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월 13일 부활 제6주간 수요일<온 누리를 가득 채우고 계신 하느님의 충만함..>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6.05.13조회수151 목록 댓글 6부활 제6주간 수요일
제1독서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7,15.22─18,1
그 무렵 15 바오로를 안내하던 이들은 그를 아테네까지 인도하고 나서,
자기에게 되도록 빨리 오라고 실라스와 티모테오에게 전하라는
그의 지시를 받고 돌아왔다.
22 바오로는 아레오파고스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3 내가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예배소들을 살펴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24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으로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는 살지 않으십니다.
25 또 무엇이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람들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도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그분께서는 또 한 사람에게서 온 인류를 만드시어 온 땅 위에 살게 하시고,
일정한 절기와 거주지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27 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게 하려는 것입니다.
더듬거리다가 그분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도 그분의 자녀다.’ 하고 말하였듯이,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29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인간의 예술과 상상으로 빚어 만든 금상이나 은상이나 석상을
신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30 하느님께서 무지의 시대에는 그냥 보아 넘겨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든 모두 회개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명령하십니다.
31 그분께서 당신이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의롭게 심판하실 날을 지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리시어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해 주셨습니다.”
32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하여 듣고서, 어떤 이들은 비웃고
어떤 이들은 “그 점에 관해서는 다음에 다시 듣겠소.” 하고 말하였다.
33 이렇게 하여 바오로는 그들이 모인 곳에서 나왔다.
34 그때에 몇몇 사람이 바오로 편에 가담하여 믿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아레오파고스 의회 의원인 디오니시오가 있고,
다마리스라는 여자와 그 밖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18,1 그 뒤에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알라반의 말씀사랑
오늘 미사의 말씀은 온 누리를 가득 채우고 계신 하느님의 충만함을 우리에게 드러내십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요한 16,1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에게서 받은 것을 제자들에게 전달해 주실 겁니다. 이러한 성자와 성령의 관계는 곧 아버지와 예수님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일찌기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요한 8,28)고 하셨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요한 5,19)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 ...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요한 16,15)
성령께서 예수님에게서 받아 우리에게 알려 주실 것은 실상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성부에게서 성자로, 성자에게서 성령으로 이어지는 이 관계는 삼위 하느님의 완전한 일치를 가리킵니다.
획일화가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이 하나이심을 드러내지요. 온전히 일치하고 온전히 사랑하는 분들에게 다른 생각, 다른 뜻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들은 바를 영혼 없이 되풀이하는 기계적 재연과는 다릅니다.
아버지에게서 예수님께로, 예수님에게서 성령께로, 성령에게서 제자들(우리들)에게로 앎이 이어집니다. 이 앎이 곧 진리이고 사랑입니다.
피조물이고 죄인에 불과한 우리에게까지 이신비적 지식과 영의 기운이 흘러듭니다. 사실 아버지는 당신 안에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이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길 갈망하십니다. 이 뜻은 아드님도, 성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제1독서는 사도 바오로의 아테네 설교 대목입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사도 17,25).
인간 편에서는 성전 건축이나 의례, 제물 봉헌 등을 통해 마치 사람이 신에게 무엇이나 대단하게 하는 것인 양 착각을 합니다만, 실은 인간 편에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받고 있지요.
하느님은 무언가를 더 받아 누리고자 인간 주위를 서성이는 채권자가 아니십니다. 오히려 그분은 인간을 만드신 이래 인간을 돌보시느라 잠시도 쉬지 못하고 눈조차 붙이지 못하는 아버지시지요. 그분이 바라는 것는 당신이 가지신 모든 것을 우리도 받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합니다"(사도 17,28).
의식하건 의식 못하건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온 세상을 만드시고 누리를 가득 채우고 계신 하느님을 인류는 자기들 문화와 신심과 체험 안에서 고유의 이름을 지어 불러드리고 섬기고 경배하지만, 결국 한 분이신 하느님이 계실 뿐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온갖 신화와 우상으로 가득한 도시 아테네에서 이를 알리고자 애를 쓰지요.
"주님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하네"(화답송).
우리는 주님의 영광, 주님의 위엄, 주님의 사랑이 가득 찬 세상 안에 존재합니다. 영의 눈을 크게 뜨면 이 세상이 주님으로 충만하다는 것이 보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이 기운이 오늘도 우리를 숨 쉬게 하고 움직이게 하며 사랑하게 합니다. 성삼위 하느님의 일치 속에 머무르는 우리에게 다른 생각, 다른 뜻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강요나 의무가 아니라 사랑이 그렇게 만들지요.
사랑하는 벗님!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에게서 시작되어 흘러나온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전해져 사랑으로 열매를 맺으면 더 바랄 것 없겠지요.
우리는 하느님으로, 그분 사랑으로 꽉 찬 세상 안에서 그분과 호흡을 같이 하는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가 알게 된 하느님을 바오로처럼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기쁨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