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월 26일 (홍)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12.26조회수69 목록 댓글 3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제1독서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6,8-10; 7,54-59
그 무렵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7,54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틈새도 없을 것 같은 유대인들 중에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순교할 수 있는 스테파노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간적인 차원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도행전은 유대인들과 논쟁을 벌이던 스테파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사도 7,54-55)
구약에서 신앙을 위해 불가마에 던져진 다니엘의 세 동료의 이야기에서 아자르야라는 인물이
불 한가운데서 기도하는 대목(다니 3,24-45)나 세 동료인 젊은이의 노래(52-90)에서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느님 또는 성령의 표현은 없습니다.
또 유대교에서 금지하고 돼지고기를 거부하여 순교하는 엘아자르(2마카 6,18-31)나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2마카 7,1-42)의 이야기에서도 인간적인 율법정신이 강조되고 하느님과의 교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의 표현은 없습니다.
그런데 스테파노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고백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 7,56)
스테파노는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죽으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59절)
그리스도 신앙인도 사람들 앞에서 신앙 때문에 모욕을 당하거나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되면
인간적으로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이 다가오면 인간적
으로는 회피하고 싶은 심정도 될 것입니다.
육이오 전쟁이 발발하자 북에서 온 군대의 지휘관은 동네에 들어서서 천주교 사제는
만나는 대로 재판도 없이 사살했습니다.
삼척의 성내리 본당에도 그런 아픔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곳 본당신부도 바로 사제관 앞에서 최후를 맞으셨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에
그 사제의 최후의 고통이 순교의 자랑스러운 마음보다는
당장 그 사제의 죽음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앙인에게 있어서 한편으로는 약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신앙의 강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런 말씀을 해 주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교회의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 축일을 지내며 우리의 신앙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세상에 묻혀 살다보면 좁고 험한 길보다 넓고 편한 세상에 길들여 지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적당히 사는 것이 마치 세상을 사는 지침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 수도 있습니다.
순교의 정신을 헤아리며 흐트러진 나의 모습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머뭇거림 없이 수고의 어려움도 받아들이는 삶의 방향으로 나가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모든 것의 원동력은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새겨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오늘 하루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첫 순교자의 축일을 함께 지내야 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