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서예가 협회 작품 준비 과정
한국 서예가 협회 작품전이 9월에 있다.
코로나 19에 나는 현실적으로 가장
특혜를 받은 사람이다.
8월 3일까지 표구사에
작품을 보내야 하는데
마음이 바쁜 와중이라
어찌할까 망설이다
그래도 일 년에 한 번 하는 전시에
출품을 해야 書家로서
나의 명분을 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계휴가 동안 계속
서실에서 작품을 준비하였다.
2012년에 써 보았던 작품이라
거의 십년은 되었으니
정리도 할 겸 더 좋은 글씨를
쓰리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예상 밖이었다.
시간은 다가오고
글씨는 더 안 되고
그 중에 가장 나은 것을
선정하고 도장을 찍었는데
도장이 빗나갔다.
표구사 사장님께
사정 얘기를 하고
도장을 같은 종류의 화선지에
이름과 호를 내리 찍어
빠른우편으로 표구사에 송부하였다.
지금의 번잡스런 일들이 끝나면
글씨에 전념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작품을 마무리 하였다.
서가는 글씨 공부하는 것에
마음이 바빠야 하는데 세상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명제 ; 大學 補亡章
본문
間嘗竊取程子之意以補之曰
所謂致知在格物者,
言欲致吾之知,
在即物而窮其理也。
蓋人心之靈莫不有知,
而天下之物莫不有理,
惟於理有未窮,
故其知有不盡也。
是以《大學》始敎,
必使學者卽凡天下之物,
莫不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
以求至乎其極。
至於用力之久,而一旦豁然貫通焉,
則衆物之表裏精粗無不到,
而吾心之全體大用無不明矣。
此謂物格,此謂知之至也。
독음
간상절취정자지의이보지왈
소이치지재격물자,
언욕치오지지,
재즉물이궁기리야.
개인심지령막불유지,
이천하지물막불유리,
유어리유미궁,
고기지유미진야,
시이《대학》시교,
필사학자즉범천하지물,
막불인기이지지리이익궁지,
이구지호기극.
지어용력지구, 이일단활연관통언,
즉중물지표리정조무부도,
이오심지전체대용무불명의.
차위물격, 차위지지지야.
해설
근간에 내 일찍이 정자의 뜻을 속으로 취하여
빠진 부분을 다음과 같이 보충하였다.
“이른바 ‘지식을 지극히 함이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에 있다.’는 것은
나의 지식을 지극히 하고자 한다면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깊이 연구함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인심의 영특함은 지식이 있지 않음이 없고
천하의 사물은 이치가 있지 않음이 없건마는
다만 이치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지 않음이 있기 때문에
그 앎이 다하지 못함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에서 처음 가르칠 때에 반드시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모든 천하의 사물에 나아가서
이미 알고 있는 이치를 더욱 연구해서
그 지극함에 이름을 구하지 않음이 없게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힘쓰기를 오래하여 하루아침에 환히 깨달아
꿰뚫어 통함에 이르면
모든 사물의 겉과 속과 정밀함과 거침에
이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요.
내 마음의 전체와 대용이 밝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이것을 물격(그칠 바를 아는 것)이라 이르며
이것을 앎이 지극하다 라고 한다.”
物格(물격) ;그칠 바를 아는 것
格物(격물) ; 사물의 이치를 깊이 연구함
知之至(지지지) ; 앎이 지극하다
2012년에 써 놓았던 것인데
오히려 이번 글씨보다 더 획이 좋다,
이 작품을 토대로 써 나갔다.
가로 세로 크기가 각각 2.5cm인데
이번 작품은 더 작은 글씨로
2cm이다.
예기비 임서도 하면서......
어느 서체나 좋지않은 것은 없지만
쓸수록 예기비가 좋아진다.
임서 중에 특징을 가장 잘 살린 것 같다.
임서도 작품과 같은 글자 크기로 한다.
세로 62cm 가로 19.3cm
크기로 연습하였다.
나의 마음은
표구 하면 작품이 더 좋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이것도 욕심이겠지싶다.
내 작품 앞에서는 모두
눈감고 가시길 바란다.
2021년 8월 4일
완성된 작품
세로 62cm 가로 19.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