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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상조사 법성게
[義湘祖師 法性偈]
9.5x17cm
본문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無名無相絶一切
證智所知非餘境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時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常共和
理事冥然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能仁海印三昧中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是故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無緣善巧捉如意
歸家隨分得資糧
以陀羅尼無盡寶
莊嚴法界實寶殿
窮坐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독음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별성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이사명연무분별
십불보현대인경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수기득이익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무연선교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이다라니무진보
장엄법계실보전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해설
법의 성품은 원융하여 두 모습이 본래 없고,
모든 법은 고요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니 진여의 세계로다.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어 온갖 것 끊겼으니,
깨달음의 지혜로만 알뿐 다른 경계 아니로다.
참된 성품은 참으로 깊고도 오묘하니,
자기 성품을 지키거나 집착하지 않고 인연따라 이루어지네.
하나 속에 일체 있고 여럿(일체) 속에 하나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여럿(일체)이 곧 하나로다.
한 작은 티끌 속에 시방세계 머금었고,
온갖 티끌 가운데도 또한 이와 다름없네.
한량없는 오랜 세월이 한 생각 찰나요,
찰나의 한 생각이 무량한 시간이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른듯하면서도
모두가 현재의 이 마음에 함께 있어서,
얽힌 듯 얽히지 않고 각각 뚜렷하게 이루어졌도다.
불도를 이루고자 처음 마음 낼 때의 그 마음이,
곧 바로 깨달은 부처의 근본 마음이요,
생사와 열반이 언제나 함께하네.
진리의 본체계(리)와 나타난 현상계(사)가
한결같이 평등하여 분별할 길 없으니,
시방제불 나투신 부사의 경계로세.
부처님은 고요한 해인 삼매 가운데서,
온갖 불가사의한 법을 다투시네.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허공 가득한 진리의 보배가 비처럼 내리고,
중생들은 저마다 그릇에 따라 얻는다네.
그러므로 수행자가 이 도리를 얻어 본바탕에 이르려면,
헛된 집착을 끓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네.
걸림이 없는 방법으로 여의주를 마음대로 잡아쥐어,
진리의 고향에 돌아갈 자질과 능력대로 얻는도다.
신묘한 다라니의 다함 없는 보배로서
온 세상을 장엄하여 보배궁전 만드네.
마침내 실다운 진리의 세계인 중도의 자리에 앉았으니,
옛 부터 변함 없는 그 이름 부처로다.
낙관
義湘祖師 法性偈 庚子 秋 宣柱善 謹書
의상조사 법성게 경자 추 선주선 근서
의상조사의 법성게를 경자년 가을에 선주선은 삼가 쓰다
2
金石樂
(금석락)
18x32cm
본문
金石樂
독음
금석락
해설
금석의 문자를 접하는 즐거움
낙관
庚子 秋 宣善
경자 추 선선
경자년 가을에 선선
3
둥근 달을 함께 보면
37cmx143cm
낙관
庚子 秋日 宣善
경자추일 선선
경자년 가을날 선선
4
송령학수
26x21cm
본문
松齡鶴壽
독음
송령학수
해설
소나무의 나이만큼
학의 나이만큼
낙관
庚子 秋分節 摩河
경자 추분절 마하
경자년 추분절에 마하
5
心將 . 身似
73x11.5cm
본문
心將流水同淸淨
身似浮雲無是非
독음
심장유수동청정
신사부운무시비
해설
마음은 유수에서 취하여 청정을 같이 하고
몸은 부운과 같이하여 시비를 없애리로다.
낙관
庚子 秋日 宣柱善
경자 추일 선주선
경자년 가을날 선주선
6
般若心經
(반야심경)
29x22cm
본문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陀 依般若波羅蜜多
故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 故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故知般若波羅蜜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독음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 고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반야심경』은
수백 년에 걸쳐서 편찬된 반야경전의 중심 사상을
270자로 함축시켜 서술한 경으로
불교의 모든 경전 중 가장 짧은 것에 속하며,
한국불교의 모든 의식(儀式) 때 반드시 독송되고 있다.
