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홍)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환희와 기쁨은 언제나 고통이나 죽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12.26조회수231 목록 댓글 8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홍)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제1독서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6,8-10; 7,54-59
그 무렵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7,54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환희와 기쁨은 언제나 고통이나 죽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아기 예수님의 성탄 바로 그 다음 날, 첫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축제 바로 다음 날, 셀 수도 없이 날아오는 돌팔매에 맞아 죽임을 당한 스테파노의 축일이 있다는 것,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환희와 기쁨은 고통이나 죽음과 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충만한 은총은 고통과 죽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순교자들이 형장으로 끌려가는 장면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은 죽음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그분들의 얼굴을 찬란한 빛으로 가득했고,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비결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들은 이 지상에서부터 천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 안에 그 누구도 침해하지 못할 주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세상의 박해가 점점 증폭될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갈 때 마다 스테파노는 즉시 자신의 내면에 마련된 나만의 감실, 나만의 성탄 구유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지극히 겸손하신 하느님의 육화 강생의 신비를 오래도록 관상했습니다. 다시금 힘과 용기를 얻은 스테파노는 거리로 나가 당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용감하게 선포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편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행전 7장 56절)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굳건한 하느님의 지성소, 자신만의 감실을 마련했던 스테파노였기에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 안에 충만히 현존하면서 활동하신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스테파노는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를 눈앞에 뵙는 듯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스테파노는 살기등등한 거짓증인들, 극악무도한 원수들 앞에서도 예수는 곧 그리스도임을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적대자들이 던지는 무수한 돌팔매에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스테파노는 조금도 물러서거나 도망가지 않고 외칩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행전 7장 59절)
스테파노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바쳐 교회의 첫새벽을 밝힌 등불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 전체를 봉헌하면서 그리스도를 증거한 스테파노의 생애는 교회의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언제라도 죽을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하루살이' 스테파노의 삶은 이 성탄 시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롤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