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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적 소 개

음악가의 탄생

작성자사라봉|작성시간08.10.04|조회수110 목록 댓글 0

책소개
경멸당하고, 신격화되고, 상품화되다.

기존의 음악에 관련한 도서들은 각 시대의 음악 스타일과 특징을 기술하고, 중요한 작곡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어 써 내려간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잘멘은 음악사나 음악가의 역사를 그저 음악 작품의 역사로 폭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본서에서 그는 사회사적으로 방향을 맞춘 연구를 펼쳐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음악가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제1부 ‘시대 변화에 따른 음악가의 모습’에서는 음악가의 역사적 개관을 시도하고 있다. 원시시대의 샤먼에서 근대의 개인 교사까지, 노예, 성직자, 관리 또는 예술가였던 음악가를 엄격한 체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개방적으로, 모자이크식으로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잘멘은 가능한 많은 음악가의 유형을 언급하고 이를 사회적 체계 속에서 해석해 내려고 했다. 제2부 ‘음악가와 그의 활동 영역’에서는 음악가를 궁정, 시나고그와 교회, 관청과 군대, 학교, 극장, 콘서트 홀, 길거리, 휴양지 등 그가 활동했던 영역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음악가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도판을 보여줌으로써 원서의 부제와 같은 ‘그림으로 본 사회사’를 완성하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발터 잘멘 Walter Salmen
발터 잘멘은 1926년 9월 20일 독일 파더보른 출생으로 1944년부터 1948년까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음악학, 철학,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1949년 뮌스터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8년에 자르브뤼켄 대학에서 「중세 유럽의 유랑 음악가」라는 논문으로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한 뒤, 1966년부터 1996년까지 킬과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음악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밖에 미국, 이스라엘, 스위스 등지에서 객원 교수로도 활동했고, 1996년에는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명예교수가 되었다. 고령의 나이인데도 30여 권이 넘는 책을 꾸준히 펴내며 왕성한 학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주요 연구 분야는 음악의 사회사, 도상학, 춤의 역사 등이다.

역자 : 홍은정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늦깎이 학생으로 음악학 공부를 시작했다. 2004년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1960년대 현대 음악에서의 그룹 임프로비제이션」이란 논문으로 음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귀국하여 문화예술 교육 분야의 일을 하면서 꾸준히 번역 작업도 하고 있다. 다수의 논문과 글을 비롯하여 『어린이를 위한 음악사』(공역, 음악세계, 2007)와 『어린이를 위한 음악사전』(공역, 음악세계, 2007)을 번역했으며, 번역서 『불멸의 지휘자들(가제)』(을유문화사)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음악 책들을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려는 꿈을 안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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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시대 변화에 따른 음악가의 모습 - 역사적 개관
원시 시대의 음악하기
신의 부름에서 전문 직업으로
노래하기와 주술 - 샤먼
최초의 직업 음악가
고대 문명의 음악가
메소포타미아 (‘두 강 사이의 땅’) - 제의 음악가
이집트 - 사원, 궁정, 할렘의 음악가
고대 인도 - 카스트 제도와 음악가
중국 - 최초의 오케스트라 연주자
이스라엘 - 노예 신분의 음악가
그리스 - 신의 음악가
로마 제국 - 다양한 음악가: 사원에서 곡마단까지
중세의 무지쿠스, 칸토르, 종글뢰르
온갖 직책들 틈에서 - 신분 사회에서 음악가의 자리
제의나 춤을 위해 - ‘오르간 주자’의 불확실한 지위
길드에서 배제되어 - 음악하는 여성
일요일의 피리 주자와 노래하는 기사 - 음악을 부업으로
음유시인에서 주교직까지 - 성직자 음악가
‘진정한’ 음악가 - 이론가의 존재는 당연하다
익명성에서 걸어 나오다 - 작곡가, 최초의 저자 의식
귀족의 시종, 봉사하는 귀족 - 민네징거의 예술
‘노래하는 새’ - 온 세상의 나그네
정식으로 채용되어 사회에 편입하다 - 궁정 음악가와 시 음악가
낙타 몰이꾼, 스파이, 사랑의 전령사 - 칼리프에게 복무하는 음악가
근대의 음악가와 악사
해방을 위한 시도
예속된 궁정 음악가에서 총감독으로
작곡가 - 시종의 굴레를 벗어 던지다
트럼펫 주자의 특별한 역할
교회 음악가라는 새로운 직업
논란이 된 개혁 - 시나고그의 성가대와 오르간 주자
성공에서 사회적 몰락까지 - 그리스도교의 오르간 주자
천재 연주자 - 비르투오소, 신동, 지휘자
‘복종의 이상’ - 오케스트라 연주자와 합창단
문장을 달고 제복을 입다 - 공공을 위해 복무하는 음악가
춤곡 악사, 슈말츠 바이올리니스트, 유랑 악사
노예가 된 음악가 - 하인, 노래하는 하녀
예술과 생업 사이에 서 있는 개인 교사
‘직업조합’의 연대 의식과 안정성