낙관
庚子仲秋節 書於普賢峯下 宣柱善 洗手 焚香
경자중추절 서어보현봉하 선주선 세수 분향
경자년 중추절에 보현봉 아래에서
깨끗이 하고 분향하고 선주선 쓰다
7
杜甫. 春望(두보. 춘망)
18×143cm
본문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독음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봉화 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해설
해설나라는 망해도 산하(山河)는 그대로인데
장안(長安)에 봄이 오니 초목이 짙어지네
시국에 대한 감상에 꽃을 봐도 흐르는 눈물
이별이 한스러워 새를 봐도 놀라는 이 가슴
봉화(烽火)가 석 달이나 이어지니
집 소식 편지는 만금의 값이어라
흰 머리털 긁을수록 더욱 짧아져가
도무지 비녀조차 꽂을 수가 없구나
낙관
杜甫春望詩 爲之以表憂國衷情 又露暮年
傷感今人含淚於千年隔世
庚子 霜降節 摩河
두보춘망시 위지이표우국충정 우로모년
상감금인함루어천년격세
경자 상강절 마하
두보의 "춘망"시. 이를지어 우국충정을 표하였고
또 느지막의 슬픈 감희를 드러냈는데
천년의 격세에 눈물을 머금게 한다.
경자년 상강절에 마하
8
늘 웃는 얼굴
36×33cm
9
酙酒臨池
(술 따르다 글씨 쓰네)
14×144cm×2
본문
思邀月詩仙須欲斟酒
念好鵝書聖卽令臨池
독음
사요월시선수욕두주
염호아서성즉령임지
해설
달 대하던 시선 이백 생각나면
모름지기 술 따르고 싶었는데
거위 좋아하던 서성 왕희지 생각나
곧장 글씨 쓰게하는구나
낙관
오른쪽
新聯句 此言 往日 無時昨醉 未醒
而今日夜迷醉銀鉤矣
신연구 차언 왕일 무시작취 미성
이금일야미취은구의
새로 지은 댓구 이는 지난날 시도때도 없이
어제 취한 술이 깨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밤낮으로 글씨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이른다
왼쪽
庚子晩秋之節 書於靑霞山房 摩河居士
경자만추지절 서어청하산방 마하거사
경자년 만추지절에 청하산방에서 쓰다 마하거사
10
金剛經五家解語
(금강경오가해어)
65x23cm
본문
죽영소계진부동월천담저수무흔
독음
죽영소계진부동월천담저수무흔
해설
대 그림자 계단을 쓸어도 티끌 그대로 이고
달이 연모 밑을 꿰뚫어도 물은 흔적 없네
낙관
金剛經五家解語 庚子 寒露節 宣柱善
금강경오가해어 경자 한로절 선주선
금강경 오가해의 말씀 경자년 한로절에 선주선
11
절재공(김종서 선생) 가훈
37x143cm
12
山光畵本鳥語詩情
23x24cm
본문
山光畵本鳥語詩情
독음
산광화본조어시정
해설
산빛은 화가의 밑그림
새소리는 시인의 마음
山色山光 皆畵本花香鳥語 是詩情
산색산광 개화본화향조어 시시정
물색과 산빛은 다 화가의 밑그림이요
꽃향기와 새소리는 모두 시인의 마음
낙관
庚子秋 摩河
경자추 마하
경자년 가을 마하
13
舊詩蓮
(전에 지은 시 연꽃)
74x140cm
본문
滿池圓葉水珠瓏
蕾蕾含香白映紅
寧許籬騷淸醉漢
勿容墻面褻翫翁
