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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열 신부 강론

성가정 아시는 분?/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작성자하늘호수♡마리아|작성시간22.01.18|조회수243 목록 댓글 4

+전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와 사랑을 보냅니다.

오늘은 성가정 축일이면서 가정 성화 주일입니다.

성탄절 후 첫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정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성가정을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교우의 집’이라 문패가 걸려 있거나, 집에 십자가가 놓여 있거나, 온 식구가 세례받았으면 성가정입니까?

모든 식구가 다 세례를 받았지만 교적을 보면 할머니 한 분만 나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모두 세례받았다는 것만으로는 절대 성가정이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아마 거울을 안 보고 성당 오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거울을 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예뻐 보이고, 정돈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성전 들어올 때 거울을 보는 이유는 하느님께 잘 보이기 위한,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기도하는 마음은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말씀과 성체를 통해 성가정으로 변화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죠.

좋은 강론, 성령이 함께하는 강론일수록 듣는 사람에게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구약의 율법 학자들이 했던 강의와 신약의 사제들이 하는 강의에 차이점이 있다면, 구약의 율법은 그냥 거울입니다.

무엇이 죄인지 어디에 흠이 있는지 알려줄 뿐입니다.

하지만, 성령이 함께하는 신약의 사제들이 하는 강론은 거울 역할뿐 아니라,

실제로 그 거울이 나를 치유하고 더러운 곳을 닦아냅니다.

그래서 집에서 나올 때 거울을 보듯, 성당에서 미사 드릴 때나 기도할 때 자기 영혼을 하느님의 거울로 보아야 합니다.

 

오늘 제2독서 콜로새서 3장 18절에서 21절에 나오는 모습이 성가정의 모습입니다.

제1독서의 집회서 3장 2절에서 14절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골로새서 3장 18절 이하에는 사도 바오로의 입을 통하여 성가정의 진복 팔단이라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성가정이 되는 기본적인 조건이 나옵니다.

 

첫째, 아내 된 사람들은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합니다.

순종과 순명, 그리고 노예근성은 분명히 다릅니다.

순종과 순명은 한마디로 분별이 된 행동이지요.

순종과 순명도 영성적으로 보면 조금 다릅니다.

순명은 순종보다 조금 신적인 요소가 들어가고, 순종은 ‘어른에게 순종해라’ 하는 뉘앙스가 풍깁니다.

사랑받는 여자는 순종하는 여자입니다.

그래서 성가정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입니다.

 

순종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딱딱하다.

부드러운 것은 생명의 상징이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상징이다.’라고 나옵니다.

첫째 순종은 부드러움을 뜻합니다.

언어가 부드럽고 얼굴이 부드럽다고 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순종하는 사람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시체는 영이 떠나 있기에 몇 시간 지나면 뻣뻣해집니다.

하느님과 가족에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의 얼굴은 늘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권위에 차 있고 교만과 오만으로 가득한 사람의 얼굴은

하느님 겨울 앞에서도 여전히 뻣뻣하고 피부에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바르면 피부가 이뻐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위적으로 무엇인가를 발라 피부를 부드럽고 하얗게 만들어도

교만한 사람의 얼굴은 강하고 뻣뻣해 보입니다.

이렇게 순종의 첫 의미는 부드러움을 뜻합니다.

 

두 번째로 자매들은 남편, 남자의 심리를 알아야 합니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남을 지배하고 순종시켜야 만족감을 얻게 하느님이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자기 여자가 순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돈 주고 순종하는 여자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자매님들이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남자가 바람피우는 것에는 분명 여자 쪽도 책임이 있습니다.

남자를 기둥, 아이들을 지붕, 여자를 주춧돌이라 합니다.

기둥과 지붕은 흔들리다가도 자리를 잡습니다.

63빌딩, 롯데빌딩 등 높은 빌딩은 바람이 불면 어느 정도 흔들리게끔 설계되었다 해요.

하지만 주춧돌이 흔들리면, 그때는 지붕과 기둥이 버티지 못합니다.

주춧돌이 흔들리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남편이 바람피우면 집안이 풍비박산될 수는 있지만, 주춧돌인 엄마가 흔들리지 않으면 아이 키우면서

언젠가는 남자가 눈물 흘리며 돌아오게 만듭니다.

하지만 여자가 바람피우면 이것은 문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부인의 순종하는 마음에서부터 가정 성화가 됩니다.

 

남편을 변화시키려면 특별히 칭찬을 많이 해주십시오.

모성애로 남편을 덮어줘야 남편이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집니다.

