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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열 신부 강론

예수님 말고 딴사람 없수?/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작성자하늘호수♡마리아|작성시간23.10.01|조회수143 목록 댓글 2

◼마태오 20,1-16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제주방과 미사 드리는 날인데, 여러 다른 방에서도 오셨습니다.
 
오늘 좀 긴 복음을 읽었는데 내용이 무엇이었죠?
포도밭 일꾼들이 아침 일찍 온 사람과 저녁 늦게 온 사람에게 똑같은 품삯을 준 것에 대해 불평하죠. 당연히 불만이 있겠죠.
주인이 저녁에 한 시간 와서 일하는 사람부터 먼저 1데나리온을 주었죠.
그러니까 새벽부터 온 사람 적어도 한 4데나리온은 주겠지 했는데 똑같이 한 데나리온.
그러니 투덜거렸단 말이야, 당연하지.
여러분 같으면 투덜 안 거리겠어요? 나도 투덜거려.
그런데 그 주인은 당당했죠.
‘내가 내 마음대로 지르는데 왜 상관이죠? 분명히 나는 너랑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했잖소.
나중에 왔어도 내가 1데나리온 준다고 왜 불평불만이죠?’
그 주인은 뭘 본 것인가?
저녁 늦게까지 일자리가 없었던 사람은 다음 날 처자식이 굶어요.
그 당시에는 차라리 노예들은 주인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었어.
그런데 자유인들은 어디 가서 일하지 않으면 식구를 거느릴 재간이 없었죠.
주인은 그것을 알고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준 거예요.
그랬더니 먼저 온 사람들은 뭐 이런 게 어디 있어 하고, 그러면서 마지막 말이 뭐로 끝나요?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말씀하시죠.
 
아침 일찍부터 온 사람들의 마음과 주인의 마음이 달랐던 거죠.
가끔 내가 우스개 반 진담 반으로 이런 예화를 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 복음과 딱 맞아.
어떤 본당 회장님이 등산을 갔다가 길을 잃어버려 헤매다가 어두워져 절벽으로 떨어졌어요.
막 밑으로 떨어지다가 그냥 탁 나무뿌리인지 뭔지 하나를 잡았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겠죠?
‘사람 살려.’ 아무리 외쳐도 그 밤중에 누가 도와줘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다가 그다음에 누구 찾았겠어요?
맞아요.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을 다 찾았겠죠.
예수님이 샤워하다가 유리창 밖으로 누가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한 인간이 나무뿌리를 붙들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더라 있거야.
그래서 너 누구냐 물었더니 어느 본당 회장이래.
거기 왜 매달려 있냐 물으니 길을 잘못 들어서 헛디뎌 떨어졌어요.
이제 팔의 힘도 다 빠지고, 예수님 주님이 드디어 날 보셨네!!
살려달라 했더니 이렇게 보시더니 ‘그냥 손 놔.’ 하고 창을 확 닫으시네.
아니, 손 놓으래. 손 놓으면 죽는 건데
이 회장이 얼마나 실망했겠어.
세상에 저럴 수가 있나, 내가 성당신축 때 얼마를 봉헌하고 지금껏 신부님 몇을 모셨는데.
그래서 또 하늘을 보면서 ‘예수 말고 다른 사람 없어요?’ 했대요.
그래도 누가 나타나나.
결국에는 나무뿌리가 뚝 부러지고, 이제 난 죽었다 하며 떨어졌죠.
그런데 떨어져 보니 30cm 위에 매달려 있던 거야.
30cm여도 공중에 떠 있는 거고, 예수님은 그걸 보고 다 내려왔네, 손 놔라 하신 거죠.
이제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왔어요?
그러니까 손 놓고 바로 땅에 떨어지니 얼마나 창피하고 쪽팔려.
예수님이 놓으라고 할 때 그냥 놨으면 체면이 서는 건데.
그래서 그다음 날 가서 총회장 사표 냈다잖아.
난 총회장 자격 없다고.
 
