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월 24일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 “어둠에 빛을 주시는 아기 예수님”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12.25조회수48 목록 댓글 212월 24일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 저녁 미사
제1독서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셨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2,1-5
1 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
2 그러면 민족들이 너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 3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면류관이 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되리라.
4 다시는 네가 ‘소박맞은 여인’이라,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5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다윗의 후손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바오로의 증언>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16-17.22-25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간 바오로는 회당에서 16 일어나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 다음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17 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선택하시고, 이집트 땅에서 나그네살이할 때에 그들을 큰 백성으로 키워 주셨으며, 권능의 팔로 그들을 거기에서 데리고 나오셨습니다.
22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23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24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또는 1,18-25>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3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4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6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8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9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7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십사 대이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25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둠에 빛을 주시는 아기 예수님”
광야에 나가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집트를 떠나 시나이 산으로 나아갈 때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희망이 부풀었습니다. 위엄의 이집트 파라오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하느님의 열 가지 재앙을 비록 종살이를 하는 신세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속 시원한 하느님 기적들이었습니다.
물 벽을 만들어 그 깊고 넓은 홍해를 발도 적시지 않고 건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 신났고 용맹하던 이스라엘 군대들이 추격하다가 바다에 빠지는 광경을 보았을 때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너무나 흥분하고 하느님의 역사에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된 것을 소리치고 싶었고 서로들 들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비록 죽음의 사막이라도 단숨에 건널 것 같은 기백을 가지고 시나이 사막의
여정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굽이굽이 마다 하느님께서 과거에 베풀어 주셨던 놀라운 기적들을 숨겨두고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재미나 이벤트를 마련하여 또 한 차례
백성들을 놀라움의 골자기로 초대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수르 광야로 나아가 마라라는 물을 만납니다(탈출 15,22-24).
그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서서히 사막에서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불러내었나?’라는 말이 돌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그들은 인도하는 모세에게 대들기까지 합니다. 그들은 인도하던 하느님의 궤는
언제나 그들과 함께 떠다니는 이동성막으로 유랑의 하느님이었습니다.
그들은 사십 여년이 지난 후에야 하느님께서 약속으로 내어주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그들의 성전을 짓게 되었으며
그것이 그들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에 우리가 잘 알듯이 바빌론에 의해서 철저하게
예루살렘 도성은 붕괴되 성전 적에 의해 파괴되었을 뿐 아니라 그 안의 기물마저 빼앗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또 다른 사막의 삶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를 갔던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시온 때문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가 없고, 예루살렘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의로움이 빛처럼 드러나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를 때까지. 그러면 민족들이
너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너는 주님께서 친히 지어 주실,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리라.“(이사 62,1-2)
버림 받았던 같았던 예루살렘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그 옛날의 영광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시온에 돌아왔지만 그리스에서 로마 제국의 속국이 되어 다시
암울한 시대에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좀 더 구체적인 구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선택하시고, 이집트 땅에서
나그네살이 할 때에 그들을 큰 백성으로 키워 주셨으며, 권능의 팔로 그들을 거기에서
데리고 나오셨습니다."(사도 13,17)
마태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상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요셉에 이르기까지의 족보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결론으로 이 족보의 의미를 새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대의 수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가
십사 대이다.”(마태 1,17)
우리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는 많은 구약의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유롭고 어떻게 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던 인물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구원의 이야기가 이미 하느님의 섭리아래 계산되어 이끌어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으로서는 하느님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계산을 넘어
심오하게 계획된 이미 구원의 구원의 이야기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어서 예수님의 탄생 경위에 대해서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과 연계시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하신 성모님께서는 여인으로서 겪는 아픔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침묵하시고 마리아 아가씨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결혼하기로 약속한 약혼기간에 마리아는 사랑하는 약혼자로부터 오해의 아픔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우리도 알다시피 신의를 저버리는 데에서
오는 괴멸감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의 변심은 복수까지도 불러올 정도로 실망과 고통의 극치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기쁨 이전에 인간의 오밀조밀한 고통, 오해, 아픔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즈카리아야 엘리사벳의 아기를 갖지 못했던 아픔,
동정녀가 아기를 갖는 부끄러운 이야기, 약혼녀에게 배신을 당한 한 남자의 슬픔과
고통의 이야기가 전제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광야에서의 사십 여년의 방황과
불안과 불평의 이야기가 전개 되듯, 우리도 주님의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얽히고설킨
이야기, 개개인의 실망과 아픔의 이야기가 전제되는 것입니다.
성경 기자는 이러한 어둠의 이야기를 그대로 밝히듯, 우리도 우리의 아픈 삶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한 바탕에서 우리 주님,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구세주의 이야기가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베틀레헴의 한 벌판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가난하고 때로 고통의 삶이 지나간다해도 우리에게는 분명 가난하신
주님의 성탄을 복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사들의 외침을 다시 새겨 보도록 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