不和不飾交君子
非爛非華咲畵工
到處花花嬌態炫
又看聳抜悦泥中
독음
만지원엽수주롱
뢰뢰함향백영홍
녕허리소청취한
물용장면설완옹
불화불식교군자
비란비화소화공
도처화화교태현
우간용발열니중
해설
연못 가득 둥근 잎에 물방울 영롱하고
봉우리마다 향기 머금고 어우러진 흰색 붉은색
차라리 근심에 잠겨 맑게 취한 사내는 허여해도
글도 모르면서 무람없이구경하려는 늙다리는 아니 되네
삿됨도 꾸밈도 없으니 선비와 사귀고
빛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채
그림쟁이 비웃는다네
가는 곳마다 뭇꽃들 아리따운 자태 뽑내지만
진훍에서 솟아나 희열의 모습 다시 볼 수 있겠는가
낙관
舊詩蓮其一首 稍加修改而書之
摩河 宣柱善
구시연기일수 초가수개이서지
마하 선주선
전에 지은 시 연꽃의 그 한수를 약간 고쳐서 쓰다
마하 선주선
14
날마다 좋은 날
30x36cm
15
禮敬諸佛歌
(예경제불가)
74 x140cm
16
珍惜毛穎
(진석모영 : 붓을 보배처럼 아끼다)
24x136cm
본문
家無珍重物唯一管城侯
妙用尋於柔錐畵趁遨遊
독음
가무진중물유일관성후
묘용심어유추화진오유
해설
우리 집에 진귀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 붓 뿐이다
신묘한 작용은 부드러움에서 구하고
'추획사' 틈타 노니나니
낙관
新詩珍惜毛穎 庚子晩秋 宣善
신시진석모영 경자만추 선선
새로 지은 시 "진석모영"이다.
경자년 늦가을에 선선
추획사(錐劃沙) : 쇠꼬챙이로 모래 위에 글씨를 씀
17
陶淵明句
(도연명 싯구)
18x140cm
본문
采菊東籬下悠然見南山
독음
채국동리하유연견남산
해설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 따다가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노라
낙관
陶淵明句 庚子菊秋 宣善
도연명구 경자국추 선선
도연명 싯구 경자년 국추에 선선
18
格言聯璧句
(「격언연벽」구)
37x143cm
본문
海闊從魚躍
天空任鳥飛
振衣千仞岡
躍足萬里流
珠藏澤自媚
玉韞山含輝
月到梧桐上
風來楊柳邊
독음
해활종어약
천공임조비
진의천인강
약족만리류
주장택자미
옥온산함휘
월도오동상
풍래양류변
해설
너른 바다에 고기 맘껏 뛰고
텅 빈 하늘에 새 멋대로 난다
천길 벼랑 위에서 옷을 털고
만리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
구슬 숨어 있으니 못 절로 아름답고
옥을 감추었으니 산은 빛을 머금었다
달은 오동나무 위에 머물고
바람은 버들가에 불어온다
발문
본문
此四句見淸金纓格言聯璧也
夫其出典卽古今詩話
左思詠史 朱熹齋居感興詩
推句是也
曾以度量氣節蘊藉襟懷各附含義
非大丈夫則不能有此云爾
독음
차사구견청금영격언연벽야
부기출전즉고금시화
좌사영사 주희재거감흥시
추구시야
증이도량기절온자금회각부함의
비대장부즉불능유차운이
해설
이 네 글귀는 청나라 김영의
「격언연벽」에 나타난다.
그 출전은「고금시화」 ,「죄사영사」,
「주희재거감흥시」,「추구」가 그것이다.
