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현
수현이가
요즈음 될 수 있으면 한자 공부를 하려고 한다.
중학교에 들어가 벌써 이 학기에 접어들었고
키도 몸무게도 처음 하전서실에 입문할 때의
세 배로 성장했다.
사춘기가 왔는지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다.
글씨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까닭에
영자팔법을 다시 지도하고
어떠한 명제가 나올지 모르는 터라
법첩을 가지고 여러 가지로 잣수로 연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세월은 그냥 가지 않는다.
실력은 그렇게 줄지 않았다.
약간의 카리스마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아쉽다.
획에 탄력이 생겼다.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10월 28일 다시 8자 짜리 명제를 주었다. 화선지 접는 것을 잊었다. 설명을 하자 바로 알아 들었다. 공부도 얼마나 잘하는지 친구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획이 무르지만 자신 있게 써 졌다. 흠이라면 興의 획과 획 사이의 여백이 뭉쳐져서 획이 보이지 않는다. 옆에 다시 쓴 흥자는 획이 명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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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이가 묻는다. 어떤 것이 강한 획이냐고 나는 수현이에게 민성이와 수현이의 획을 믹스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곧게 씩씩하게 써야한다고는 했는데 아직 감이 오지 않는 수현이 오늘도 한자 공부를 하려하기에 내일 모레까지만 열심히 하고 11월은 한자만 하라고 했다. 마음이 순하고 반듯한 학생이라서 옳은 일에는 더 말하지 않고 따르는 것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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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가 여러가지인 명제표를 주었더니 문장을 잘못썼다. 이것도 경험이다. 실전에서 실수하는 것 보다 연습 할 당시에 틀리는 것이 훨 낫다. 근본본 자의 세로 획을 갈고리로 처리하였는데 그 글자만 아니면 그런대로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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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문장을 쓴다는 것이... 수현이가 적어도 실전에서는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바란다. 차례서 자의 점을 가장 잘 썼다. 오늘은 수현이에게 이제 선생님보다 잘 쓰겠다고 칭찬을 하였다. 수현이는 내게 항상 자신의 글씨와 나의 글씨를 비교하며 선생님과 자신의 글씨 중 누가 더 잘 썼을까를 생각하는 것 같다. 스승의 보람은 청출어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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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말은 과묵해도 행동은 재빠르고자 한다
[출처] 논어(論語)
수현이도 오늘 휘호대회 연습을 마감하였다.
나는 항상 수현이에게
글씨에 잡념이 많다고 하였고
비트 곧 강세를
강조하였다.
수현이가 강하고 탄력있고
잡념이 많은 것이 무슨 의미인지
계속 질문 공세다.
획을 직선으로 쓰고
가로 획과 세로 획의 굵기 변화와
글씨 쓰면서 오로지 할 것을 말하여주었다.
명제는 몇 자가 나올지 모르겠는데
이제는 수현이 몫이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고
환절기에 건강하게 대회에 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