여러분들도 살면서 그럴 때 많아요.
정말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예수님이 ‘걱정하지 마. 어디가 앞이고 어딘지 안 보여도 그냥 가봐.’
‘어떻게 가요? 무서워 못 가요.’
‘가보라니까.’
 
우리 안 갈 때 많아요.
내 생각이 훨씬 더 하느님보다 정확하다고 착각할 때가 많죠
절벽에 매달린 이 회장님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이 달랐어요.
맞죠? 때로는 본당 신부와 교우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어요.
본당 신자가 5천 명이래도 단 한 사람 본당 신부의 판단이 더 옳을 수도 있어.
무조건 따라가면 돼.
양들을 구덩이에 파묻는 목자가 아니라고 판단이 된다면, 그 신부님이 해오신 것은 정말 양들을 위해 사셨던 분이라 생각이 들면,
때로는 엉뚱한 걸 얘기하셔도 그냥 따라가면 결과는 맞아요.
또 교우들 간의 생각이 다를 수 있죠.
오늘 제주방이 11명 왔다고 했는데, 모이기까지 생각이 다를 수 있죠.
밥은 어떻게 먹냐부터 추석이 가까운 데 신부님께 무엇을 사갈까 하는 것도 다르죠.
부모와 자식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죠.
또 같은 형제들끼리도 생각이 달라. 형이랑 동생이랑 달라.
그러니까 집안 모이면 자꾸 싸우잖아.
장사 치르고 싸우고 가는 집안들 많아요.
그 알량한 부좃돈 때문에, 유산 때문에.
어차피 장례라고 하는 것은 산 사람들의 행사예요. 맞죠?
여기는 그런 사람 없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아까 예화를 드렸듯이 하느님과 인간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에요.
그래서 하느님의 생각에 맞추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 자기한테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종교인이라고 불러요.
 
제가 지난주 토요일 성령대회에서 했던 강론이 유튜브에 다 올라와서 들으셨거나 참석하신 분도 있겠지만,
결국에 종교인과 신앙인, 구약과 신약의 인가, 율법에 살아가는 사람과 성령에 살아가는 사람,
그 차이를 2시간 동안 이야기했던 겁니다.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하느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라틴어 격언에 인간이 계획하면 하느님은 부수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이상 퍼펙트하게 계획할 수가 없을 정도로 내가 계획을 잘 세웠어.
그런데 하느님이 그걸 때려 부수세요.
그다음에 당신이 직접 목수가 돼서 기초를 놓고 못질 하시단 말이야.
다시 말하면 ‘너는 네가 계획한 것이 가장 완벽한 걸로 착각하는지 모르지만, 얘 너는 지금 모래 위에 집 지으려고 하는 거야.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다 무너져 내려. 내가 알려주는 장소에 지어. 물론 힘들겠지. 여건도 안 좋고.
그렇지만 거기다 져야 네 후손 대대로 살 집을 짓는 거야.’
그래서 인간이 계획하면 하느님이 부수신다.
 
저는 긴 사제 생활하면서 젊은 신부 시절 때는 내가 계획했어요.
그리고 하느님께는 축복만 달라고 그랬어.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시죠?
그런데 이제 소위 짬밥 수가 많아지고 연륜이 있다 보니까 이제 바꿔서 생각하는 거지.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참 기도를 많이 했어요.
그 내용은 ‘제 생각은 이런데 주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하기 싫어요. 이걸 내가 왜 해야 해요?
신부가 우리 교회에 나밖에 없어요?’ ‘내가 이걸 순명해야 해요, 말아야 해요?’
하기 싫은 건 내 마음이고 내 계획이야.
‘대성당을 지어야 해요? 나 하기 싫거든요. 성당 하도 많이 지어서 이제 지겨워요. 힘들어요.
질 때마다 고생해서 싫어요. 나 속이는 놈도 많고.’
그런데 하느님은 지으라고 하시거든요 걱정하지 말고 져라.
순명의 결과는 항상 기적이었죠.
하느님의 생각에 내가 따라가려고 하면 기적이 일어나요.
그런데 내 생각대로 살려고 하면 그야말로 다 허물어져 버린다는 얘기죠.
 
