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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6 민주당 공천과 당나귀 팔러 가기

작성자간호윤|작성시간24.01.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6 민주당 공천과 당나귀 팔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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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과 당나귀 팔러 가기 - 인천신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간다. 부자(父子)는 땀을 뻘뻘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농부가 비웃었다. “쯧쯧, 당나귀를 타고 가면 될 걸 저렇게 미련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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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36 민주당 공천과 당나귀 팔러 가기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간다. 부자(父子)는 땀을 뻘뻘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농부가 비웃었다. “쯧쯧, 당나귀를 타고 가면 될 걸 저렇게 미련해서야.” 농부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아버지는 당장 아들을 당나귀에 태웠다. 그렇게 가는데 한 노인이 호통쳤다. “요즘 젊은 것들이란! 아비는 걷게 하고.” 아들이 얼른 내리고 아버지가 당나귀 등에 올랐다. …여인들 말이 그럴듯해 아버지는 아들도 당나귀에 태웠다. 아버지와 아들을 태운 당나귀는 힘에 부친 듯 비틀비틀했다. 그 모습을 본 젊은이들이 말했다. “불쌍한 당나귀 같으니. 이 더운 날 둘이나 태웠네.”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런 것 같았다. 이에 아버지와 아들은 당나귀 다리를 묶어서 기다란 막대기에 끼워 함께 짊어지고 갔다. 장터 입구 외나무다리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이 이를 보고 웃고 떠들자 놀란 당나귀가 마구 발버둥을 쳤다. 묶고 있던 끈이 끊어지고 당나귀는 그대로 강물에 떨어져 떠내려갔다. 

 

 

 

지금도 『초등국어4-2』 ‘3.생각하며 읽어요’ 단원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참고로 이 ‘당나귀 팔러 가기’는 프랑스 작가 라 퐁텐(La Fontaine, 1621~1695)의 『라 퐁텐 우화집』에 보이는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버전으로 퍼져있다. 이솝 우화도 우리 전래 동화도 아니다. 참고로 우화(寓話)는 일본말이니, ‘우언(寓言)’인 우리말로 순화했으면 좋겠다.) 

 

 

 

2024. 4.10.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사활을 걸고 총선에 임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 힘은 아예 ‘예비후보 검증’이 없다. 언론의 무조건 호응도 있지만 혹 무지한 언론[?]이 출마자를 지적이라도 할라치면 당당하다 못해 귀마개에 눈가리개까지 하고 자식처럼 감싼다. 그러니 출마할 사람은 누구든 출마한다. 이미 후보자 플래카드도 전국 곳곳에 걸렸다. 이로 보아 국민의 힘을 좀 과찬하자면 줏대 있는, 정체성 있는 여당이 된다. 

 

 

 

야당의 공천은 이와 사뭇 다르다. 꼭 저 ‘우언 꼴’이다. 위 이야기가 똥겨주는 것은 단순한 팔랑귀니 부화뇌동(附和雷同) 운운이 아니다. 주체성 상실이다. 뚜렷한 주견 없이는 남에게 끌려갈 뿐이다. 여당을 상대하는 야당은 독기가 있어야 한다. 막강한 권력을 쥔 여당을 상대해야 해서다. 민주당은 ‘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만든다, ‘예비후보 공천심사’를 한다, 본 심사 전부터 부산을 떤다. 검증기준을 높이려는 소치지만 칭찬하는 언론 하나 없다. 

 

 

 

그런데 결론이 우스꽝스럽다. ‘좀 민주당스럽다’하는 후보들이 가을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줄 사퇴를 한다. 언론에 이름 몇 번 오르내리면 여지없다. 마치 야당 공천권을 한국의 레거시(Legacy,낡은·보수) 언론과 이를 받아쓰는 사이비 언론들이 쥔 듯하다. 오죽하면 우리 언론의 뉴 미디어로 자처하는 <더 탐사>에서 “보수언론에 끌려다니는 민주당 밀실 공천심사/혁신세력은 문턱도 못 넘고 학살”이라 표제를 달까. 새로 영입한 인사들도 교수, 전문가 등 아쉬울 게 없는 기득권층이다. 사실 공천심사를 하는 이들조차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어느 국힘 의원의 ‘민주당의원 70%가 우리 당으로 와도 되지 뭐’라는 조롱, 새겨볼 일이다.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180석을 밀어줘도 혁신은커녕 개혁 의지도 없다. 정치의 질은 결코 ‘정치인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 『시경』 「소아」 ‘소민’에 “마치 집을 짓는데 행인에게 묻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결국 집을 짓지 못한다[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라는 구절이 있다. 작사도방(作舍道傍,집을 지으려면 길가는 사람에게 묻지 마라)’이 여기서 나왔다. 

 

 

 

“이 세상사람 모두 만족시키려는 것은 미친 짓이야. 앞으로는 비난을 받든, 칭찬을 듣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내 생각대로 하겠어.” ‘당나귀 팔러 가기’ 우언에서 후회하는 아버지 말이란다. 국운을 가르는 국회의원 선거이기에 『초등국어4-2』 ‘3.’ 단원을 생각하며 쓰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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