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월 14일 토요일 (백)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12.14조회수58 목록 댓글 3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엘리야가 다시 오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8,1-4.9-11
그 무렵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4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0-13
산에서 내려올 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
집회서는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 사이에 번역된 희랍어 번역본인 셉투아진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저자는 이미 엘리야가 불마차를 타고 올라갔던 사실을 회상하며 엘리야를 찬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메시아와 부활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집회 48,11)
이스라엘 전반의 구원의 역사에서는 엘리야가 불마차를 타고 하늘에 올라 갔듯이
언젠가는 때가 되면 메시아로 다시 오리라른 희망을 가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나라도 없는 암울한 미래를 향해 견딜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메시아사상이었지요. 학자들은 유대인들이 가졌던 메시아는 영성적인 것보다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합니다. 당장은 나라의 주권도 없지만 언젠가는 메시아가 나타나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메시아 사상을 가지고 있던 터에 스승에게 질문을 합니다.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마태 17,17)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대로 주님께서는
설명하시는 것입니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11-12절)
마태오 복음사가는 주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주님께서도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고 수난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 비난하고 함부로 대했던 것입니다.
가끔씩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마음 쓰지 말고 편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로 보면 참 고마운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라 나선 우리에게는 그럴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이 꼭 환영 받는 일만이 아니라 배척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길이 순탄하거나 무사안일주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보람된 일을 위해 때로 함께 하지 않는 사람, 또 비난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두려워해서는
안 되겠지요.
뜻이 있는 길에는 보람도 있겠지만 고통도 따르는 법이지요. 그렇지만 희망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대로 주님의 수난과 죽음 후에 부활이 있듯, 당장은 힘들고
어려운 것도 보람이라는 풍성한 결실이 있는 법입니다.
신앙의 삶에도 얼핏 보기에는 고통 받고 또 실패한 것 같은 일들 속에도 이미 주님의 힘과
위로가 있고 그리고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영광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림시기에 세상의 것에서 가난하게 오시는 주님을 맞기 위해서 깨어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