또 그런 라틴 격언이 있죠.
인간의 지혜보다 하느님의 지혜는 늘 한발 앞서 계신다.’
나 자신이 지혜롭게 했어도 늘 하느님의 지혜는 내 한 발보다 앞서 있기에 잘 안 보여.
자기가 가장 정확하다고 착각을 해.
그럼 하느님의 지혜와 하느님의 계획을 무엇을 통해서 제가 알아야 합니까?’
아까 이야기해 드렸잖아요.
기도요그리고 내 양심을 통해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요.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구별한다면 이겁니다.
아침 일찍 온 일꾼은 유대인을 나타내고 늦게 온 일꾼은 이방인들을 나타내요.
아침 일찍 온 일꾼은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를 예수님이 지칭하는 뜻이었어요.
늦게 온 일꾼들은 세리나 창녀 죄인들을 뜻해요.
이제 이해되시죠?
아침 일찍 온 일꾼은 일찍 세례받은 자, 구교 신자.
늦게 온 일꾼들은 60이 넘어 세례받고 늦게 하느님을 안 사람들을 의미해요.
 
예화 두 번째.
어떤 사람이 지옥에 갔더니 절대 오지 말아야 할 사람이 와 있더랍니다.
자기 친구인데 어느 성당에서 총회장하던 사람이래요.
그래서 ‘이 사람아 당신은 성당에서 그렇게 일도 열심히 했는데,
나야 뭐 세례도 안 받고 죄도 많이 지어서 당연히 여기 오는 것 불만 없어. 그런데 당신이 온 거 보고 참 충격을 받았어.
어떻게 된 거야?’ 하며 목소리가 커지니까 그 회장이
‘야, 조용히. 떠들지 마. 옆방에 본당 신부님 계시고, 2층에 며칠 전에 주교님도 새로 들어왔어.’
 
이 예가 주는 의미가 뭐겠습니까?
유니폼이 사람을 구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제복을 한평생 입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주교님들 빨간 모자를 한평생 쓰고 살았다 하더라도,
그 빨간 모자가 천국으로 이끄는 상징이 아니에요.
내 우스갯소리로 그랬죠. 기억나시나요?
주교님들 모자는 파란색으로 바뀌어야 한다.
왜? 성령이 내려오시다가 빨간 불인 줄 알고 멈춰서.
설마 주교님들이 내 강론 듣고 혼내시지는 않겠죠.
이건 내가 만들어낸 게 아니라 어느 유머책에 나오는 거라 난 책임이 없어요.(웃음)
다시 말하면 그 사람이 어느 직책에 있었느냐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나중에 죽어서 심판대에 섰을 때 네가 주교로 살았냐, 교황으로 살았냐, 추기경으로 살았냐, 피정 지도 신부로 살았냐,
몇 평짜리 집에서 살았고, 얼마나 큰 과수원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 동산이 얼마나 되고. 그런 것은 아무 관심이 없어요.
심판하시는 예수님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나와 비슷하게 살려고 애를 썼느냐?’
아멘.
그래서 구원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과 직책의 문제가 아니에요.
세례받은 지 50년 됐다고 그 사람이 천국 가는 것이 보장되느냐?
태어날 때 물로 세례받고 내 조상 가운데 순교자가 있다고 해서 자손들은 자동으로 천국 가느냐?
이런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죠.
문제는 응답의 문제예요.
세례받고 1년을 살다가 죽었어도 60년을 천주교 신자로 살면서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미지근하게 산 사람보다,
차지도 덥지도 않게 산 사람보다, 그 1년을 뜨겁게 살다 간 사람을 하느님은 구원하신다는 거죠.
그래서 구원은 시간과 직책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응답하고 살아가느냐 응답의 문제다.
다시 말하면 응답은 열매를 나타내죠.
열매를 맺었어야 해요. 열매.
 
