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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잠자리를 잡아먹는 사마귀

작성자이은숙|작성시간07.10.07|조회수29 목록 댓글 0


이번 주말 야외활동하기가 다소 불편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와는 달리 토요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흐린 가운데 간간이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이날 경기도 이천소재 도드람산(저명산, 349m)을 찾았습니다. 도드람산은 작지만 암릉을 타는 재미가 쏠쏠하여 이천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제3봉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의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사과를 깎아먹다가 바위 위에 붙어 있는 사마귀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가까이 접근하여 사진을 찍으려는데 사마귀가 이상합니다. 다시 자세히 관찰해보니 사마귀의 머리부분에 잠자리의 몸통과 한쪽의 날개가 엉켜 있습니다. 사마귀란 놈이 잠자리를 포획하여 이미 머리부분을 먹어 치웠고 이로 인하여 한쪽 날개도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사마귀 한 마리

 

 잠자리 몸통과 한쪽 날개만 남아 있는 모습.

 

 불쌍한 잠자리

 


방해를 하지 않으려고 급히 사진을 찍고는 뒤로 물러앉아 과일을 먹습니다. 물을 마시고 다시 보니 어느새 사마귀는 잠자리를 다 먹어치우고 바위 위를 느릿느릿 기어다닙니다.

 잠자리를 다 먹어치우고 기어다니는 사마귀

 


이렇게 천천히 움직이니 날아다니는 잠자리가 바위 위에 앉아 쉬다가 사마귀에게 희생되는 것입니다. 곤충의 세계에서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작용함을 실제로 목격합니다. 글쓴이가 잠시동안 관찰하는 사이에도 잠자리 한 마리가 이 위험천만하고 난폭한 사마귀 바로 앞에 앉습니다. 사마귀가 움직이자 다행히 잠자리는 달아났지만 한편으로 보면 잠자리도 참으로 미련한 곤충인 모양입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잠자리

 


이 세상에 사마귀는 약 2,000여 종(種)이 있다고 합니다. 사마귀는 살아 있는 곤충만 먹고삽니다. 보통 지면(地面)보다는 식물 위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녹색이나 갈색 나뭇잎, 마른 잎, 가는 나뭇가지, 선명한 색채의 꽃 또는 개미와 비슷하게 위장합니다. 이렇게 위장하여 적으로부터 숨을 수 있고, 또한 몰래 먹이 감에 접근하거나 먹이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암컷은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먹어치우는 무서운 곤충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파충류인 뱀이 몸집이 큰 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는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기어다니는 사마귀가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아먹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곤충세계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자는 강자에게 먹힌다는 약육강식의 원리는 비록 곤충과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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