2부 음악가와 그의 활동영역 - 그림으로 보는 리뷰
궁정에 예속되어
바르드 - 영웅 찬미가의 대변인
궁정 음유시인 - “상류층” 음유시인
궁정 성가대 - 권력의 관저에서 시중들다
궁정 오르간 주자 - 교회와 왕실을 오가며 봉사하다
궁정 악사 - 여러 종류의 일을 수행하는 음악가
실내 음악가 - 엘리트 궁정 음악가
궁정 작곡가 - 악사? 혹은 권위 있는 카펠마이스터?
시나고그와 교회에서
개혁 시나고그의 카잔과 칸토르 - 미숙한 선창자에서 줄체르 칸토르로
주교좌 성당의 성가대 가수 - 엄격히 신을 찬양하는 의무를 지켜내다
유랑 학생 합창단 - 학교의 감독을 받으며 구걸하다
시 소속의 칸토르 - 주민에게 음악을 전달하는 메가폰이 되다
시의 오르간 주자, 마을의 오르간 주자
- 자랑스러운 솔리스트, 착실한 집사, 학교 소사
콘서트 오르간 주자 - 사업 수완이 좋은 비르투오소, 엔터테이너
성당의 음악가 - 교회와 수도원에 소속되다
국가와 지역에 복무하며
파수꾼과 망루의 나팔수 - 시의 머슴, 공공질서의 수호자
시의 악사와 시의 나팔수 - 교회와 선술집에서 시중들다
고수 - 떠들고 공개적으로 알리다
마을 악사 - 백파이프 주자에서 브라스 밴드로
전장의 나팔수와 고수 - ‘전장의 외침’으로 흥을 돋우다
터키 군악대 - 심벌즈와 북으로 놀라게 하다
군악대 - 선동, 테러, 대표, 오락
교육하며
무지쿠스 테오리쿠스와 마기스터 아르티움 - 사고하는 음악가
학교의 시종, 음악 선생 - 집사, 종지기, 춤곡 연주자
개인 교사 - 가난뱅이에 불과한가?
춤 선생 - 포셰트를 켜며 가르치다
극장에서
고대 로마의 연극 무대 음악가 - 명예롭지 못한 광대
카스트라토 - ‘신은 하나요, 파리넬리도 하나다!’
오페라 가수 - ‘신이 많은 이들을 테너 가수로 만들다’
프리마돈나 - ‘천상의 여인’으로 추앙받고, ‘여자’로 무시당하다
오페라 작곡가 - 호화찬란한 집에서 자기를 연출하다
합창단원 - 집단 속에 자신을 감추다
콘서트 홀에서
스타 지휘자 - ‘콘서트는 나의 것이다’
오케스트라 단원 - 원칙을 지키며 음향의 바다 속으로 빠져들다
악단 음악가 - ‘무노동 무임금’
여성 오케스트라, 여성 악단
실내악 주자와 반주자 - 보조를 맞추는 자
유랑하며
트루바두르와 민네징거 - 떠돌이 손님
명가수(마이스터징거) - 직공들이 노래 학교의 일원이 되다
종글뢰르 - 명예롭지 못한 익살꾼
남·녀 유랑 예인 - 명예 대신 재물을 달라
유대인 악사 - 그리스도교 악사와 경쟁하다
장터의 떠돌이 가수 - 거리의 정보 제공자
하프를 연주하는 계집애 - 소중한 한 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
집시 악사 - 무명의 유목민 혹은 바이올린 왕
거리 악사 - 코 앞에서 문이 닫히다
춤과 오락을 위해
노예 음악가 - ‘주인’에게 기쁨을 안겨주다
클레츠머 - 유대 결혼식의 음악가
춤곡 연주자 - 무도회에서 댄스 콘서트까지
휴양지 음악가 - 행운의 별장에서
민요 가수, 흑인 가수 - 티롤과 아메리카에서 온 이방인

