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 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가지고 못 가짐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어렵고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길고 짧음도 서로의 비교에서 나오는 것. 높고 낮음도 서로의 비교에서 비롯하는 것. 악기 소리와 목소리의 다름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따라서 성인은 무위(無爲)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수행합니다. 모든 일이 생겨나도 마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공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입니다. 즉 선한일은 남몰래 하라는 말씀입니다. 좋은 일을 할 때는 '남몰래'가 아니라 '나도 몰래' 하라는 뜻입니다. 좀 더 노자적으로 해석하면 선행을 하고서도 본인은 선행인지조차 몰라야 진정한 선행이요, 베품이라는 것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는 선행이 하느님을 즐겁게 하는 참 선행이라는 말씀... <'노자의 그리스도교적 이해'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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