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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 국가세력이 누구인가?

작성자간호윤|작성시간23.07.05|조회수5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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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 국가세력이 누구인가? - 인천신문

장마철이다. 하수구 물이 역류하듯 막말을 쏟아낸다. 장충체육관에서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이 열렸고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대통령의 기념사는 열변을 넘어 광기가 서린 듯했다. 연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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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 국가세력이 누구인가?

                                                                                                                                                   간호윤. 인천신문 논설위원

 

장마철이다. 하수구 물이 역류하듯 막말을 쏟아낸다. 장충체육관에서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이 열렸고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대통령의 기념사는 열변을 넘어 광기가 서린 듯했다. 연설 전반이 그렇지만 원수를 대하 듯 상기된 표정으로 읽어 내려가는 그의 연설문은 분기탱천해 있었다.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 집단에 대하여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라며 전임 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 규정하고 종전선언을 성토했다.

종전선언이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합창”이며 “허황한 가짜평화 주장”이라고도 하였다.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장충체육관이 떠나가도록 박수가 터져 나왔다. 1970년 대, 그렇게 검은 교복을 입고 반공궐기대회를 하던 망령이 되살아났다.

종전선언은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전단계이다. 힘이 평화가 아니라, ‘평화가 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트럼프도 바이든도 일본도 중국도 반대한 적이 없다. 이렇듯 국제 사회의 합의된 중론을 이 나라 대통령이 반대한다.

그러며 ‘한-미 동맹을 핵 기반으로 격상시켰고 한국-일본 관계를 신속하게 복원하고 정상화했으며 세계 속에 글로벌 중추외교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하니 기함할 노릇이다. 이야말로 핵, 무력, 전쟁불사,… 운운에 외교조차 중국을 배제하며 선두에서 ‘신냉전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행태 아닌가.

마지막으로 “우리 한국 자유총연맹 회원 여러분들의 용기와 열정을 기대하겠습니다”라하자 장충체육관은 그야말로 마치 히틀러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는 나치 친위대원들 같은 괴기스런 장면을 연출하였다. 그 위에는 극단적 반공주의라는 마녀사냥으로 미국의 반지성주의를 이끈 ‘매카시즘(McCarthyism)’의 공포분위기가 음험하게 덮여있었다.

메카시즘은 1950년대 초, 공산주의가 팽창하는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던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하여 매카시가 행한 선동정치이다. 지금은 ‘극단적이고 초보수적인 반공주의 선풍, 또는 정적이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처벌하려는 경향이나 태도’로 사전에 등재되었다.

이 메카시즘으로 학문과 사상, 양심과 자유라는 민주주의 이념은 ‘반공이라는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가 되어버렸다. 공포분위기와 반지성주의로 도덕은 타락했고 시민들은 서로 간첩이 아닌가 의심하고 분열하였다. 미국 사회는 와해되었고 민주주의는 그렇게 30년 후퇴했다.

“시민이 그 이웃을 적이나 간첩이라는 생각으로 살피도록 명령될 때 그 사회는 벌써 분해의 과정을 걷고 있다.” 메카시즘이 절정에 달했을 때 미국 법조계 양심이던 라네트 핸드 판사가 일갈한 말이다.

그런 2차 대전 후 냉전의 산물이 잉태한 기형아 매카시즘에게 사망신고를 내린지, 이미 반 백년도 더 지나 이 땅에서 저들에 의해 부활하려 한다. 대통령부터 이러하니 검찰 출신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이란 이는 ‘문재인은 간첩이고 우리 국민 70%가 이를 모른다’고 하였다.

반공 메카시즘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좀비처럼 살아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더욱이 ‘극단적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가르고 선동하려 하는 장소가 하필이면 ‘장충체육관’이란 사실에 모골이 송연하다. 장충체육관! 바로 이 장소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모여 99%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을 선출하였기 때문이다.

5년 단임 대통령이 ‘신냉전체제’의 기수인양 설치고 ‘신메카시즘’을 준동한다. 그 주변에 딱 고만한 수준의 잡된 이들이 모였다. ‘이들이야말로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대한민국의 반 국가세력이 아닐까?’ 곰곰 생각해보는 2023년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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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충체육관#신냉전체제#자유총연맹#마녀사냥#국가관#반국가세력#대통령#종전선언#북한#매카시즘 태그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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