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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6년 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6.01.03|조회수535 목록 댓글 13

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 60,1-6

 

예루살렘아,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2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3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4 네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아라. 

그들이 모두 모여 네게로 온다.
너의 아들들이 먼 곳에서 오고 너의 딸들이 팔에 안겨 온다.
5 그때 이것을 보는 너는 기쁜 빛으로 가득하고 너의 마음은 두근거리며 벅차오르리라.
바다의 보화가 너에게로 흘러들고 민족들의 재물이 너에게로 들어온다.
6 낙타 무리가 너를 덮고 미디안과 에파의 수낙타들이 너를 덮으리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 3,2.3ㄴ.5-6

 

형제 여러분,
2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나에게 주신 은총의 직무를 여러분은 들었을 줄 압니다.
3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5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6 곧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오늘 우리에게 오신 왕이신 아기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십니다>

 

찬미 성탄! 

오늘은 '제2의 성탄절'이라고도 불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목동들에게만 알려져 있고 감추어져 있었던 메시아의 탄생이 비로소 오늘 동방박사들을 통해 전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를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신비가 과거의 모든 세대에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에페 2,5)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는 ‘왕’입니다.

 

오늘 복음의 ‘빛’은 바로 이 ‘왕’을 비춥니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왕’은 ‘하느님이 기름 부으신 자’를 말합니다.

 

고대의 이스라엘에서 ‘왕들’과 ‘제사장’들은 맡은 일을 위하여 기름부음을 받았고,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 마쉬아흐(mashiach)에서 메시아(messiah), 그리스도(christos)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성경에는 오실 ‘왕’에 대한 암시가 미리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나탄이 다윗에게 전하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나는 네 아들들 가운데에서 네 뒤를 이을 후손을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 내 집안과 내 나라 안에서 그를 영원히 세우리니, 그의 왕좌는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1역대 17,11-14; 2사무 7,11-16 참조)

이 구절은 ‘왕’인 그리스도 오심을 약속하신 모든 메시아 예언의 모태가 되었고, 이러한 미래 구원자에 대한 약속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그 왕이 오실 때를 묘사해줍니다.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민족들이 너의 빛을 향하여,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

~ 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 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이사 60,2-6)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오늘 복음을 비춰줍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는 두 명의 ‘왕’이 등장합니다.

한 ‘왕’은 황포를 걸치고 화려한 왕궁에 사는 지상의 예루살렘을 통치하는 헤로데 왕이요, 또 한 ‘왕’은 포대기로 둘러싸여 무력하게 누추한 마구간에 누워있는 새 이스라엘의 왕이신 아기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인 ‘왕’은 어떤 ‘왕’일까요?

이를 오늘 화답송인 <시편> 72편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가 당신의 백성을 정의로,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통치하게 하소서. 

~ 그가 백성 가운데 가련한 이들의 권리를 보살피고 불쌍한 이들에게 도움을 베풀며 폭행하는 자를 쳐부수게 하소서.

~ 적들은 그 앞에 엎드리고 그의 원수들은 먼지를 핥게 하소서.

~ 그는 약한 이와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줍니다.”

진정 그들이 기다리는 ‘왕’이 이러한 ‘왕’일진데, 헤로데 왕으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고 두려운 일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복음’(기쁜 소식, euanggelion)이란 의미도 왕과 지배자들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곧 ‘새 왕이 책봉되었고, 새 왕국이 집권했다.’는 선포를 뜻합니다.

 

그러니 제국의 지배권자들에게는 끔찍한 소식이었고, 식민지 백성들에게는 환호와 감격의 기쁜 소식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헤로데 왕이 동방박사의 말을 듣고 기겁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헤로데 왕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다 같이 메시아인 ‘왕’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왜냐하면 ‘메시아의 왕국’은 이미 이 세상에 왔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요한 18,33) 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대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요한 18,36)

그렇다면 다윗을 계승한 메시아인 왕은 어떤 왕인가?

사실 유대인들은 ‘왕 메시아 관’과 동시에, ‘제사장 메시아 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곧 레위 지파에서 나오는 ‘제사장 메시아’와 다윗 지파에서 나오는 ‘왕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상황을 잘 알려주는 <사해문서>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실 제사장 메시아에 대한 증거는 ‘왕’ 메시아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편>에서는 말합니다.

“너는 멜키체덱과 같이 영원한 사제다.”

(시 110,4)

이는 다윗 가문의 왕이 멜키세덱(창세 14장)의 계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 될 것이라는 맹세입니다. 

 

사실 다윗은 오직 제사장들만 할 수 있는 제물을 드렸고(1사무 24,25) 제사장 역할을 했으며, 그의 아들들도 제사장들이었습니다(2사무 8,18).

그러니 메시아의 원형인 다윗은 ‘왕’임과 동시에 ‘제사장’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고난을 당하시고 죽으심으로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습니다.

이를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의 노래’(53, 4-12)에서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님을 이렇게 말해줍니다.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히브 4,14-15)

그러니 오늘 우리에게 오신 왕이신 아기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십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그분의 별'

(마태 2,2)

 

빛으로 오신 주님!

당신은 먼저 저를 찾아와 비추셨습니다.

제 마음에 열망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사랑을 심으셨습니다.

그 사랑 안에 살게 하소서.

그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의 빛을 드러내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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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람이 | 작성시간 26.01.0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6.01.0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6.01.0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6.01.0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평화! | 작성시간 26.01.0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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