맺음말
역자 후기
 
• 출판사 리뷰
 
‘음악사’라는 진리
인류가 지금까지 걸어 온 만큼 오랜 세월을 존속하며 발전을 거듭해 온 음악이라는 현상의 역사는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거대한 진리다. 지금까지 출간된 많은 음악사 책들을 훑어보면, 이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역사를 꿰어 나가는 방식과 주제가 대부분 비슷하다. 각 시대의 음악 스타일과 특징을 기술하고, 중요한 작곡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어 써 내려간다.
하지만 독일의 음악학자 발터 잘멘은 예전부터 다른 눈으로 음악사를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 왔다. 가령 그는 춤, 음악회, 정원음악이라는 하나의 현상을 놓고 그 역사를 더듬어 왔다.

사회사적으로 접근하기
잘멘은 음악사나 음악가의 역사를 그저 음악 작품의 역사로 폭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음악가의 탄생』에서 그는 사회사적으로 방향을 맞춘 연구를 펼쳐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음악가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의 관심이 부유층의 사치나 호화로움에 큰 몫을 해 온 음악가에게만 집중되어, 보잘 것 없고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음악가를 비켜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이다.

뮤즈, 무지카, 무지쿠스
음악가라는 명칭의 어원을 따져보면 예술의 수호자인 뮤즈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것이 무지카(musica)를 거쳐 ‘음악에 경험이 풍부한 자’를 뜻하는 무지쿠스(musicus)란 용어가 만들어졌다.
잘멘이 말하는 무지쿠스는 전문성을 지닌 딜레탕트뿐 아니라, 이론에 뛰어난 음악가 혹은 음악 활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전문 음악가까지 포함한다. 또한, 사회 체계에 헌신하며 타인의 욕구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피고용인 음악가와 자율적인 미의 세계에 틀어박혀 사는 예술가도 이 범주에 넣는다.

그림으로 본 사회사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제1부 ‘시대 변화에 따른 음악가의 모습’에서는 음악가의 역사적 개관을 시도하고 있다. 원시시대의 샤먼에서 근대의 개인 교사까지, 노예, 성직자, 관리 또는 예술가였던 음악가를 엄격한 체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개방적으로, 모자이크식으로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잘멘은 가능한 많은 음악가의 유형을 언급하고 이를 사회적 체계 속에서 해석해 내려고 했다.
제2부 ‘음악가와 그의 활동 영역’에서는 음악가를 궁정, 시나고그와 교회, 관청과 군대, 학교, 극장, 콘서트 홀, 길거리, 휴양지 등 그가 활동했던 영역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음악가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도판을 보여줌으로써 원서의 부제와 같은 ‘그림으로 본 사회사’를 완성하고 있다.

음악가의 미래 - 경멸당하고 신격화되고 상품화될 것이다
잘멘은 책을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시대에 음악가는 어떤 조건과 기반 위에서 존재할 것인가 묻는다.
“‘음악 애호가’와 ‘신과 같은 대가’와 ‘돈을 긁어모으는 마술가’의 구분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까?” “날카로운 전위 음악가와 대중의 욕구를 채워 주는 여흥 음악가의 구분은 계속 지켜질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음악가가 전제적인 정체 체계나 상업 시스템 속에 갇혀 자유를 빼앗긴 채 미리 짜인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일이 벌어질까?”
여기에 잘멘은 각 나라의 사회적 현실이 제각각인 만큼 음악가의 지위나 조건 또한 상당히 다양한 양상을 띨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음악가가 미래에도 여전히 “경멸당하고 신격화되고 상품화될 것이다”라는 추측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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