일찍이 도량 , 기절(기개와 절개),
온자(너그러운 속내와 고상한 멋), 금화(흉금과 회포)로
각각 함축된 뜻을 부여하였고
대장부가 아니면 이를 소유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낙관
庚子菊花初開之際
撫夏承碑筆意
書於靑霞山房 南窓下
摩河宣柱善
경자국화초개지제
무하승비필의
서어청하산방 남창하
마하선주선
경자년 국화가 처음 필 때
하승비 필의를 어루만져
청하산방 남창 아래에서 쓰다
마하 선주선
19
池塘生春草
(연못가에 봄풀이 돋다)
74x140cm
본문
오른쪽
謝康樂搜詩中 忽夢惠蓮
遂得池塘生春草之句
大喜以爲神助
必有驚人語也
池塘生春草此五字
何奇而謂之神哉
중간
池塘生春草
왼쪽
嗚呼
是乃所以爲詩也
不鉤章 不棘句 不嘔己心
不鯁人喉 其斯之謂詩矣
독음
사강낙수시중 홀몽혜련
수득지당생춘초지구
대희이위신조
필유경인어야
지당생춘초차오자
하기이위지신재
지당생춘초
오호
시내소이위시야
불구장 불극구 불구기심
불경인후 기사지위시의
해설
사강락의 싯구를 찾던 중에 홀연 혜련을 꿈꾸고
드디어 '지당생춘초' 귀를 얻었다.
크게 기뻐하여 신이 도왔으며 반드시 놀란 사람의 말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지당생춘초' 이 다섯 자가 무엇이 기특해서
신을 운운한다고 하리오만,
연못가에 봄풀이 돋다
오호라, 이것이
곧 시가 되는 까닭이니, 문맥이 꺾이지않고
문구가 까끌치 않으며 내 맘에 메스껍지 않고
남의 목에 가시 돋게 하지않으니,
그 이러한 것을 시라고 하는 것이다.
낙관
頃罷吟詩 書姚勉雪坡集之句 聊以遣懷焉
庚子霜降之節 靑霞山房 南窓下
摩河 宣柱善
경파음시 서요면설파집지구 료이견회언
경자상강지절 청하산방남창하
마하 선주선
요즈음 시 짓기를 그만두었는데
요면설파의 문구를 써서 애오라지 마음을 달래본다.
경자년 상강지절에
청하산방남창아래에서
마하 선주선
20
靜閑 暇隙
(고요한 한가로움 여가의 틈)
18x144cm
본문
靜閑至樂消磨厚硯
暇隙自娛搜索枯腸
독음
정한지락소마후연
가극자오수색고장
해설
고요한 한가로움에 지극한 즐거움은
두터운 벼루 갈아 축내는 것이요
여가의 틈에 스스로 즐김은
시문 지으며 머리를 짜내는 것이어라
낙관
오른쪽
新聯句 少時其然 老來如此矣
신연구 소시기연 노래여차의
새로 지은 대련구 어려서는 그러했고
늙어서는 이러하니라
왼쪽
庚子 秋日 隸於靑霞山房 摩河
경자 추일 예어청하산방 마하
경자년 가을날 청하산방에서 예서로 쓰다 마하
12-2
山光畵本鳥語詩情
(산빛은 화가의 밑그림 새소리는 시인의 마음)
22x30cm
본문
山色山光皆畵本
花香鳥語是詩情
山光畵本
鳥語詩情
독음
산색산광개화본
화향조어시시정
산광화본
조어시정
해설
물색과 산빛은 다 화가의 밑그림이요
꽃향기와 새소리는 모두 시인의 마음
산빛은 화가의 밑그림
새소리는 시인의 마음
낙관
庚子秋日 書於靑霞山房淸窓下 摩河
경자추일 서어청하산방청창하 마하
경자 가을날 청하산방 맑은 창 아래에서 마하 쓰다
21
隨喜
(수희 ; 남이 하는 좋은 일을 내일처럼 기뻐함 )
37x17cm
낙관
庚子秋日 宣善
경자 추일 선선
경자년 가을날 선선
22
滿庭月色
(만정월색 : 뜰에 가득한 달빛)
11.5x67cmx2
본문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독음
만정월색무연촉
입좌산광불속빈
해석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든 산색은 부르지 않은 손님이어라
발언
본문
此崔沖先生七節中起承兩句也.
崔滋先生曾評之曰, 雅尙出塵, 詩語淸婉.
蓋可以能感唐詩之風於高麗前期文學,
則此之謂也. 上所記區區之言,
參用李丙疇李鍾燦敎授 等
五人共著漢文學史者矣.
