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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묵(墨)]
먹색은 검다.
이세상의 색을 모두 합쳐 놓으면 검은색이 된다.
그러므로 묵색(墨色)에는
모든 색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추상적인 표현이기는 하다.
시각적으로 농담의 천변만화(千變萬化)는
실로 다채다자(多彩多姿)를 이룬다.
또한 먹의 보배로움은
천년이 가도 색이 변하지 않는데 있다
먹의 종류
석묵(石墨)
석묵은 자연산이다.
기록에 “축양현(筑陽縣)에
묵산(墨山)이란 곳이 있는데
산석(山石)이 모두 묵(墨)과 같다”고 하였다.
청말에 출토된 갑골 상에
주서(朱書)와 묵적(墨跡)이 발견됨으로써
상대(商代)에 이미 먹을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3천년이 넘도록 신채(神彩)가 여전하여
묵색의 내구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의 먹은 물론 석묵(石墨) 이었다.
송인(宋人)인 조씨(晁氏)의
『묵경(墨經)』에
“옛날에 석묵(石墨)과 송연(松煙)
두 가지를 사용하였으나,
석묵은 위진이래 자취를 감추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석묵은 한. 위 이전에만 쓰여 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석묵 이후 송연묵(松煙墨)이 나오게 되어
서예는 한 차원 다른 신경(新境)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송연묵(松煙墨)
송연묵은 이름 그대로 소나무의 연기로 만든다.
진(晉)의 <위부인(衛夫人) 필진도(筆陣圖)에서
“먹은 여산(廬山)의 송연(松煙)과
대군(代郡)의 녹교(鹿膠)를 취하여 만든다”>라고
푸른 솔잎이 붙은 소나무를 태워 연기를 내어
그을음을 받아 사슴. 노루. 소 등의
아교와 배합하고 사향(麝香). 주사(朱砂) 등을
섞어서 만든다.
그 특징은
묵색(墨色)이 심중(深重)하고 아교가 적은 편이며
광채가 덜 나고 물에 잘 녹는다.
송연묵(松煙墨)도 한위(漢魏) 이전에 쓰여 졌다.
『묵지(墨志)』에 보면 제묵명가(製墨名家)로서
주(周)의 부제국인(浮提國人)과
월왕녀(越王女)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서
문헌이 부족하여 확실하게 추정할 수는 없지만
송연(松煙)의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유연묵(油煙墨)
유연묵의 역사는 확실하지 않으며 유연(油煙)을
만드는 데는 동유(桐油)가 많이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대(唐代)의 제묵가(製墨家)인 이정규(李廷珪)는
오직 동유(桐油)를 사용하여 먹을 만들었다고 하며,
송(宋)의 심괄(沈括)은
천연석유(天然石油)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 특징은 순흑색이고 광택이 나며
아교질이 많은 편이다.
지금은 흔히 쓰고 있는 먹은 대개가
카본을 원료로 한 유연(油煙)이다.
유송묵(油松墨)
송연과 유연을 혼합해서 만드는 것으로
아교질이 적고 깊은 흑색이 나며 광택이 있다.
먹의 선택
좋은 먹의 조건
먹은 그 입자가 가늘어야 되는 것이 첫째 조건이다.
또 아교질이 적은 것이 좋다.
그러면서도 먹이 단단해야 하며 겉모양으로 보나
갈아서 보나 또 글씨를 써서 말려서 보나
먹색이 순수하고 광택이 있어야 된다.
또한 좋은 먹은 향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 향기가 맑아야 한다.
고묵(古墨)은 사향(麝香)과 주사(朱砂)를 비롯하여
서각(犀角)이나 진주분(眞珠粉)을 섞어 만들었으므로
향기가 빼어났음은 물론 그 재료가
고급의 약재였으므로 비상시 약으로도 쓰였다.
먹을 가리는 방법
먹을 고르는 데에는 보통 소리와 색의
두 가지 방법이 쓰인다.
손으로 두들겨 보아서 소리가 맑아야 된다.
보통 쇳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그러한 먹이라야
순연(醇煙). 세질(細質)의 먹이다.
또 갈아본 면이 윤기가 있으면 좋다.
즉 겉으로 광택이 있으면 갈아도 윤기가 있다.
『묵경(墨經)』에는
“먹색은 자광(紫光)을 발하는 것이 제일이고
다음이 묵색(墨色), 그 다음이 청광(靑光)이며
백광(白光)은 제일 못한 것이다.
