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평론 분과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29 대한민국 언론의 자화상, 이래도 되는 건지요?

작성자간호윤|작성시간23.12.01|조회수41 목록 댓글 0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29 대한민국 언론의 자화상, 이래도 되는 건지요?

2023. 12. 1. 13:37ㆍ신문연재/인천신문(칼럼) 

 

 

대한민국 언론의 자화상, 이래도 되는 건지요?

간호윤. 인천신문 논설위원

 

“제가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대통령이 되면은 국민들 생각을 먼저…”, “남북문제 제가 나서야…”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의 배우자가 할 소리인가? 하지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언론은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 실패’를 보도한다. 그것도 ‘졌지만 잘 싸웠다’는 식의 ‘아큐식 정신 승리법’이다. 1차 투표 결과 부산 29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119표였다. ‘29:119!’ 5744억을 썼는데 광고홍보 영상이며 PT조차 유치하다는 평가이다. 그런데 공영방송인 kbs는 이길 줄 알고 공연팀까지 준비했단다.

발표 며칠 전, 언론은 윤 대통령이 나서서 대한민국이 사우디와 엇비슷하다는 보도를 내보냈고 국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늦은 밤까지 개표를 지켜봤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공영방송, 대한민국 유수 언론의 취재능력이 이 정도 수준이란 말인가. 나아가 이는 국가 정보능력의 한계이기에 한숨만 나온다. 큰 스코어로 졌지만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전 정부 탓을 하는 여당의 말을 그대로 내보내는 언론도 있다. 조선일보는 칼럼에서 엉뚱하게 “한동훈 장관, 장관 자리 내놓으면 달라져야”를 내보냈다. 우리 언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욱 큰 문제는,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 실패’가 아니다. 대통령의 배우자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는 자신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받았다’는 영상이다. 이 영상은 국기문란 행위이기에 그 파급력이 큰 데도 대다수 언론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해당 보도는 이미 27일~30일, 나흘이나 유튜브채널 ‘스픽스’와 ‘서울의 소리’를 통해 알려졌는데도 말이다.

‘몰래 카메라’, ‘함정 보도’ 운운 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충분히 방송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취재 방식일 뿐이다. 이동식 단속 구간이 아닌 곳에 갓길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행위, 톨게이트나 사거리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 사거리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캠코더로 꼬리 물기 촬영 등,…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함정 단속이지만 대한민국 운전자라면 모두 합법적이란 것을 안다.

‘몰래 카메라’와 ‘취재 윤리’ ‘함정 단속’ 등을 들먹이며 보도하지 않는 것은 기자로서 자기 부정이며 언론으로서 기능 상실이다. 기자나 언론이 사익이 아닌 공익 차원에서 취재를 한 것은 외국의 법 사례에서도 합법적이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당한 공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독수독과이론(毒樹毒果理論,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독수)에 의하여 발견된 제2차 증거(독과)의 증거능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론)’까지 들고 나온 기사를 보면 가히 코미디급이다. 이 법은 형사소송법상의 수사기관에 관한 증거법칙일 뿐이기 때문이다.

“돈 주면 표 줄게 FIFA 집행위원 ‘함정 취재’에 덜미”라는 기사[문화일보 2010.10.18]도 있다. 2018년과 2022년 축구월드컵 개최지 투표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 ‘표’를 대가로 기금투자를 요구하는 장면이 함정 취재에 걸려든 보도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경우이지만 이는 정당한 언론의 취재 행위로 인정한다. 물론 취재 대상자들은 법률에 의해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

문제는 대통령 부인에 대한 경호 시스템이 뚫렸고 명품을 받았다는 중대한 사실에 있다. 이는 김영란법, 알선수재, 뇌물,…수사, 특검까지 거론할만한 중대 사항으로 국정농단으로까지 연결되는 행위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 행위와 무엇이 다른가? 이 모든 게 언론 보도 대상이다. 이 나라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대한민국의 언론에게 묻는다. ‘이래도 되는 건지요?’

간호윤 논설위원

http://www.incheonnewspaper.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763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