독음
차최충선생칠절중기승양구야.
최자선생증 평지왈, 아상출진 시어청완.
개가이능감당시지풍어고려전기문학,
즉차지위야. 상소기구구지언,
참용이병주이종찬교수 등 오인공저한문학사자의.
해설
이는 최충선생의 칠언절구 중 기승 양구이다.
최자선생은 일찍이 이를 평하여 이르기를,
"고상하여 속세를 벗어났고 시어가 맑고 아름답다."고 하였다.
아마 고려전기의 문학에서
당시의 풍을 느낄 수 있다면
이를 이르는 것일게다.
위에 적은 나의 말들은
이병주, 이종찬교수 등 다섯분이
공저한 「한문학사」를 활용한 것이다.
낙관
庚子秋日 摩河居士
경자추일 마하거사
경자년 가을날 마하거사
23
崔行歸譯詩
(최행귀의 번역시)
75x72cm
본문
以心爲筆畵空王
瞻拜唯應遍十方
一一塵塵諸佛國
重重刹刹衆尊堂
自聞自覺多生遠
禮敬寧辭浩劫長
身體語言兼意業
總無疲厭此爲常
독음
이심위필화공왕
첨배유응편십방
일일진진제불국
중중찰찰중존당
자문자각다생원
예경녕사호겁장
신체어언겸의업
총무피염차위상
해설
마음으로 붓 삼아 그리는 부처님
우러러 절함 시방세계에 두루두루
하나하나 티끌마다 모두 부처님 나라
거듭거듭 누리누리 모두 큰 법당
보고 들어 절로 먼 삼생의 이치 깨달으니
예배 공경 어찌 영겁토록 그만하리
몸과 말과 뜻의 업 모두 겸하여
고단함 물림없이 상도로 삼으오리
낙관
此詩崔行歸先生所譯均如大師鄕札
禮敬諸拂歌也
庚子 秋 宣善
차시최행귀선생소역균여대사향찰
예경제불가야
경자 추 선선
이 시는 최행귀 선생이 번역한 균여대사의
향찰 '예경제불가' 이다.
경자년 가을 선선
24
彈琴詩
('탄금' 이란 제목의 시)
24x144cm
본문
冷亦七絃上靜聽松風寒
古調雖自愛令人多不彈
독음
냉역칠현상정청송풍한
고조수자애령인다불탄
해설
칠현금 튕기는 맑은 소리송풍의 쓸쓸함을 고요히 듣노라
옛 곡조 비록 내 좋아하지만오늘 사람들 거의 타지 않는구나
낙관
劉長卿彈琴詩 庚子秋日 摩河
유장경탄금시 경자추일 마하
유경장의 "탄금시" 경자년 가을날 마하
25
卽心是佛
(즉심시불: 마음이 곧 부처)
18x60cm
낙관
庚子仲秋 摩河
경자중추 마하
경자년 중추에 마하
26
詠竹
(대를 읊다)
37x143cm
본문
澤畔有孤竹霜梢秀衆林
斜陽雖萬變終不改淸陰
독음
택반유고죽상초수중림
사양수만변종불개청음
해설
못가에 있는 고고한 대나무 서리에
푸른 가지 뭇 숲에서 빼어나다
석양이 만 번은 변했건만 끝내
맑은 그늘 고치지 않는구나
낙관
靜虛堂先生 詠竹 詩取曹前碑 筆意
庚子霜降節 摩河
정허당선생 영죽 시 취조전비 필의
경자 상강절 마하
정허당선생의 "영죽"시 조전비 필의를 취하였다
경자년 상강절에 마하
27
明月藏鷺
(명월장로 : 환한 달에 감추어진 백로 )
55x17.5cm
본문
銀椀盛雪明月藏鷺
類而不齊混則知處
독음
은완성설명월장로
류이부제혼즉지처
해설
은 주발에 담긴 눈
흰 달빛에 감추어진 백로가
비슷하지만 같지 않아
섞어져도 그 존재를 알 수 있느니
낙관
寶鏡三昧歌語
庚子 秋分節 摩河
보경삼매가어
경자추분절 마하
「보경삼매가」의 말씀
경자 추분절에 마하
28
山河大地眼前花
(산하와 대지가 눈앞의 꽃이로다)
31x36cm
낙관
懶翁禪師語
庚子秋日 摩河
나옹선사어
경자추일 마하
나옹선사 말씀
경자년 가을날 마하
29
窮經揮翰
(경서를 궁구하고 붓을 휘두르고)
24x145cmx2
본문
窮經以惋冬宵短
揮翰須娛夏日長
독음
궁경이완동소단
휘한수오하일장
해설
경서 궁구할 적엔 겨울밤이 짧은 것을 한탄하다가
붓을 휘두르면서는 여름해가 긴 것을 즐기노라
발문
본문
往日, 凡二十年許, 不顧臨池.