무릇 빛과 색은 하나라도 폐하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먹의 사용방법 및 보관
먹을 갈 때는 우선 마음과 손이 깨끗해야 된다.
또 벼루도 한 점의 잡물(雜物)이 없이
깨끗이 닦아서 맑은 물로 가는 것이 최상이다.
벼루에 찌꺼기가 있으면 먹을 갈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상한다.
‘명창정궤(明窓淨几)’ 란 표현이 있듯이 주위가
다 맑고 밝으면 절로 먹을 갈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오며 또 글씨도 잘 써지는 것이 사실이다.
“고요히 고묵을 갈며 성령을 도야한다.
[靜硏古墨陶冶性靈]”라는 말처럼
먹 가는 일은 마음을 닦는 것과 같은 일로 여겼다.
먹을 똑바로 세워서 갈되 힘을 너무 주면 안 되며
완급(緩急)도 적당해야 한다.
먹을 가는 것도 일과삼아 갈아보면 재미있는 일이며
오랜 경험을 통해서 써보지 않고도
적당한 농도를 터득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이 없이는
글씨 쓰는 참 맛을 알지 못한다.
먹을 알맞은 습도에서 보관해야 되며
직사광선은 피해야 된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먹은
웬만큼 관리해서는 쪼개지거나
부스러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간혹 중국이나 일본산 먹을 보관 하다 보면
부스러지거나 쪼개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습도 또는 아교성분의 과다
그리고 진동 등에 연유한다.
그러므로 고급 먹은 비닐로 싸서
잘 만든 갑 속에 넣어
고정시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20년 동안 갈고 남은 먹조각들을
단지에 모았다가 올렸는데
순수한 우리나라의 먹들이다.
지금은 먹물을 주로 쓰고 있다.
이 중에서 관송이라고 써 있는 먹이 송연묵이다.
이 먹은 아무리 갈아도 먹색이 회색으로
글씨 쓰기에는 적절하지 못하여
다른 먹과 혼합하여 글씨를 썼던 먹이다.
지금은 쓰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다.
갈았던 면은 윤기가 대단하며
두드려 보면 맑은 소리가 나고 단단하기도 하다.
그 다음 먹은 만수무강이라는 먹이다.
먹색이 맑고 단단한 먹인데
평소에 자주 갈아서 쓰던 먹이다.
모두 중국에서 온 먹들이다.
황산송연이 송연묵이다.
보관상의 문제로 깨진 먹도 있는데
이 먹들은 대략 20년이 넘은 먹들이다.
먹은 십 수년이 지나면 먹색이 나오지 않아 쓸 수가 없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빠른 시간내에
먹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위의 우리나라 먹이나 아래의 중국의 먹이나
글씨를 쓰기에는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먹색을 낼 수 없기에
소장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있을 때에 잘하고
누릴 수 있을 때에 누리며
먹은 쓸 수 있을 때에
써야 제 값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낌만이 능사는 아니다.
참고서적; <<서예통론>> 선주선저, 원광대학교출판국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하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0.01 이번 주에 나갈 명지서법 서예이론 중에서 먹에 관한 부분이다.
한자는 10월과 11월은 3급2 나간다.
이번 주는 독음 부분만 읽고 의미에 대한 것만 알아보기로 한다.
토요일 오후 2시에 망원 한강공원에서 동문 재학생 체육대회가 있다.
동문과 함께 할 자리가 많지 않으니
우리 후배들이 많이 참석하여 동문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
나도 간다. 꼭 보자 오바~~~~~~~~~~~~~~~~ -
작성자하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0.23 우리 후배들~
중간고사는 다 잘 보았니?
오늘에야 살펴본 서예이론 중에서 먹에 관한 부분이다
이제 시험 마무리 잘하고
제 70회 가을전시와
제30회 묵노전 준비 잘 하자
공부에 관한 급선무가 아닌 것은 잠시 접어두고
회장을 위시해서
서로 합심하여 전시회를
잘 치루도록 하자
우리 후배들이 있기에
내가 더 진보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바 -
작성자하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12.18 오늘은
2020년 12월18일 금요일이다
내가 사는 이곳에는 눈이 왔다
우리후배들이 사는 곳에도
눈이 왔을까?
우리후배들
방학 잘 보내고 있지?
오늘의
서예이론은
먹에 관한 것이다
시간내는대로
참고하자
집에서 서예 연습하거나
봄 전시에 작품 출품 할
의사가 있으면 연락하자
건강하자
오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