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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서토론회 후기 --- 직관의 코끼리를 탄 이성의 기수

작성자찰리브라운|작성시간25.10.22|조회수51 목록 댓글 0

언제 그랬냐는 듯, 몽니를 부리던 늦더위가 뚝! 시치미를 떼고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상큼한 의상으로 잽싸게 갈아입은 10월의 저녁이었습니다.

직관의 코끼리를 탄 이성의 기수들이 거제동 법원 부근의 카페에 자리를 잡았네요.

 

메인 요리에 들어가기 전의 전채요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입니다.

탁월한 미장센, 슬랩스틱과 블랙유머를 버무려 만든 흥미진진한 수작이라는 찬사에, 원작인 소설 ‘액스(The Axe)’에 대한 독서 소감까지 줄줄 이어지니 역시 독토 외계인들은 (영화제목과는 다른 의미로)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러면 메인요리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의 책은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입니다.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는 선언은 합리적 이성에 따라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고 자부하던 기자(記者)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깨뜨렸는데요. 이같은 단언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아무도 없군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코끼리와 기수를 등장시킨 것은 절묘한 비유였다는 찬사가 이어졌고요.

하필 왜 코끼리일까요?

그 거대한 덩치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몸집이 작은 개나 다른 동물이 아니라 코끼리가 딱! 이란 지적에 모두가 그렇군요! 라며 고개를 끄덕이네요.

 

저자는, 도덕성이 단순히 '피해를 주지 않는 것(배려/피해)'이나 '공평하게 대하는 것(공평성/부정)'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문화와 진화의 관점에서 도덕적 판단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기반을 제시하고 있지요.

배려, 공평, 자유, 충성, 권위, 고귀함

이 여섯가지 기반의 제시, 그리고 보수와 진보에 따라 그 선호도에 차이가 난다는 저자의 분석에 참석자들 모두가 명쾌하다며 공감하였습니다.

다만 이 여섯가지 기반을 근거로 한 성향을 가로의 일직선으로 길게 늘어놓아 양쪽 끝이 도저히 접근 불가의 상반된 방향으로 그려지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고, 저자의 의도가 반드시 그런 의미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이 책이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이나 도덕적 판단기준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은 되었다는 소감,

저자의 독자적 주장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나 이론을 잘 취합하여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결론을 도출해가는 점에서 잘 쓴 책이라는 소감,

들도 있었고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후론 보수와 진보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

나와 성향이 다른 상대방의 사고 메카니즘을 이해하게 되긴 했지만, 함께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비관론이 있었고요 (상당수가 공감하는 듯)

자신과 다른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만 있어도 함께 살아갈 수 있을텐데 배려심 부족이 불화의 큰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책에선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진보주의자들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도덕적 비전을 상징하는 예시로 언급하고 있지요.

“레논의 이매진 좋아하는데 저게 그런 노래일 줄이야ㅠㅠ” 라며 배신감(?)을 토로한 회원들이 꽤 있었다는 사실ㅋㅋㅋ

 

오늘 참석한 회원들도 각자가 가진 도덕적 기반의 경중에 차이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독서아카데미가 동족상잔의 비극도, 피비린내나는 내란도 없이 20년 이상 화기애애하게 이어져오고 있는 것은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에 대한 상호 이해와 배려의 결과가 아닐까요?

 

다음달 책은 마이클 폴란의 ‘세컨 네이처’입니다.

아참, 오늘은 새 회원이 한분 참석하셨습니다.

그런데요, 범상치가 않군요.

독토 최고의 모범생 최교수님과 맞짱을 뜰만한 수준의 독서메모지라니!!!

(아래 사진 좌측은 묵은 최모, 우측은 새얼굴 최모님의 독서요약 메모지... 주의:여기서 좌측, 우측은 보수, 진보와 무관함)

 

참석: 강창*, 박영*, 심길*, 윤봉*, 정인*, 최나*, 하종*, 최동*

회원들의 독서 메모

#부산독서아카데미 #부산독서 #바른마음 #독서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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