只迷硏經賦詩, 常嘆冬夜之短,
而今復醉銀鉤而求變, 樂以夏日之長.
將又過屢年, 若成別具面目,
及時應再屬文綴詩,
因此能以自居於文筆之書家,
則何羨之有.
독음
왕일, 범이십년허, 불고임지.
지미연경부시, 상탄동야지단,
이금부취은구이구변, 낙이하일지장.
장우과누년, 약성별구면목,
급시응재속문철시,
인차능이자거어문필지서가,
칙하선지유.
해설
지난 날 무릇 20년 쯤 글씨를 돌아보지 않고,
단지 경서 공부와 시 짓는데 빠져
늘 겨울밤이 짧은 것을 한탄하였다.
지금은 다시 글씨에 취하여 변화를 구하는데
여름해가 긴 것을 즐기고있다.
장차 다시 수년이 지나
만약 '별구면목'을 이룬다면 그때에 이르러
응당 다시 문장을 짓고 시도 지으리니
이로써 글과 글씨를 아우르는 서가를
자처할 수 있다면 무슨 부러움이 있겠는가.
別具面目(별구면목) : 독창성 있는 모습
낙관
庚子晩秋之節 書於靑霞山房 摩河居士
경자만추지절 서어청하산방 마하거사
경자년 늦은가을 철에 청하산방에서 쓰다마하거사
30
安居卽是家
(편안히 지내면 곧 여기가 우리집)
36x35cm
본문
浮世誰非客安居卽是家
독음
안거즉시가부세수비객안거즉시가
해설
편안히 지내면 곧 이곳이 우리집이리니
덧없는 세상에 누군들 객이 아니랴
편안히 지내면 곧 이곳이 우리집이리니
낙관
試加波於好太王陵碑體
庚子秋 摩河
시가파어호태왕릉비체
경자 추 마하
시험삼아 광개토왕릉비 체에 파책(波磔)을 가해 보다
경자년 가을 마하
31
墨磨久輟
(묵마구철: 먹 갈기를 오래 그만두다)
24x143cm
본문
墨磨日夜散胸襟
誤已爲辭以惜陰
莫重遇時徒用瀋
銀鉤無得奧曾尋
독음
묵마일야산흉금
오이위사이석음
막중우시도용심
은구무득오증심
해설
주야 먹 갈기로 흉금을 느슨히 했는데
잘못 그만두고 시간 아낀다고 구실 삼았네
막중한 한창시절 묵즙 써댓기에
획의 오묘 일찍이 찾아가지 못하였네
낙관
舊詩墨磨久輟 庚子 霜降節
悔嘆而書之摩河 宣柱善
구시묵마구철경자 상강절
회탄이서지마하 선주선
전에 지은 시 '묵마구철'.경자년 상강절에
후회하고 탄식하며 이를 쓴다 마하 선주선
여기에 실린 사진과 본문 독음 해설은
도록, 글씨 21, 선묵회 회원분들의 자료, 인터넷을 검색 하여
정리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