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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조미하, 안성란, 이해인, 송영희

작성자하늘 바래기|작성시간23.07.15|조회수1,201 목록 댓글 6







비 오는 날이면/조미하


비 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실비 오는 사이로
하얀 미소 머금고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사람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사람
작은 우산 받처 들고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대작하고픈
행여 실수를 해도 응석으로 여기며
마음을 열고 술잔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아름다운 추억과 쏟아지는 빗물로
모든이의 아픔을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비 오는 날이면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비오는 날이면/안성란


깊이를 잴 수 없는 바다처럼
두 팔로 안을 수 없는 하늘처럼
크기를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마르고
쏟아져 내리는 빗물에
감당할 수 없는 보고픔이 부르면
나는 당신을 찾아갑니다

 
빗소리는
당신 목소리가 되고
바람이 다정히 손잡아주면
비 오는 거리로 나가
온화한 얼굴
맑은 미소를 가진 당신을 만납니다

 
그립다 말하지 않아도
보고싶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먼저 알고 있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사랑을 고백합니다


< 안 성란 >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이 해 인>









비가 내리는날/ 송영희


날마다 짙어지는 초록의 향기에
칠월이 익어 갑니다
푸른 잎새들 넉넉하게 적셔주는
소낙비 내리는 창밖의 풍경



노을길을 걷고있는 나의 계절은
낙엽 떨어진 가을이 서성입니다
너무 더운 여름날
모든것이 느리기만 할것같은데
어느새 풀벌레 울음소리 들리는
초저녁이 못내 서럽다



소낙비에 나뭇잎들은 춤을 추고
마른꽃이 걸려있는 오래된 거실에는
폴모리아 악단의 우울한 사랑이 흐릅니다
소낙비 내리는 날은
질화로 같은 열정이
사랑을 꿈꾸게 하고
우산같은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

<  송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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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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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하늘 바래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5 긴장마가 비상사태네요.
    스치는 인사말에 혹여라도 상처받지 말아요.
    가깝게 지내자는 친밀의 인사일테니까요.

    아우님! 호우에 건강조심하시고
    신나는 주말 되세요~!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7.16 비오는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답댓글 작성자하늘 바래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7 감사합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7.17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하늘 바래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7 감사합니다.
    즐겁고 웃음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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