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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자료집

鴨綠江의 이쪽과 저편

작성자구봉산|작성시간07.04.19|조회수2 목록 댓글 0
鴨綠江의 이쪽과 저편

Happening at Yalu River
 

 

단동의 옛날 지명은 안동이었습니다.

강건너가 바로 신의주이지요.

집안에서 7시간을 달려 단동에 오니

밤이었습니다.


압록강 변의 호텔에 여장을 풀었지요.

5층 창문으로 내다 보니 휘황한 불빛을 받고

압록강 철교가 손에 잡힐듯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하나는 육이오전쟁때 끊어진 그대로이고

또 하나는 현재 운행중인 철교와 차도가 함께 있는 다리였습니! 다.

그런데 강 건너 신의주 땅은 불 한점 없는 암흑이더군요.

그 흔한 가로등 조차 안 보였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것은 다음날

호산장성을 보러 갔을때의 일입니다.


호산장성은 만리장성이 시작 되는 성이랍니다.

 

 

사진에서만 본 만리장성과 흡사 하더군요

그러나 호산장성을 보러 간것은

그곳이 바로 이북땅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강폭이 가장 좁은데는 3차선 차도만 하더군요.

이쪽에선 중국 군인 다? 만資?어슬렁거리고 있었고

그 건너에선 북한 주민들 이 밭에다 무언가를 뿌리고

있었습니다.(사진은 혼자 순찰을 돌고 있는 중국 군인

이었습니다)


일행중에 중국통이라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그 후배가 어떻게 구어 삶았는지 중국 군인 한사람이

오성 깃발을 단 나룻배를 몰고 왔습니다.

<자 일인당 20원씩입니다>

인민패 20원이면 우리 나라 돈으로 2천520 원이죠.

 

 

너도 나도 다투어 배를 탔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안됩니다. 이북군인이 나타나면 과자 같은걸

줄순 있습니다>

우리가 배에 올라타자 감시 하고 있었던듯

이북 군인 한사람이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강 건너에 배를 대 놓자 ? ?친구가 내리려 했습니다

모두들 말리자

<한번 밟아 볼려구요>

그것도 못하게 하자 배 안에서 손만 언덕에 대고 한참을 있더군요.

왈칵 눈물이 나왔습니다.

 

달려온 군인한테 질문들을 퍼부었죠.

몇 살이냐? 어디 사냐? 등등...

<여기가 어디요?>

<함북도라는 섬입네다>


우리를 안내해간 여행사 사장님이 20원을 꺼냈습니다.

그 군인은 머리를 젓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우리가 거지냐?)


그런데 군인의 다음말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100원..100원>

20원을 주었을때 안 받겠다고 한것은 돈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100원을 주더군요.


그걸 받더니 또 우렁차게 소리를 냈? 윱求?

<시계..시계..>

아 아 불쌍하다 못해 기가 막혔습니다.

누군가 시계를 던져 주었죠.

언덕을 올려다 보니 총을 거꾸로 멘 상급자가

못 본듯이 지나가고 있더군요.


중국 군인이 배를 돌렸습니다.

그때 아래쪽에서 또 한명의 군인이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아아 그 필사적인 폼이라니..

누군가 시계를 풀러서 던져 주었습니다.


다음에 또 한 사람이 던져준 시계는 그대로

물로 떨어졌습니다.

20년동안 차고 있던 결혼시계라더군요.

그때 그 군인의 말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18...>

억울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200만명을 굶겨 죽여도 꺼떡 없는게 이북입니다

그것은 선군정치라고 해서 군인이 대접을 받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경선! 을 지키는 군인이..

더군다나 같은 국경선 수비대인

중국군인이 몰고 온 나룻배 손님들을 향하여

보여준 이 추태를

위대한 동지라는 김정일이 과연 알고 있을까요?


땅에 떨어지고 물속에 빠진것은

20년이나 차고 있던 결혼 시계가 아니라

바로 붉은 군대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배를 타고 압록강을 돌아 보았습니다.

이북쪽에서 바라본 단동 시내입니다.

끊어진 철교 너머로 내가 간밤에 자고 난 호텔이 보입니다.

아아 

언젠가는 철교가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남과 북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하나가 되겠지요. 




출처 : 여생의 첫날 블로그의 '두리기(durigi)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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