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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글(2)

노년의 여름

작성자구정리|작성시간24.08.14|조회수24 목록 댓글 0
노년의 여름


뜨거운 한낮 더위에도
꽃잎 하나 흐트러짐 없이
곱게도 핀 도라지꽃


하얀 빛깔 도라지꽃
보라빛깔 도라지꽃
도라지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난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던 시절

당시 더위 이기는 방법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


여름이면
저녁은 늘 마당에서 먹었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달려드는 모기를 쫓으며
가마솥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강된장과
찐 호박잎 쌈과 풋고추로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밥을 마당에서 먹었다


그때 그 음식이 그리워
옥상 화분에 고추를 심고
호박과 상추를 심어서
일부러 꽁보리밥을 해
강된장을 끓여 먹어본다


또 식당 보리밥집도
가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다
보리밥도 그 맛이 아니고
호박잎
쌈도 그 맛이 아니다


도시의 여름은 유난히
덥다
습도 높은 날은 더욱 지친

그래도 풀숲에 핀 풀꽃들

마음의 위안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었던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



밤하늘의 별빛은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웠는

어쩜 그리도 예쁘게 내렸
는 지


그날의 소녀가
노년의 아줌마가 되었고
그날의 소년이
노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은 청춘이고 싶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이다


오늘
밤하늘에 별빛 내 리거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여명의 새벽을 설레게 맞
이하자


우리 모두 노년을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요
추억을 공유하며
가슴속 떨림을 간직한 채
여름철의 무더위를 건강하

이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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