잘못한 점이 분명 보이더라도 일단 칭찬으로 벌을 주시기 바랍니다.

자기가 잘못했는데 잘못한 것 모르는 남자 없습니다.

또 자기가 잘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부인이 다른 때보다 더 잘해주면, 남자는 뒤로 물러나 자기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 여나가 분명 지금 속에는 눈물을 흘리고 있을 텐데, 참 대단하다. 다시는 아내 마음에 못 박지 않으리.’

남자는 칭찬을 해주어야만 삶을 개선합니다

남편을 부드럽게 하고, 너그럽게 하고, 얼굴에 웃음을 띠게 하는 것은 여자의 칭찬입니다.

 

다른 남자와 비교하지 마십시오.

형제님들을 면담해보면 자매님 못지않게 많은 상처를 받고 삽니다.

그 상처 중 가장 큰 것이 자기 부인이 다른 남자와 자기를 비교할 때,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비참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밖에서는 최고의 남자 소리를 듣는데 집안에 들어가면 주눅이 들어 사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남편 앞에서 최소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남자가 밖에서 시달리다 집에 들어올 때 제일 기대하는 것은 아내가 웃으면서 단정하게 맞아주는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집안에 들어오니, 눈곱은 붙어 있고 머리는 산발이라면 좀 정이 떨어지겠죠.

외국에 나가서 신자 집에 가끔 머물 때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돌아올 시간이 되면 식사 준비해놓고 루주도 바르고 단정한 옷으로 갈아입고 남편이 오면 입을 맞춥니다.

그리고 웃음으로 맞아줍니다.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밖에서 여기저기서 갑질 당하고, 돈 때문에 코너에 몰리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가 방긋 웃으면서 애썼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에 전부 다 풀어집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뜻은 더 많지만, 몇 가지만 말씀드렸습니다.

 

두 번째로 남편 된 사람들은 아내를 사랑하고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남자는 여자의 심리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여자는 이성적으로 이해시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닙니다.

감동을 주어야 움직입니다.

작은 감동이라도 그 안에 천국을 만들어 줍니다.

나이가 들면 결국은 살아오면서 겪었던 추억을 꺼내 사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젊었을 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감동을 많이 주면 좋은 추억거리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여자들은 무엇이든 쉽게 내버리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두는 성격이기 때문에, 늙으면 젊었던 시절의 많은 추억을 꺼내서 남편에게 그대로 해줍니다.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주었다면 분명 남편은 늙어 병들었어도 부인에게 대접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젊었을 때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남자들은 나중에 늙으면 당합니다.

남자가 병들어 똥오줌 받아내더라도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매는 사랑을 갖고 하지만,

자매 가슴을 많이 아프게 한 사람은 병간호도 제대로 못 받습니다.

 

남편들은 가장 가까운 아내에게 관심을 갖기 바랍니다.

밖에서 인기 좋은 남자들이 많은 경우에 집에서는 독재가 노릇을 하면 별로 인정 못 받습니다.

‘자매님 남편이 우리 성당에서 최고야, 참 자상하고 멋져.’

이런 이야기 듣는 부인은 ‘너도 한번 데리고 살아봐라.’합니다.

집안에서는 꼬라지를 다 알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살고 막삽니다.

하지만 나가면 젠틀해야 하고 너그러워야 하고 돈도 잘 써야 합니다.

안이나 밖에서나 같아야 합니다.

밖에서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면 집안 식구들, 특히 아내에게는 더 잘해주어야 합니다.

 

보통 여자가 아름다울 때 세 가지를 이야기하면 젖먹이는 여자, 미소 짓는 여자, 기도하는 여자라 합니다.

남자가 너그러워질 때 여자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자매님들이 남편에게 해야 할 것은 길게 이야기하고, 남편이 할 것은 너무 짧다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냥 평등하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골로새서는 ‘세 번째로 자녀 된 사람들은 무슨 일이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합니다.

노인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거의 40 프로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자매님이 있었는데, 명문대 나오고 성당에서도 여기저기 봉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잘 돌보지 않습니다.

변두리에 방 하나 얻어 살게 하고 거의 인연을 끊고 삽니다.

물론 그렇게 된 데는 시어머니 쪽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자매가 남보다 더 배우고 더 열심히 봉사하는 의미가 과연 무엇입니까?

성당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사회에서 잘난 사람으로 인정받아도,

부모에게 못하는 사람은 나중에 그대로 받습니다.

자식에게도 그대로 받고, 하느님에게도 그대로 받습니다.

