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24년 다해 12월 20일 요일 (루카 1,26-38) <믿음의 사람은 속세 사람들과 이렇게 구분된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12.20조회수236 목록 댓글 42024년 다해 12월 20일 요일 (루카 1,26-38)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속세 사람들과 이렇게 구분된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주님 탄생 예고의 깊은 순간을 듣게 됩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시리라는 놀라운 메시지를 전합니다.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응답하셨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도 인간적으로 “이게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품으셨을 것입니다.
천사는 그녀의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그녀의 친척 엘리사벳의 기적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나이가 많아 아들을 배었으니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 불리던 이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6-37)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사벳의 믿음과 하느님의 능력의 증거는 마리아가 구원의 역사 속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데 힘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여신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는 진리의 살아 있는 증인이 되십니다. 이 순간 우리는 믿음의 사람들과 세상의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세상은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고 묻지만, 믿음의 사람은 “아멘,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이 점을 보여주는 예로 조니 에릭슨 타다(Joni Eareckson Tada)의 이야기를 생각해 봅시다. 1967년, 젊은 시절 조니는 다이빙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생을 포기하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라는 선교사의 권고를 통해 조니는 고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깊은 기도의 순간, 그녀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환상을 보았고, 그분의 고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니는 나중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가 약할수록 더 많이 하느님께 의지해야 하며, 그분께 의지할수록 그분의 강함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그녀는 원망 대신 감사로 고통을 받아들이며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믿음을 통해 조니는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을 이루었습니다. 깊은 고통을 기쁨과 용기의 원천으로 바꾼 것입니다.
또 다른 놀라운 예는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의 이야기입니다. 1997년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말랄라는 마이완드의 말랄라(Malalai of Maiwand)처럼 용감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믿음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여자로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삶을 살았습니다. 이 이름은 탈레반의 억압 속에서도 교육과 정의에 대한 믿음은 말랄라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2012년, 그녀는 학교 버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는 끔찍한 암살 시도를 겪었습니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6세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믿음은 그녀를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로 이끌었고, 높은 이상에 대한 믿음을 통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제 일생의 목표는 전 세계의 모든 여자아이가 12년 동안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도록 돕는 것입니다.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여자아이들은 전 세계에 1억 3천만 명이나 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저런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해?” 믿음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이처럼 성녀 잔다르크(Joan of Arc)의 이야기도 믿음의 변혁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1425년, 어린 소녀였던 잔은 천사와 성인들의 환시를 경험하며 프랑스를 구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단지 농부의 딸에 불과했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을 믿고 따랐습니다. 1429년, 잔은 군대를 이끌며 그 시대 여성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나는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흔들림 없는 믿음은 그녀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세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믿음이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Saint Francis of Assisi)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초기 삶에서 부와 세속적인 즐거움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1205년, 그는 산 다미아노(San Damiano)의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던 중 “내 교회를 다시 세워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미아노 성당을 물리적으로 재건하는 일에 집중했지만, 점차 예수님께서 가톨릭교회의 영적인 기반을 새롭게 하라는 부르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필요한 일부터 시작하라. 그다음에 가능한 일을 하라. 그러면 갑자기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가난을 받아들이고 복음을 철저히 실천하며 교회를 쇄신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을 이루게 했고, 세상에 가난과 사랑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심지어 개신교에서도 프란치스코 성인은 존경합니다. 놀랍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단순한 경배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세상의 기대를 초월한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세상에 희망과 영감을 줍니다.
믿음의 사람은 결코 세상 속에 숨겨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사람들에게 “아!” 하는 탄성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그리고 성모 마리아에게 영감을 준 엘리사벳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아멘”으로 응답하며, 믿음의 힘을 세상에 놀라움으로 증거하는 삶을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