여러분들 토요일 강론 유튜브 올린 것 혹시 들으셨어요?
어제 강론은 몇 년 전 서운동 성당 강론이에요.
서두에 ‘예수님도 참 처음엔 이해 못 하셨을 거다’로 시작했죠.
왜 3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어떤 사람은 변화되고 어떤 사람은 변화가 안 될까?
마찬가지로 이 김웅열신부도 그걸 느낀다.
어느 본당 가서 4년을 살면, 4년 전에 처음 봤을 때 오만 덩어리, 어둠 덩어리였던 자매가 말씀 들으면서 완전히 바뀌어.
이건 씨앗이 좋은 땅에 뿌려진 거예요.
 
여러분들 씨가 중요해요, 땅이 중요해요?
뭘 복잡하게 생각해요, 땅이 씨보다 비싸잖아요.
당연히 땅이 중요한 거예요.
내 마음이 돌밭이냐, 가시덤불이냐, 길바닥 위냐, 기름진 땅이냐에 따라서 죽은 씨를 뿌려도 기적이 일어나는 거예요.
좋은 땅이면 죽어가는 나무를 꽂아도 뿌리가 나와요.
하지만 돌덩어리에서는 안 되잖아요.
 
예수님도 처음엔 참 서운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결국에 예수님이 내린 결론은 어저께 복음처럼 ‘밭이 문제구나.’
그래서 구원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천주교 신자로 살았느냐,
어떤 직책에 있었느냐, 평신도냐, 성직자냐, 수도자냐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응답의 문제다.
오히려 직책이 높을수록 책임도 커요. 맞죠?
평신도가 짓는 죄와 사제가 짓는 죄는 전혀 달라요.
그 직책에 맞는 권리와 축복도 받은 사람이 사제들인데 그렇게 못 살 때는 죽어서 엄한 심판을 받죠. 참 무서운 얘기죠.
나는 그 엄한 심판을 안 받기 위해서 기를 쓰고 사는 거예요.
우리 동창 신부들은 나보고 그래요.
‘왜 이렇게 은퇴한다면서 힘들게 살아? 우리 같이 그냥 낚시를 좀 다니고 여행 좀 같이 다니고 그래.’
제가 그랬어요.
‘야, 옛날에는 은퇴 신부라고 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지금 명칭이 ’원로 사목자‘야.
끝까지 사목하라고 교회에서 아주 교묘하게 만들어 놨는데 해야지. 숨이 끊어질 때까지 사목해야 해.’
 
나는 말은 은퇴지만 은퇴했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어.
어떤 의미에서는 그전에는 어느 본당 신부였지만 지금은 느티카페 신부가 됐잖아.
유튜브 본당 신부가 됐잖아요.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본당 신부가 됐잖아요.
더 자유로울 뿐이죠, 어느 한 본당에 매이고 눈치 안 봐도 되고.
 
다른 사람의 축복이 내가 축복받은 것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마지막에 와서 한 데나리온 받은 사람을 아침부터 왔던 사람들은 시기 질투했어요.
‘저놈은 도대체 주인이랑 무슨 연관이 있어? 무슨 빽이 있길래,
어떻게 온종일 뙤약볕에서 일한 우리와 1시간 일한 저 인간과 똑같이 받아?’
이 사람의 처지가 어떻고, 주인이 이 사람의 처지를 이해해서 돈을 준 것을 헤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속이 부글부글 끓어. 시기, 질투, 그냥 원망.
이렇게 다른 사람이 축복받을 때 늘 내 축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내가 이미 받았던 그 수많은 축복은 다 잊어버리고 감사를 망각할 때가 많다는 얘기죠.
 
