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1-117
臨書(임서)
비.첩(碑 帖) 임서를 하는 것은 글씨를 배우는 첩경이다.
비.첩은 시대성의 유산일 뿐만 아니라
서가심혈(書家心血)의 결정체로서 법서이기 때문이며
임서가 아니면 서법의 오묘한 이치를 깨달을 수 없고
임서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쓰는 글씨는
한갓 붓장난에 불과한 것이니
마치 기초공사도 없이 고층건물을 지으려는 허황됨과 같다.
흔히 임모(臨摹)라는 표현을 쓴다.
임은 종이를 고첩(古帖)의 범본(範本)을 옆에 놓고
형세를 관찰하며 배우는 것이고
모는 고첩 위에 얇은 종이를 대고
太細(태세)를 따라서 그대로 베끼는 것이다.
동파선생은
일찍이 학서에 있어서
고인의 字帖(자첩)을 벽에다 걸어놓고
擧止(거지)와 動靜(동정)을 관찰하여
마음으로 모한 다음 손이 따르게 함으로써의 大意(대의)를 얻었다.
이 가운데는 고인과 내가 하나가 되는 바
소위 ‘배움은 순전히 스승만으로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임서(臨書): 글씨본을 보고 씀
비(碑): (어떤 인물이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돌에 글자를
새겨서 세워 놓은 물건. 비석.
첩(帖):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붙이거나
모아서 맨 책(冊)임을 나타냄.
사진첩. 서화첩. 여기서는 서첩(書帖)을 이름.
태세(太細): 대단히 세심하게가 아닐까?........
임서의 종류
형임(形臨)
의임(意臨)
배임(背臨)
형임(形臨)
형임은 비첩에 있는 글씨 형태의 모양 그대로 임하는 방법이다.
형임은 摹(모)나 雙鉤廓塡(쌍구곽전)을 통하여
좀 더 정확하게 근접할 수 있다.
형임의 단계는 임과 모를 병행한다.
명의 왕세정(王世貞)이
“임서는 意(의)를 얻는 데는 용이하지만 體(체)를 얻기는 어렵고
摹書(모서)는 體(체)를 배우기는 쉽지만 意(의)를 얻기는 어렵다”
라고 하였듯이
임과 모를 적당히 하여 서로 보완하면서 공부해야 된다.
雙鉤廓塡(쌍구곽전) ; 투명한 종이를 原跡(원적)에 대고 글씨의 테두리를 본 뜬 다음
그 속을 먹으로 메우는 방법이다.
意臨(의임)
의임은 비.첩의 글씨에 가깝게 임서하되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을 살려서 다소 자유롭게 하는 학서방법이다.
문자 그대로 개인의 意(의)를 반영하는 방법으로
형임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
背臨(배임)
배임은 법첩을 보지 않고 전에 임서하였던 기억에 의존하여
글자의 형태나 풍격을 외워서 쓰는 방법이다.
배임의 단계는
끊임없는 ‘臨帖(임첩)’과
범본의 특징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讀帖(독첩)‘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임첩과 독첩을 통하여 외우고 익혀서
間斷(간단)이 없어야 이러한 경지를 이룰 수 있다.
間 斷(간단) ; 중간에서 끊어지다
참고문헌 ; <<서예통론>> 선주선저 원광대학교출판국, 인터넷 사전, 한한대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