 

노인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구나 모두 노인이 됩니다.

노인이 되면 조금 달라지는 것이 확실히 있습니다.

서운한 것도 많아지고, 자식들에게 눈치를 보기에 직설적으로 이야기 못 합니다.

노인의 말은 반대로 알아들으면 적어도 60점 이상은 맞지 않을까 합니다.

‘배 안고파’는 배고프시다는 말이고, ‘날도 험한데 뭐하러 오니?’는 보고 싶으니 오라는 말이고,

‘용돈 필요 없다.’라는 말은 용돈 필요하시다는 말이죠.

마음이 노쇠해지고, 온몸이 말을 안 듣기에 쉽게 화도 나고 우울증도 옵니다.

분노하고 짜증 부릴 때도 있습니다.

또 잘 삐지고, 노인들끼리도 잘 싸웁니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로 부모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말고, 그들의 기를 꺽지 말라 하십니다.

저는 자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을 첫 번째로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인생에서 자식들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를 바랍니다.

서양 부모들은 자식들과 전화 끊기 전에는 반드시 ‘I love you.’ 합니다.

자식들도 ‘I love you, too.’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표현에 약합니다.

식사 때 말하면 안 되고, 말이 많은 사람을 가벼운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여러분, 오늘 저녁 식사 때 혹은 잠자리 전에 아빠가, 엄마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어떨까요? 숙제입니다.

 

두 번째로 자식들과 대화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부모와 대화하는 학생이 4 프로뿐 이라고 합니다.

사실 청소년 문제는 부모와 자식의 대화만 자주 있으면, 없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에게 물으면 부모와 대화가 안 된다고 합니다.

콜라, 햄버거, 피자 먹고 자라는 아이가 불평한다고,

‘이놈아, 나는 개떡과 콩나물국 먹고 자랐어.’라고 한다면 대화는 끝입니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햄버거 대화, 피자 대화를 해야합니다.

개떡만 말하면 개떡 대화가 됩니다.

 

세 번째로 자식들을 서로 비교하지 마십시오.

‘네 형은 어땠는데, 너는 왜 그러냐?’ 이것은 좀 나은 것입니다.

‘너는 형이 돼서 네 동생 반도 못 따라가니?’ 이것은 굉장히 상처가 큽니다.

내 배에서 나온 자식이라도 능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간장 종지로, 어떤 아이는 김칫독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 그릇의 크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내 아이들이 하느님이 어떤 그릇으로 만드셨는지 잘 분별하여,

그 그릇의 존재가치를 살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자식들을 비교하지 마시고, 비교하더라고 속으로만 하십시오.

 

네 번째 신앙교육을 우선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신앙교육을 책임지셔야 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이고, 나중에 하느님 앞에서 심판 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학원을 보내기 위해 미사에 빠지게 합니다.

참으로 큰일 날 부모님이죠.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모가 하느님을 참되게 공경하면 자녀는 하느님을 진심으로 공경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하느님을 무시하면 자식들도 하느님을 무시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콜로새서에 나온 성가정을 이루는

아내의 역할, 남편의 역할, 부모의 역할, 자식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추가 가정 기도입니다.

지금은 가정 기도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마귀 짓입니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그 가정은 믿는 가정이 아닙니다.

아무리 금으로 된 십자가를 거실에 붙이고 목에 매달고 다닌다 해도, 아무리 폼나는 세례명을 갖고 있다 해도,

식구들이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절대 성가정이 아닙니다.

둘이나 셋이 당신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함께 머무신다고 하셨는데,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이 그 가정에 머무시겠습니까?

주님이 안 계시면 그 가정은 지옥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아내는 주춧돌이고, 남편은 기둥이고, 자식들은 지붕입니다.

각자의 역할 분담이 있습니다.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성가정이 됨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여러분, 영원에 영원을 더해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까 드린 숙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2021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2/26)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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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1.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1.19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름다운 | 작성시간 22.01.19 감사하며 영원한도움 페루와 3회로~
  • 작성자지나서영 | 작성시간 22.01.23 아멘... 성가정 정의 신부님말씀대로 안살면 우리가정이 구원받은 성가정이 아니라는거 명심하고
    우리에게 가장중요한 (신명기6장4절이하) 하느님을 사랑하고 가족사랑 이웃사랑하고 구원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요즘 우리세대가 신앙생활을 잘못해서 노인들만 성당가득하고 젊은이들이 교회에 안나옵니다....
    우리세대가 신앙생활 잘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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