늘 영세 받던 그 날의 기쁨으로,
꾸르실료 받았을 때의 그 마음으로,
피정 받고 눈물 흘렸던 그 마음으로,
사제들은 서품을 받았을 때 그 마음으로,
수도자들은 종신서원 했을 때 그 마음으로,
우리들은 한마디로 영적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는 사제 생활이 힘들고 피하고 싶을 때마다 어떤 일을 하는가?
83년 5월 14일 사제서품 받았던 그 동영상이 카페에 있지요.
화면은 흐리지만, 옛날 비디오 녹화를 옮겨놓은 거예요.
참 지겹게도 울면서 신부가 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죠.
원래는 83년 1월 26일이 동창들과 같이 서품 받는 날이었지만, 아픈 허리 때문에 보류가 됐지, 서품받기 4시간 전에.
그리고 3개월 동안 내 쪽에서는 포기 안 했죠.
‘그분은 이 허리 디스크 고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김대건 신부님 유해 앞에서 3일 동안 철야하고 완치가 됐고 의사가 주교님에게 보고함으로써 서품을 받게 되었죠.
5월 14일, 마티아 축일이에요.
마티아 사도는 내 신세랑 비슷해요.
왜? 유다스 대신에 들어간, 막차 타고 들어간 것이 그래요.
화질은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보면서 ‘그래, 내가 이렇게 어렵게 사제가 됐는데.’
초심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때 4시간 전에 보류가 됐을 때는 소망이 뭐였느냐?
‘내가 미사 한 번만 드려보고 죽어도 원이 없겠다.’
늘 그런 마음으로 저는 이제껏 한 번도 미사 중에 분심을 갖고 드린 적이 없어요.
늘 내 생애 마지막 미사를 드린다.’ 그런 마음이 드리고,
묵주 기도할 때마다 내 생애 마지막 묵주 기도다.’하며 기도합니다.
그쵸? 오늘 밤 주님이 불러가시면 이 묵주 기도가 내 마지막이야.
그 누구를 용서하는 마음이 안 들 때도 그래요.
‘어쩌면 내 생애 마지막 용서가 될 수도 있어. 용서 못 한 것 때문에 내가 이상한 데로 끌려갈 수도 있어.’
그 마음을 가지면 용서 못 할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것이 성인들의 삶이거든요.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세례 때 두 주인을 섬기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죠.
그렇기에 주인의 처사가 나한테 부당하게 느껴진다 해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많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우리는 남이 잘되는 것 축복을 해줘야지요.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도 몰려와요.
‘저 사람은 하는 것마다 잘 돼. 우리는 하는 것마다 왜 안 돼? 같이 성당 다니고 있는데.
오히려 냉담자가 짓는 저 과수원의 과일이 더 달아.’
그것이 다 마귀의 소리이고, 다 어둠입니다.
그런 게 들어올 때는 가르쳐줬잖아요, 간단한 구마기도.
 
나자렛 사람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명령한다.
시기의 마귀야질투의 마귀야당장 떠나가거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가라.
 
강하게 믿음을 갖고 하면 요동치던 마음이 쫙 가라앉거든요.
마귀가 나간 거예요.
그러면 오히려 ‘저 집 잘 돼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게 됩니다.
‘아유, 저 집 아들 취직 잘돼서 정말 고맙네요. 우리 아들도 내년에 해주시겠죠?’
이런 말까지도 하지 말라 이거야.
단서를 붙이지 말아요그냥 남에 대한 축복은 축복으로 끝나세요.
저 집 축복 중에 ‘나도 축복 주세요’가 아니라 그 집 축복으로만 끝나야 합니다.
조건을 붙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여러분들 영원에 영원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2023년 연중 제25주일 (9/24)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출처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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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0.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니또 | 작성시간 23.10.0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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