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5일 금요일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6.06.05조회수95 목록 댓글 3<연중 제9주간 금요일 강론>(2026. 6. 5. 금)(마르 12,35-37)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어찌하여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37
그때에 35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36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37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다.”
1)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은,
다윗 왕실의 후손 중에서 이스라엘 왕국을 재건할 왕이(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나타내는 호칭입니다.
그 믿음은 다음 예언들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않으리라(창세 49,10).”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미카 5,1).”
36절의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에서
앞의 ‘주님’은 ‘야훼 하느님’이고, 뒤의 ‘주님’은 ‘구세주(메시아)’입니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는,
“메시아는 적대자들을 굴복시키고 세상의 통치권을 장악할 것이며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로 높임을 받게 될 것이다.” 라는 예언입니다.
이 예언은, 메시아를 지상적인 왕으로만 생각했던 유대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메시아는 지상적인 왕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왕’이라는 예언입니다.
37절의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는,
“다윗 자신이 메시아를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 계시는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했는데”입니다.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라는 말씀은,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다.” 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혈통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다윗이 ‘주님’이라고 부른 분이기 때문에, 다윗보다 더 높은(초월적인) 분이시다.” 라는 뜻입니다.
<메시아는 인성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지만, 신성으로는 하느님이신 분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로마 1,3-4).”
2) 예수님의 말씀에는
“메시아는 이스라엘만을 구원하는 메시아가 아니라,
온 세상 모든 민족들을 구원하는 메시아” 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온 세상 모든 민족들의 하느님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보내신 메시아께서 온 세상 모든 민족들을 구원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서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다.” 라는 말은,
“메시아는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똑같이 구원하시는 분”이라는 예수님 말씀의 뜻을 군중이 바로 알아들었음을 나타냅니다. 만
일에 다윗 왕실을 재건하는 일만 하는 것으로 그치는 메시아라면, 메시아 덕분에 로마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서 정치적인 독립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별로 좋을 것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다윗 왕실의 지배를 받는 것이나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는 것이나 그다지 차이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하느님 나라는 지배 계층도, 기득권층도, 계급도, 신분도 없는 나라입니다.
만일에 이쪽 세상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그 나라에서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이쪽 세상에서 낮은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 그 나라에서도 낮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면, 그런 나라는 하느님 나라가 아닙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이렇게 찬양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1-53).” 물론 기득권층 사람들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빈손이 된다면...... 그런데 그것은 죽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실천해야 하는 일입니다.
3)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관해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태 18,3-5).”
이 말씀에서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다.’ 라는 말은,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온 삶으로’ 어린이가 되라는 뜻이고, ‘버림’과 ‘비움’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학식이나 명예나 지위나 재산이나 권력 같은 것은,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하느님 나라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