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 회
명지서법 가을 전시회 집자본
14학번 새내기이다.
해서 기초 획도 다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仁者見仁(인자견인)
곧 인자한 사람은 인자한 것만을 본다는
사자성어를 작품으로 집자하였고
난 1/2지에 현판식으로 낙관은 朴智慧라고 쓰고
외줄로 낙관을 찍도록 체크하여 주었다.
신선배님께서
기본획도 다 배우지 않았는데
잘 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재목재를 마을촌으로 잘못 집자를 하였다.
작품 체본은 재목재로 쓰고
낙관은 승희, 정승희를 써 보았는데
정승희가 그런대로 어울려서 정승희라고 쓰라고 회장한테 전하고
도장은 외줄로 찍도록 표시하여 두었다.
학과가 바빠 오늘은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백의 장진주에서
이 글을 뽑았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우리 명지대를 들어온 14학번 새내기다.
기초획을 가르쳤는데
획이 단단하고 기세도 있으며 맑다.
집자는 왼쪽에서부터 하였지만
체본은 전지를 가로로 반을 잘라
크게 2x2로 네 칸을 접고 외줄 낙관 자리를 접은 다음
오른쪽에서 세로 한 줄은 풍림
줄을 바꾸어
화산이라 썼다.
낙관은 정유정만 쓰고
도장 자리를 잡아주었다.
그동안 난정서를 배웠는데
가을 작품에 임서 작품을 내기로 하였는지
이렇게 편집하여 제출을 하였다.
학과 강의 시간이 강습날과 겹쳐 거의 보지 못한다.
명지서법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하나가 동아리에서
한글을 혼자 임서를 한다고 들어서
이번에는 한글도 내라고 언질을 주었는데
오늘 회장한테 정자를 쓰는지 흘림을 쓰는 지를 물었다.
정자만 쓰더라고 하기에
한글 정자로 체본을 하여 주기로 하였다.
요즈음은 카톡을 할 수 있어서
후배들에게 사진을 전달하는 것도 참 편하다.
위에는 고하나
아래는 김하나
우리는 하나다. ㅎ ㅎ
일학년이 다 포부가 큰가 보다.
작은 것 보다는 훨 낫지 않을까!
1/2지를 세로로 천하포무라고 써 주었다.
이 홍 석
오늘 스마트폰에
白日莫空過(백일막공과)
곧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문구를 저장하여 와서
어제도 허송 세월을 보냈는데 그러지 않아야겠다며
이 문구를 가을 전시작으로 하겠다고 하여
1/2지를 세로로 접어서
낙관은 甲午晩秋佳節李泓錫이라고 써 주고
도장 자리를 잡아주었는데
낙관 쓰기가 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주에 낙관의 글자를 줄여서 쓰도록 하여야겠다.
작품 임서하고 있는데
작품 연습이 어려운지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하면서 글씨 쓰는 재미도 느끼고
어려운 것도 알면서
명지서법인이 되어갈 것이다.
후배들이 전시할 작품의
집자를 잘하여 주어 나의 마음이 흡족하다.
오늘 서예이론 부분을 올린다. 참고하기 바란다.
감상과 비평
감상과 비평의 관계
감상과 비평의 요건
감상과 비평의 관계
감상은 작품의 좋고 나쁨을 혼자 느끼는 것이고
비평과 평론은 그 느낌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예는 인품과 인격의 내면을 중시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서예 작품을 비평한다는 것은
곧 그 작가 자체에 대한 비평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비평과 평론은 서법이론 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객관적이고 양심적으로 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작가는 그 비평이 好評(호평)이든 酷評(혹평)이든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되는 아량과 자세가 필요하다.
감상과 비평의 요건
글씨공부를 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서화와 골동을 대하여 온 이들 중에는
글씨를 잘 보는 사람이 있다. 그
러나 그 작품이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꼬집지 못하고
단지 감으로 안다.
이것은 올바른 감상과 비평이 될 수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글씨를 체득한 사람이라도
취향과 관점에 따라
매우 다른 비평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추사 선생을 신격화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재평가 받아야 된다는 측면도 있다.
이 밖에도 親近(친근)이나
私怨(사원)에 따라서
비평의 결과가 천차만별인
예는 얼마든지 있어서
學書者(학서자)는 남의 비평을
액면 그대로 보지 말고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분석하고 분별하는 자세를 가져야
스스로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