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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신부 강론

[스크랩]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스테파노의 죽음의 현장> 작은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12.27|조회수54 목록 댓글 4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제1독서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6,8-10; 7,54-59
그 무렵 8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9 그때에 이른바 해방민들과 키레네인들과 알렉산드리아인들과
킬리키아와 아시아 출신들의 회당에 속한 사람 몇이 나서서
스테파노와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7,54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회 전례는 성탄 축제의 기쁨으로 일렁이고 있는 우리를 마치 시기라도 하는 듯,

스테파노의 죽음의 현장으로 데려갑니다.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사도 7,54).

초대 교회 때 일곱 봉사자 중 하나로 뽑힌 스테파노는 "은총과 능력이 충만"(사도 6,8)하여 "큰 이적과 표징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의 적대자는 그런 스테파노를 당해낼 수 없어 결국 그에게 돌을 던져 목숨을 빼앗지요.

"그러나 그의 말에서 드러나는 지혜와 성령을 대항할 수 없었다"(사도 6,10).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사도 7,55).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에서 재차 '성령'이 언급되고 있지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 주님의 승천부터 사도들의 활동이 기술된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의 현존과 활동이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천 년 전 성자의 강생으로 구약, 성부의 시대에서 신약, 성자의 시대로 넘어옵니다. 그리고 성자의 승천 이후 성령, 교회의 시대로 이어졌지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며 하느님 백성을 이끌고 계십니다. 교회 전례는 성령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제 우리가 맞이한 성탄 바로 다음 날에 교회 역사 초입의 사건을 조명하며 우리의 힘을 북돋아 줍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20).

제자들이 겪게 될 고난의 길을 예고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성령의 도움을 약속하십니다.

태초에 어둠과 혼돈의 물 위를 감돌던 영, 판관들과 예언자들을 일깨우시던 영, 성자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시고 그분 공생활 중에 함께하시던 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하신 그 영이십니다. 또 오순절에 한자리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불꽃 모양의 혀들"(사도 2,3) 모양으로 내리신 그 성령이십니다.

바로 하느님의 영께서 이제는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두려움과 걱정,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가 그분의 자유로운 활동에 장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신앙생활을 진지하게 해 온 이라면 주님을 따르는 삶이 세속적인 꽃길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님께서 먼저 선택하신 것이 십자가인데 우리가 달리 무얼 욕망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박해와 미움, 죽음이 닥쳐오더라도 견디라고 하십니다. 인내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인간적 힘으로는 단 일 분 일 초도 못 견딜 일이지만 성령의 힘으로 인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인내의 끝은 구원입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 7,59).

스테파노는 자신의 영을 주님께 넘기고, 그가 방금 유심히 바라보았던 성부와 성자의 현존 상태, 곧 천상으로 들어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산화한 첫 순교자로서 스테파노는 사랑하는 성 삼위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이 지상에서 순례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고통은 피할 수 없으면서도 피하고 싶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연 질긴 동반자입니다. 그런데 성령과 함께라면 동행이 영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구원은 이처럼 성령께 모든 걸 맡기고, 삶이 쏟아내는 고통의 파편들을 성령과 함께 묵묵히 견디어 나가는 동안 이루어지는 기적이고 신비일 겁니다.

성탄 팔일 축제 중 둘째 날인 오늘, 우리는 구유 속 연약한 한 아기와 첫 순교자 스테파노를 함께 바라봅니다. 세상 고통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찬 응답이 이 아기라면, 이 아기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응답이 스테파노의 증거입니다.

어제 미사를 봉헌하며 저마다 준비한 구유 예물을 봉헌하셨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구유 안의 예수님을 경배하며 드릴 예물은 무엇보다 이 믿음과 사랑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첫순교자 성 스테파노가 우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성 스테파노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출처:  원글보기; ▶ 작은형제회 오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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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4.12.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르토 | 작성시간 24.12.27 아멘 T평화를빕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12.2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12.2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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