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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자료집

평창의 패인

작성자구봉산|작성시간07.07.09|조회수6 목록 댓글 0

 


 

     7월 5일 오전 8시22분께 과테말라에서 날아온 비보는 평창 주민들을 좌절케 했다.
     

    자크로게 위원장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러시아 소치가 평창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른 새벽부터 군청 광장으로 모여든 일부 주민은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고, 또다른 주민들은 서로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얼싸안은 채 펑펑 울었다.
     

    하늘도 슬픈 듯 개일 것 같았던 날씨가 흐려지면서 가느다란 빗방울이 주민들의 눈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8년 간의 대장정은 결국 눈물의 바다에서 끝이 났다.

 


 

    각종 외신들은 소치의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적극적인 추진력이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소치에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이 11개나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푸틴의 추진력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평가단 실사 결과 평창을 나쁘게 평가한 IOC 위원들이 가장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소치에서 실사단 앞에 직접 스키를 타며 등장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3개국어에 능통한데다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줬다. 정말 잘 해냈다"
     

    여기에 러시아의 거대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의 막강한 자금과 국제적 영향력도 평창에는 악재였다.


    그러면 양쪽 대통령의 행적이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IOC 첫 실사단이 소치에 오는 것에 맞춰 해발 1500m의 '크라스나야 팔랴나'를 전격적으로 방문, 스키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오르고, 스키를 탔다.
     

    아이들과 트랙터를 개조한 스키 리프트를 타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인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과연 할 일이 없어 노는 것인가?
     



 

    그런데 실사단이 평창을 방문한 지난 2월 7일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이야기 했다.

    “장관은 어디 사느냐. 서울에서 일류대학 나온 사람들 아니냐.
    서울에 앉아서 서울에서 아침도 먹고, 점심도 서울에서 먹고,
    저녁도 서울에서 먹고, 오페라도 서울에서 보는 사람들이
    지방에 관해 무엇을 알겠느냐.”
     

     “서울에서 신문사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슨 균형발전이냐’며 쓸데없는 소리라고 한다. 균형발전 해 가지고 부동산(값) 부추겼다고 역행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이런 강력한 저항 전선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판사출신 대통령은 집안 싸움 / 네 탓돌리기에 열 올리고 있었다.

     


 

    또한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미국 시애틀에 들른 노대통령은 1일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제가 (내일) 과테말라로 간다. 부담이 좀 되긴 하지만 큰소리 먼저 치겠다”며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를)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발 먼저 과테말라에 도착해 대대적 홍보전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게 어디 말로만 될 일인가? 겸손한 자세와 행동으로 나와도 부족한 판에. 그러니 유럽의 국가들과 일본, 중국으로서는 "그래, 한번 잘해보슈"하고 코웃음을 쳤을 것 같다. 그러니 1차 투표에서 앞서고도 2차투표에서 역전패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친구들 저녁모임에서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승자는 몸을 바치고, 패자는 혀를 바친다 격언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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