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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023년 3월 10일사순 제2주 금요일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03.10|조회수439 목록 댓글 3

사순 제2주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마태21,33-43.45-46)

 

 

제1독서: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버리자.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7,3-4.12-13ㄷ.17ㄹ-28
3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4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12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스켐 근처로 갔을 때,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스켐 근처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고 있지 않느냐? 자,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17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20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그러나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23 이윽고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그들은 그의 저고리, 곧 그가 입고 있던 긴 저고리를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 그것은 물이 없는 빈 구덩이였다.
25 그들이 앉아 빵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길앗에서 오는 이스마엘인들의 대상이 보였다. 그들은 여러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26 그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27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그러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28 그때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은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다. 이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45-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023년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

 

창세기 저자는 아버지 야곱이 후에 12지파의 시조가 될 아들들 보다1) 늘그막에 얻은 요셉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결국 동생 요셉을 죽으려 합니다.2)

 

아버지 야곱은 양떼를 몰고 간 아들들의 안부가 걱정이 되어서 막내였던 요셉을 헤브론

골짜기에서 떠나보냅니다.

 

유목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이 한 곳에 정착하면서도 가축에게 풀을 뜯기기 위해

장시간 목동의 일을 하는 남자들은 얼마간을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을 간 길을 수소문해서 스켐을 거쳐 도탄까지 가서 형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형들은 미워하던 동생을 물구덩이에 넣어 굶어 죽이려합니다.3)

 

그러나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자 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기고 동생 야곱을

팔아넘깁니다.4)

 

그렇게 따진다면 마태오가 전해주는 포도밭의 주인과 아들, 그리고 소작인들과의 관계에서도

질투와 소유욕과의 관계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포도밭을 독차지 하려는 소작인들의 욕심에서 주인이 보낸 종들도 패주거나 죽이고 나중에는

주인의 아들까지도 없애버립니다.

 

그들은 주인의 외아들을 포도밭의 밖으로 던집니다.

 

주님께서 예루살렘 성 밖 골고타에서 죽음을 맞으실 것을 예고하십니다. 그 후 포도밭 주인은

소작인들의 행동에 대해 노발대발하고 그 소작인들의 포도밭까지도 빼앗고 그들을 처벌합니다.

 

소작인들은 포도밭 주인이 보낸 일꾼들을 때리기도 하고 죽이기까지 한 것처럼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했던 것입니다.

 

포도밭 주인이 자기 아들을 소작인들에게 보낸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외아들,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포도밭의 이 비유 말씀을 하시며 다음 말씀을 이어서 해 주십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 21,42)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 말씀이 자기들을 두고 하신 것으로 알아차리고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하지만 군중이 두려워 눈치를 살피며 시행을 하지 못하고 맙니다.

 

구약에서 요셉이 미디안 상인들 손에 넘어가 이집트로 팔려간 것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계기가 된 것처럼 예수님께서 동족인 유다인들에게 버림받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이 죄와

죽음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신 ‘모퉁이의 돌’이 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사랑을 사순절에 묵상하며 당장 겪는 고통과 슬픔을 넘어서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길러야 하겠습니다.

 

------

 1)요셉의 어머니는 라헬이었다. 아버지 야곱은 부인이 넷이었다. 레아가 르우벤, 시메온, 레이, 유다, 이사카르, 즈불룬을, 라헬이 요셉과 벤야민을, 레아의 몸종 질파가 가드와 아세르를, 라헬의 몸종 빌하가 단과 납달리를 낳는다. (창세 35,23-26)

 

 2)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창세 37,3) 아버지의 편애가 배다는 아들들의 질투를 불러오게 했고 그것이 결국 요셉에 돌아와 이집트로 팔려가는 이야기가 된다.

 

 3) 맏형 르우벤은 막내 요셉을 살리려고 동생들을 달래야 했습니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창세 37,22) 르우벤은 어떻게든 동생 요셉을 살려서 아버지에게로 돌려 보낼 심산이었는데, 그가 없는 사이 다른 형들이 요셉을 상인들에게 팔아 넘긴 것이다. “르우벤이 구덩이로 돌아와 보니, 그 구덩이 안에 요셉이 없었다. 그는 자기 옷을 찢고, 형제들에게 돌아가 말하였다. ‘그 애가 없어졌다. 난,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창세 37,29-30)

 

 4) 신약에서 주님의 제자 이스카리옷 유다가 수석 사제에게 스승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긴 이야기(마태 26,15)와 연결시켜 해석한다. 

 

 5) 예수님께서는 시편저자의 노래(시편 118,22-23)를 인용하신다.


 

 

♣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하느님 구원의 길은 참으로 심오하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누가 하느님의 넓고 깊은 생각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고자질쟁이에다가 꿈쟁이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을 받고 거기다가 아버지 요셉은 편애로 형들의 질투에 부채질을 합니다.

그들이 결국 동생을 죽이려 했고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형들이 밉살스러워 동생을 없애고 그의 옷에 양의 피를 묻혀 능청스럽게 아버지께 동생이 짐승에게 물려 죽었다고 둘러댑니다.

질투에 못 이겨 동생에게 복수를 하는 형들에게서 살벌한 세상의 못난 모습이 묻어납니다. 아버지 야곱이 늘그막에 얻은 자식, 요셉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표시인 긴 저고리 옷이 이제는 아버지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표지가 된 것입니다. 형들은 자신들에게 아버지 심부름 왔던 동생 요셉을 단돈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기는 것입니다.

질투와 미움이 있는 그 자리에서 도저히 하느님의 구원이 있을 것 같이 않습니다. 형제들끼리 미워하는 부끄럽고 못난 한 가족의 이야기가 그냥 잊혀 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여기에서부터 구원의 이야기를 풀어가십니다. 가나안에 가뭄이 들어 죽음의 그늘에 놓여 있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원대한 계획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좁아터진 인간 마음이 아닌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넓고 깊은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포도밭 주인과 소작인들 간에 벌어지는 비유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한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그 포도밭을 맡깁니다.

그러나 결과는 소작인들은 주인을 배반하고 포도밭을 가로채려고 하지만 결과는 자기들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비유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매듭 짓습니다.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마태 21,41)

그리고 주님께서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시편 말씀을 인용하며 이렇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통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시편 118,22-23)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유다의 종교지도자들이 비록 당신에게 배타적이고 결국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서 사람들에게 버려지지만 반대로 ‘모퉁이의 중요한 머릿돌’이 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버려졌다고 생각되는 주님께서 건물을 받쳐주는 대표적인 돌이 되시는 것이지요.

비유의 말씀에서 소작인들은 지금 주님께서 말씀하고 계시는 대상인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인 것입니다. 그들은 예언자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주인의 외아들을 죽이듯, 이들은 하느님의 아들까지 죽이는 것지요.

이들은 그제야 주님께서 말씀하신 비유의 대상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주님을 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군중이 두려워 예수님께 손을 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포도밭의 일꾼들은 멀리 떠난 주인에게 감사할 줄은 모를뿐더러 포도밭을 차지할 욕심에 주인이 보낸 종들을 죽이더니 끝내 주인의 외아들마저 죽입니다.

사람은 현명한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에 어리석기도 하고 또 악의 뿌리가 깊숙이 인간 내면에 자리 잡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이런 인간을 대상으로 구원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요? 변덕 심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질퉁의 왕자’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인심에 어떻게 자비로우신 하느님 손길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그러나 한없는 사랑으로 하느님께서는 요셉을 통하여 구원의 이야기를 펼치시고,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을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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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3.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3.10 아멘 신부님 스텔라 강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3.1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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