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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목표 / 이해인

작성자하늘 바래기|작성시간24.01.13|조회수1,181 목록 댓글 4









생(生)의 목표 / 이해인 수녀님


인생의 7할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의 삶이 3할도 채 안남은 지금ᆢ​

내 남은 생(生)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을 깔끔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소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겠지만,
꼭 필요한 때만 입을 열며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 이라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한 사람이 가장 부자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건강한 사람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살아온 사람이다.​


그렇네요.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결국 건강한 사람이었네요.​


<이해인 수녀님 >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
 


앞 사람이 남기고 간 외로움의 조각들을
살얼음 처럼 밟고 가면 나도 문득 외로워진다.


아이들이 햇빛과 노는 골목길에서
경이로운 봄을 만난다.


조무래기들이 흘린 웃음을 받아
가슴에 넣고 겨울이 잠든 거리에
기쁨의 씨를 뿌리며 걷고 싶다.


 - 이해인 수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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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13 날마다 좋은 글 올려주신 하늘바래기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4.01.13 건강한 노인이 되고싶어요!

    오늘도 건.행하세요 ⛄️
  • 작성자걸레 | 작성시간 24.01.13 마음이 정화되는 아름다운진리들 항상염두에두고 살아기야할텐데
    어렵겠지요.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 작성시간 24.01.13 그렇네요.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결국 건강한 사람이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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