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현 육학년
수현이가 이제는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초등학생으로서는 상당히 오랜세월 글씨를 쓴 셈이다.
체본없이 글씨를 쓰려는 마음도 가지고 있고
글씨에 임하는 자세가 서가에 버금간다.
스스로 내게 가끔 도전을 한다.
자신의 글씨와 나의 글씨를 비교도 한다.
내게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글씨 잘써요"하고 묻기에
내가 이렇게 말했다.
'수현아, 너의 친구가 너의 선생님 글씨 잘 쓰느냐고 묻는 다면
그것은 우문이다.
선생님은 서예가야.
차라리 개성이 있는냐고 묻는 것이 낫지않을까'
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고민이 되었다.
서예가로서 내가 개성이 있는가!
내가 앞으로 어떠한 글씨를 써 나갈 수 있을까?
말주변없는 나도 말이 많이 늘었지만
수현이의 질문도 수준이 높아간다.
수현이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세상을 잘 살아가리라고 확신한다.
근 육년동안 시간에 대한 준수, 성실함, 배움에 대한 열심
부모라면 수현이와 같은 자식을 모두 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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