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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60 귀신이 곡할 노릇, 화석이 된 선거관리위원회

작성자간호윤|작성시간26.06.12|조회수25 목록 댓글 0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60 귀신이 곡할 노릇, 화석이 된 선거관리위원회

 휴헌 간호윤 ・ 2026. 6. 11.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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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60

귀신이 곡할 노릇, 화석이 된 선거관리위원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옛말이 있다. 어떤 일이 너무도 신기하고 기묘하여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때, 우리 선조들은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초현실적인 존재를 소환해 그 황당함을 달랬다.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고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 앞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어안이 벙벙해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요즘 펼쳐지는 우리 사회의 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이 땅의 귀신들은 이미 목청이 다 가 버렸을 것 같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기상천외하고 해괴망측한 사건들 앞에서 매번 목을 놓아 울어댔을 테니, 성대결절이 걸려 더는 나올 목소리도 없지 않겠는가. 귀신들마저 “이건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고 저승으로 달아날 법한 일들이 대낮에 버젓이,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자행되는 곳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판만 봐도 그렇다. 다른 곳도 아닌 신성한 주권 재민의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주의의 축제라느니, 첨단 디지털 강국이라느니 하는 화려한 수사 뒤에서 정작 유권자가 투표할 종이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행정의 부실함은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일이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물건 수량은 맞추는 법이거늘,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에서 이런 원시적인 구멍이 뚫리다니 이를 대체 어떤 이성과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과거 코로나 시기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 중앙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이들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엄정한 투표용지 관리조차 못하는 무능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정작 더 기가 막히고 귀신이 통곡할 대목은 그 투표용지 속에 담긴 기이한 표심이라는 시각도 있겠지만, 대한민주 민주공화국의 근간인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조직적 타락은 그 정도가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다.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선관위는 그간 ‘독립기구’라는 헌법적 지위를 방패 삼아 자신들을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만들어왔다. 견제와 감시를 받지 않는 선관위는 결국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 굳게 닫힌 성역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내부에서 벌어진 짓거리들은 그야말로 복마전(伏魔殿)이 따로 없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최근 10년간 적발된 채용 등 비리가 무려 878건이라는 보도다. 면접관 상당수가 해당 지원자의 부모와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들로 구성되는 등 아빠 찬스가 판을 쳤고, 면접 점수 조작은 물론 친인척 채용이 대를 이어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되자 ‘독립성 침해’라는 얄팍한 핑계를 대며 조사를 거부하고, 허울 좋은 ‘자체 정화’를 외치며 책임을 회피하는 철면피(鐵面皮)도 마다하지 않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선거가 있는 해만 되면 조직 내에 유독 휴직자가 속출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도 선관위 전체 직원 3,000여 명 중 무려 176명이 무더기로 휴직계를 냈다. 격무를 핑계로 국가적 대사 앞에서 제 안위만 챙기며 도망치는 공무원들의 집단 직무유기 역시,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니고 무엇이랴.

선관위의 채용 비리와 행정 무능으로 투표권이 침해받았다면 준엄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고, 자질 없는 정치인이 득세하려 한다면 진영의 장벽을 넘어 과감히 심판해야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이성이 잠든 사회는 언제나 괴물을 낳았고, 그 괴물은 공동체를 파멸로 이끌었다. 이 기괴한 선관위의 행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조만간 이 땅은 귀신이 곡을 하다 목청이 모조리 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더는 귀신들의 상한 목청에 우리 사회의 양심을 의탁하지 말아야 한다. 무너진 상식을 바로 세우고, 이성의 목소리를 다시 키우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귀신이 곡할 노릇’인 이 기이한 현실을 끝내는 유일한 정답이다.

내 한사(寒士)로 목석연(木石然)하고 앉았자니 귀가 차고 코가 차, 그야말로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 극심한 더위에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 띠를 띠니 발광하여 고함을 치고 싶다)’라! 경찰이 합동조사에 들어갔다니 ‘급급여율령(急急如律令, ’율령(법령)처럼 신속히 처리하라’는 뜻으로 도교 주술 문화에서 주문의 끝에 붙이는 관용구)’이라는 주문을 힘써 외워본다. 겸하여 정말 조선 귀신들의 목이 모두 쉴 듯하여 가련한 마음에 붓을 들어, ‘화석(化石)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선관위’를 위한 위령문(慰靈文) 몇 자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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