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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 강론

성모성심의 사랑~

작성자환희 평화|작성시간26.06.13|조회수82 목록 댓글 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2026.6.13.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이사61,9-11 루카2,41-51

성모성심의 사랑
“사랑의 찬미, 사랑의 관상, 사랑의 순종”

“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시편13,6)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기상하여 카톡을 열어보니 제가 자는 동안 도착한 메시지에 감사했습니다.

“존경하옵는 신부님, 예수성심의 마음으로 저희 양떼들을 이끌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사제보다는 목자로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오늘 토요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의무 기념일’입니다. 그리하여 오늘 파도바의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은 없습니다. 인류구원을 향한 성모 마리아의 순수한 사랑과 순종, 그리고 하느님 뜻에 함께한 깊은 고통과 기쁨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 성모성심 기념일의 기원과 역사를 잠시 살펴봅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요한 외드(St.John Eudes)에 의해 공경이 시작되었으며, 1942년 교황 비오 12세가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세상을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께 봉헌하면서 온 교회가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8월 22일 이었으나, 1996년 교황청 경신성사성 교령에 따라 ‘예수성심 대축일’ 바로 다음 토요일로 옮겨져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의 깊은 일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벽 인터넷 검색 중 언뜻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친구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친구가, 성모님의 친구가 되어 깊은 우정을 나누는 방법은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항구하고 진실한 사랑의 노력이 있어야 함을 배웁니다. 그리하여 면담성사후 형제자매들이 잠시 수도원 정원 바늬 성모상 앞 의자에 앉았다 가도록 권하곤 합니다.

요즘 스페인에 사도적 방문 중인 레오14세 교황의 눈부신 활약에 감동, 감탄합니다. 날마다 묵상 공부해야할 내용이 무궁무진합니다.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의 사랑을 그대로 닮은 레오 14세 교황의 메시지 제목만 봐도 깊고 아름답습니다.

“인간존엄성은 여권이 필요 없습니다”(Human diginity has no passport)

인간 그 존재 자체로 인정받고 사랑받아져야한다는 말씀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차별받고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니 하느님다운 사랑입니다.

“사랑의 숨겨진, 고동치는 마음을 들으십시오.”

“저는 여러분에게 제 마음을 전하러 왔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얼굴들을 볼 때, 여러분의 마음들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을 이해합니다. 여러분의 인간성의 보물을 나누세요. 더욱 인간적이 되는 여정이 되게 하세요. 그 어떤 폭풍우도 주님의 현존으로부터 여러분을 떠나지 못하게 하세요. 주님 안에 뿌리 내리세요.”

“어느 인간도 섬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대양에 자신을 여세요’(Open Chtist’s Ocean of love)”

“회개하세요! 하느님의 정의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Repent! Divine justice awaits you).“

모전자전, 성모성심의 사랑을 그대로 닮은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성모성심의 사랑을 세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사랑의 찬미입니다.

마리아 성모님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탁한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들인 아나뷤의 후예이자 찬미의 어머니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오로지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을 노래하는 찬미뿐입니다. 오늘 화답송 찬미가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노래입니다. 성모님의 사랑의 찬미, 마니피캇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바로 오늘 이사야의 하느님 찬미가 흡사 성모님의 사랑의 찬미처럼 들립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끊임없는 사랑의 찬미가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날로 주님을 닮게 합니다. 바로 마리아 성모님의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둘째, 사랑의 관상입니다.

사랑의 관상은 사랑의 인내, 사랑의 침묵, 사랑의 경청, 사랑의 기다림, 사랑의 담아둠을 함축합니다. 고결한 영혼은 담아두는 능력에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관상가들은 지혜롭고 자비롭습니다. 절대 미련하게 부화뇌동, 경거망동, 유혹에 빠져 미풍을 태풍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오히려 태풍도 미풍으로 바꿉니다.

바로 예수님이 그러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소년시절은 결코 평탄치 않았습니다. 오늘날 식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문제아였습니다. 뒤늦게 소년 예수 아들이 보이지 않자 예수님 부모는 다시 예루살렘 성전을 찾습니다. 부모와 예수님이 주고받은 문답이 점입가경, 불가사의입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문득 절이, 수도원이 고향집에 온 듯 편안하며 절에, 수도원에 머물러 살게 됐다는 불승이나 수도자에 관한 일화도 생각납니다. 이미 아버지의 집인 성전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각했으니 있어야할 제자리를 발견한 거지요.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성소였음을 봅니다.

이에 대한 마리아 성모님의 짧은,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는 대목이 지혜와 사랑이 일치를 이룬 관상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모든 어머니들이 배워야 할 덕목입니다. 제 어머니 신 마리아도 그랬습니다. 꾸짖거나 화내거나 매를 드는 일 없이 저를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평생 회개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어머니를 그리며> 사모곡思母曲같은 자작시 한 대목을 나눕니다. 내일 6월14일은 제 어머니 제21주기 기일이기도 합니다.

“그 흔한 종교나 신앙 없이도 한결같이 사셨던

내 어머니,

삶 자체가 기도였고 신앙이셨다.

이리저리 감정에 연약하게 흔들렸던 분이셨다면

그 험한 세상 세월에 다섯 남매 어떻게 키웠을 것인가

‘외롭다’거니 ‘그립다’거니 감정 표현 없이도

따사로운 남편 사랑 없이도

흔들림 없이 꿋꿋이 가정을 지켜 오신

내 어머니.”

이런 어머니가 그리워 어머니를 찾는 마음에 <구암리카페>로 변한 고향집을 자주 찾게 됩니다. 지금에서야 제 어머니 역시 깊은 사랑의 관상가였음을 깨닫습니다.

셋째, 사랑의 순종입니다.

순종의 사랑, 순종의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예수님에 대한 대목이 마음 깊이 와 닿습니다. 모전자전, 그대로 예수님은 마리아 성모님의 사랑의 관상, 사랑의 순종을 보고 닮았다는 확신입니다. 마리아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을 참 자존감 높은 자식으로 키웠음을 봅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갔다.”

새삼 오늘날 교육 환경이 얼마나 부실한지 깨닫게 됩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데 도대체 주변에서 보고 배울 어른이 자연환경이 없습니다. 스페인 방문중 어린이들과의 대화 중 레오 교황님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모든 어린이가 하느님의 꿈이다(Every child is God’s dream)’. 렌조! 어린이들은 아주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 물어야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싶은 꿈이 있는지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하느님께 내 삶을 봉헌하고 싶다는 꿈을, 열망을 지니고 있었다.”

마리아 성모님은 사랑의 순종의 달인이자 대가였습니다. 순종의 진리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듯이 하느님 뜻에의 자발적 사랑의 순종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바로 이런 마리아 성모님의 사랑의 순종을 그대로 보고 배운 예수님이셨습니. 사랑의 찬미, 사랑의 관상, 사랑의 순종으로 요약되는 티 없으신 성모성심의 사랑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티 없으신 성모성심의 사랑을 닮게 합니다.

"주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 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시편9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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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6.06.14 아멘 신부님 환희 평화 님 고맙습니다 🙏
  • 작성자기다림바람 | 작성시간 26.06.14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6.06.1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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