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직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 세족례!
잡히시던 전날 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십니다. 바야흐로 최후의 만찬, 마지막 저녁 식사 시간입니다. 그런데 식사 도중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하나 준비하셨습니다.
식탁에서 일어나신 예수님께서는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 한명 한명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이른바 세족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적 영광이 드러나는 겉옷을 벗으십니다. 그리고 종의 표현인 수간을 허리에 두르셨습니다.예수님은 신적 존엄성을 내려놓으시고 인간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낮은 곳, 종의 신분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세족례는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느님의 외아들이요 인류의 구세주이십니다. 왕 중의 왕, 만왕의 왕이십니다.
그렇다면 너무나도 당연히 종이요 신하인 제자들이 왕이신 예수님의 발을 씻어드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왕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발을 씻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족례를 통해서 당신은 세상의 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왕이심을 보여주십니다. 섬김의 왕이고 봉사의 왕이고 겸손의 왕이심을 만천하에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족례를 통해 왕에 대한 전통적인 페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놓으셨습니다. 왕직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족례는 왕중의 왕, 참된 왕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왕들과 지도자들에게 진정한 왕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왕이 추구해야 하는 모습은 군림과 압제, 권력과 힘이 아니라 섬김과 봉사, 사랑과 존중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신 제스처가 세족례입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뜻밖의 상황에 깜짝 놀란 수제자 베드로는 완강히 거부합니다. “제 발은 절대 씻지 못하십니다.” 베드로의 이 반응은 예수님의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인생관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우리도 오늘 예수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는 그분의 겸손한 제스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권위나 힘을 가진 사람들은 더 이상 어깨에 힘줘서는 안됩니다. 쥐꼬리만한 권위라 할지라도 뭔가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면 그것을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이웃을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족례의 정신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하람이 작성시간 26.04.02 new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작성시간 26.04.02 new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작성시간 26.04.02 new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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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광시 안젤라 작성시간 26.04.02 new
섬김과 봉사, 사랑과 존중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신 제스처가 세족례입니다.
아멘 💖💖💖
주님! 보여주신 그 사랑이 울컥하게 합니다.
항상 감사하며 살게하소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
작성자들꽃1 작성시간 26.04.02 new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