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닉 록(Symphonic Rock)
196·70년대 몇 몇 그룹 무디 블루스, 딥 퍼플, 르네상스, 퀸, 예스 등에 의해 소개된 심포닉 록은 이후 80년대에 보다 폭넓게 발전을 거듭했다.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을 정도로 심포닉 록은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며, 많은 팝 그룹과 클래식을 전문으로 하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이어져갔다. 로얄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비엔나 심포니,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훅 온 더 클래식,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등... 심포닉 록은 대중 음악과 클래식의 만남이란 흥미진진한 퍼포먼스를 뛰어넘어 이젠 하나의 장르 형태로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심포닉 록이란 말 그대로 클래식과 록의 결합을 의미한다.
올뮤직 닷 컴에서는 다음과 같이 심포닉 록을 정의했다.
클래식의 교향곡(심포니)과 록을 접목한 것으로 프로그레시브 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교향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외형적인 결합을 시도(대표적인 예: Moody Blues(무디 블루스)의 [Days of Future Passed]) 하거나 전혀 다른 악기로 교향곡의 형식을 차용 또는 응용(대표적인 예: Yes(예스)의 [Close To the Edge])하여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같은 의미의 클래시컬 록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심포닉 록과 개념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심포닉 록이 교향곡을 모티브로 사용하는 데 비해 크래시컬 록은 각종 협주곡 및 독주곡 등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한 형태라 할 수 있다. Emerson, Lake & Palmer(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와 Jethro Tull(제스로 툴) 등이 대표적.
[ 2003년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퀸 심포니 롤링 스톤지 기사내용 ]
객석에 있던 록그룹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럼 주자 로저 테일러가 무대로 불려 나왔고, 지난 1991년 에이즈로 사망한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그의 어머니 제르 벌사라가 나와 꽃다발을 받았다.
영국 작곡가 톨가 카시프(40)가 2년 걸려 완성한 '퀸의 음악에 영감을 받은 6악장 교향곡'(이하 '퀸심포니')을 로얄 필하모닉이 초연한 날의 풍경이다.
'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Radio Gaga' 등 14곡이 관현악의 파노라마 속으로 녹아들었다. 'Bohemian Rhapsody'는 전 악장에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베토벤과 거슈윈, 라흐마니노프, 칼 오르프를 합쳐 놓은 듯한 이 음악은 오히려 '퀸 주제에 의한 피아노, 합창, 관현악을 위한 랩소디'라는 제목이 잘 어울릴 것 같다. 퀸의 열렬한 팬들이라면 이 음악을 듣고 짙은 추억에 잠길지도 모른다.
'퀸 심포니' 초연이 더욱 관심을 모은 것은 최근 록그룹 퀸에 대한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브리티시 팝 차트가 집계한 '영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1위를 차지했고, 퀸의 음악을 소재로 한 록 뮤지컬 '위 윌 록 유'가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EMI에서 출시된 로얄 필하모닉의 '퀸 심포니'는 현재 아마존 닷컴 음반판매 집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훅드 온 클래식'으로 유명한 로얄 필하모닉은 90년대 이후 '퀸 클래식', '퀸 랩소디', '퀸 컬렉션', '뮤직 오브 퀸' 등 여러 장의 음반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초연된 '퀸 심포니'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한 관현악 편곡에서 머물지 않고 완결된 형식의 교향곡으로 승화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른 팝송과 달리 퀸의 노래에는 상당한 음악적 깊이가 있다는 게 음악학자들의 분석이다. 상투적인 선율과 화음에서 탈피해 있다는 얘기다. 4분의 4박자의 노래에서 8분의 6박자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페라를 방불케 한다. 게다가 퀸은 70년대 후반 유행했던 '심포닉 록'의 계열에 속해 있어 교향곡과 매우 잘 어울린다. 작곡자 마시프는 곡목 해설에서 이렇게 썼다.
"퀸의 음악에는 클래식과 록이 잘 섞여 있다. 얼핏 들으면 록에 바탕을 둔 사운드 같지만, 드럼 비트를 걷어내고 심층으로 들어갈수록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