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6월 7일 주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6.06.07조회수83 목록 댓글 5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몰랐던 양식을 먹게 해주셨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8,2-3.14ㄴ-16ㄱ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다.
3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4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15 그분은 불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16 또 그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10,16-17
형제 여러분, 16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17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알라반의 말씀사랑
사람은 모름지기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리는 오늘, 미사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렇게까지 하신 이유를 군더더기없이 밝혀 줍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대개 입을 통해 섭취된 음식은 몸에 흡수되어 그 사람의 피와 살이 됩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 몸의 구성 성분과 건강 상태, 에너지가 달라지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매일 조금씩 더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도 우리 안에 머무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굳이 이 방식, 기꺼이 먹히는 방식을 택하신 것은, 그분이 우리와 길이길이, 영원히 함께하고 싶으셔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를 섭취해 영양분을 취해야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 육체의 가장 기초적인 필요니까요.
"그 축복의 잔은(빵은) 그리스도의 피(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1코린 10,16)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 몸과 피에 동참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참은 그저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서는 일치를 의미합니다. 서로 섞이고 융화되어 하나가 되지요. 이 관계성에 이르면 이제는 다시 둘로 각각을 갈라낼 수 없습니다.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1코린 10,17).
동참은 주님과 우리의 일치뿐 아니라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모든 이의 일치를 지향합니다. 각자 저마다 모신 예수님의 몸이 하나이니 우리 모두는 공통 분모를 품게 되고 서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은 세대를 이어, 역사를 관통해 하나 됨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성체와 성혈로 이루십니다.
제1독서에서는 성체성사의 본질이 "기억"임을 모세의 목소리를 빌어 강조합니다.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신명 8,2).
기억은 당시의 놀라움과 감사와 경외심이 영혼과 마음에 각인된 상태입니다. 그에게 구원은 과거 어느 때 발생했던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매순간 자신에게 재현되는 사랑의 흔적입니다.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신명 8,14).
사랑의 기억은 그것을 망각하지 않는 동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사랑이 미약해서가 아니라, 망각과 동시에 우리 자신이 무심해져 버리기 때문이지요. 놀라움과 감사와 경외심이 사라진 영혼에게 사랑의 기억은 각자의 역사 안에서, 그 흔한 광고 전단지만도 못한 책갈피처럼 바래어 갈 뿐입니다.
인류를 위해 당신 몸을 죄인들처럼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도 우리 각자가 사무치게 체험하고 전율한 만큼, 기억하고 간직하며 그리워한 만큼 삶의 기적이 되고 영향력이 되지요.
사랑하는 벗님! 오늘 이 거룩한 축제를 지내며 주님께서 나에게 이루신 구체적 사랑의 자취를 기억하고 놀라고 감사하고 경외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지극한 사랑의 선물인 성체와 성혈을 통해 주님과 서로에게 머물러 그분과 하나 되고 일치를 이루는 기쁨도 누리시길 빕니다. 아울러 주님과의 일치가 모든 형제 자매들과의 일치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