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양승국 신부 강론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작성자박 베로니카|작성시간26.01.06|조회수306 목록 댓글 8

예수님께서 친히 차리신 밥상!

 

예수님의 공생활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인품, 능력에 매료된 수많은 군중이 식음조차 잊은 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기적을 행하십니다. 빵을 많게 하신 기적입니다.

 

그런데 기적의 장소는 예루살렘이나 카파르나움이 아니었습니다. ‘외딴곳’이었습니다. 한적한 장소, 즉 광야를 떠오르게 합니다. 시야가 확 트인 광활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은 장정만 5천 명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설교 장소에는 여인들이 곱절은 많습니다. 거기다 따라온 아이들까지, 줄잡아 2만 명 남짓 되는 엄청난 규모의 군중입니다.

 

그 광경이 마치 출애굽 여정의 모세와 백성들의 모습과 유사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2의 모세로 등장하셔서 광야에 모인 군중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빵을 나눠주십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마도 새로운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는 체험을 했을 것입니다. 

 

동시에 백성들은 그 은혜로운 자리에서 하느님 나라를 온몸으로 체험했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고 배불리 먹었습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 백성들을 가르치시고, 동반하시고, 양육하시니, 이것이야말로 하느님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빵을 많게 하는 기적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일련의 행위들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그분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십니다. 이 동작은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계신다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아버지와 내적인 일치를 이루고 있다는 암시입니다. 

 

유다인들은 매 식사 전에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는데, 가장들은 기도를 드릴 때, 시선이 손에 들려 있는 빵으로 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분은 감사 기도를 마치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신 후,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하셨습니다.

 

그 한적한 광야에서 예수님께서는 굶주린 군중의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십니다. 함께 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배불리 먹게 하십니다. 제대로 된 식탁도 없고, 서빙도 없는 초라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거룩한 식사, 하느님 백성과 메시아가 함께 하는 놀라운 식사였습니다. 

 

저는 요즘 주방에서 일을 하면서,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정성과 사랑이 잔뜩 들어간 한 끼 식사는 사람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킵니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밥 한 상에 쌓인 피로와 상처, 외로움과 슬픔이 말끔히 치유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군중을 위해 친히 밥상을 차리셨습니다. 그 식탁에서는 그 누구도 제외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풍성하고 풍요롭습니다. 비록 소박한 식사지만, 하느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은총의 식사입니다. 오늘 우리의 식사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블라섬 | 작성시간 26.01.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람이 | 작성시간 26.01.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6.01.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나신정 | 작성시간 26.01.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6.01.06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