 댓글 11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 2,1-8.11-14

 

사랑하는 그대여,
1 그대는 건전한 가르침에 부합하는 말을 하십시오.
2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 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3 나이 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고, 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4 그래야 그들이 젊은 여자들을 훈련시켜, 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5 신중하고 순결하며, 집안 살림을 잘하고 어질고 남편에게 순종하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6 젊은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신중히 행동하라고 권고하십시오.
7 그대 자신을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로 보여 주십시오.
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 있게 하고
8 트집 잡을 데가 없는 건전한 말을 하여, 적대자가 우리를 걸고 나쁘게 말할 것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십시오.
11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12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13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며,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종'으로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서 사도들이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라고 말하자,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라고 말씀하시면서 믿음을 양적인 개념이 아니라 질적인 개념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는 율법을 잘 지켜 공덕을 쌓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겠다는 인과응보 사상과 공로주의에 젖어 있는 사도들에게 '종'의 비유를 통해 ‘겸손하게 섬겨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7,10)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요구하는 품꾼과는 달리 주인의 분부대로 일을 마치고서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 여전히 '쓸모없는 종'일 뿐이라고 말하는 겸손히 주인을 섬기는 '종'에 비유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도들은 '주님의 종'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그것은 우선 '분부 받은 대로'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상을 받으려고 주인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종'으로 삼아주신 주님께 대한 헌신일 뿐입니다. 

사실 '주님의 종'은 <이사야서>에서 말하고 있는 ‘주님의 종의 첫 번째 노래’에서 ‘주님께서 붙들어주는 이, 주님이 선택한 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이’, ‘주님께서 주님의 영을 주는 이’(이사 42,1)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에게 분부가 내려지고 사명이 주어집니다.

그를 신뢰하여 해야 할 일을 맡기는 까닭입니다.

 

그러니 '종'은 보상을 바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여 분부받은 일을 수행할 뿐입니다.

그러니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부받은 대로 다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야 할 일입니다.

여기서 '쓸모없는 종'이란 무익하고 불필요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자신의 봉사가 전혀 보상이나 사례를 받을 가치가 없다는 의미의 겸손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한 일이 자신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주님께 대한 감사요 보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랑하려거든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분부를 주신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자랑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먼저’ 자신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신원을 정확하게 알고, 주인의 뜻을 따라 분부대로 살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주어진 섬김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곧 '주님의 종'으로서 ‘자유로이 그리스도와 함께 주님의 거룩함에 참여하며 의로움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루카 17,10)

 

그렇습니다. 주님!

분부 받은 일이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섬기는 일이 바로 그 일입니다.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분부하신 대로 섬기게 하소서!

혹 그대로 하였다고 해서 교만하지도 않게 하소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혹 다 하지 못하였다 해도 언제나 감사하게 하소서!

분부를 해 주심에 감사하고, 섬길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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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11.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11.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11.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11.12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11.12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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