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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仙 蘭皐 金炳淵(시선 난고 김병연)

작성자구봉산|작성시간07.10.14|조회수10 목록 댓글 0

詩仙 蘭皐 金炳淵(시선 난고 김병연)

 

 

 
 
 

 

노래 "김삭갓"

 

 

 

 원문출처 : 草阿(초아)의 삶과 그리움

 

소재지 : 강원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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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蘭皐(난고) 김삿갓 박물관  내부]

 

10월 6~7일 영월서 탄생 200주 기념 시인대회

올해는 조선시대 천재시인 난고 김삿갓 탄생 200주년.
난고 김삿갓 문화큰잔치 개최 10주년이 되는 해라서..
영월군과 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 등단시인 1000여명이 참여하는 2007 대한민국시인대회를 오는 10월 6일터
이틀간 영월읍 일원과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에서 개최한다.

 

문화관광부와 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김삿갓 문학 세계 재조명과 함께
시인의 고장 영월에 대한 전국적 위상 도모 등을 통해

향후 김삿갓 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6일 첫날에는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김삿갓 재조명 및
세계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6시 학생체육관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3회 난고문학상 시상식이 준비돼 있다.  

 

일층엔 영상실이 있어서 김삿갓의 생애를 상영한다.

총 66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란만장했던 김삿갓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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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笠(영립)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牧堅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자신의 조부를 탄핵하고 시작한 방랑 생활.
언제나 벗이 되어 주며

비바람에도 몸을 보호해 주는 삿갓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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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갓의 풍자 詩를 병풍으로 만들어 2층 복도에 세워두웠다.]

 

可憐妓詩(가련기시)

기생 가련에게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 (가련문전방가련)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離別(이별)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김삿갓은 함경도 단천에서 한 선비의 호의로 서당을 차리고
3년여를 머무는데 가련은 이 때 만난 기생의 딸이다.

 

그의 나이 스물 셋. 힘든 방랑길에서 모처럼 갖게 되는 안정된 생활과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의 사랑, 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그의 방랑벽은 막을 수 없었으니

다시 삿갓을 쓰고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떠난다..

 

 

 [이층복도에 세워둔 명풍속의 싯귀들을 펼쳐진 순서대로 올립니다.]

기생_가련에게-horz[5].jpg

 

공씨네_집에서-horz[1].jpg

 

정담-horz[1].jpg

 

서당욕설시-horz[1].jpg

 

개성사람이_나그네를_쫓다-horz[1].jpg

  

밥상차리오리까-horz[1].jpg

 

풍자와 방랑의 시인으로 알려져있는 김삿갓.
그에게는 오히려 맑은 서정과 인간 본연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더 많다고한다.

 

無等山(무등산)과 赤壁江(적벽강)

 

無等山高松下在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가지 아래 있고

 

赤壁江深沙上流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 물이더라.

 

풍자시로 분류되는 '무등산과 적벽강'도 따지고 보면 한 편의 풍경시요,

서정시에 더 가깝다한다.

하찮은 풍광도 그를 만나면 절경이 되고 평범한 사람도 가인이 된다.


애절한 눈물과 한숨도 한 줄기 노래가 되어 뭇 사람의 가슴을 후벼 파는
김삿갓의 시는 짙은 서정시라 할 수 있을 것같다.

 

 

 

[기획전시실] 

 

김삿갓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정암 박영국 선생의 연구자료 및 유물뿐 아니라

금옥(金玉), 황녹차집(黃綠此集), 동국시(東國詩), 필휴집(必携集),

해동시선(海東詩選), 대동기문(大東埼聞), 대동시선(大東詩選) 등

김삿갓과 관련된 서적이 전시되어 있다.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달도 희고 눈도 희니 천지가 희고

 

山深水深客愁深(산심수심객수심)
산도 깊고 물도 깊어 객수도 깊구나

 

짧은 시어 속에 전하고 싶은 마음은 다 전해진 간결하게 쉬운 글자들로만

시를 지었으면서도 달밝은 밤 깊은 계곡속의 나그네의 심정을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요.


너무 어렵고 난해한 시보다는, 쉬우면서도 읽는 즉시

마음으로 전달되어지는 것. 시란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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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고문학실]

 

1939년 이응수作의 김립시집외 구한말에서 현대까지 각종 서적, 간행물,

논문, 잡지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자료독서공간과 자료검색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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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고 문학실]

 

嘲山村學長(조산촌학장)

산골 훈장을 놀리다
                
山村學長太多威(산촌학장태다위)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高着塵冠揷唾排(고착진관삽타배)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大讀天皇高弟子(대독천황고제자)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尊稱風憲好明주(존칭풍헌호명주)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每逢兀字憑衰眼(매봉올자빙쇠안)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輒到巡杯籍白鬚(첩도순배적백수)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一飯횡堂生色語(일반횡당생색어)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今年過客盡楊州(금년과객진양주)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

 
風憲(풍헌)은 조선 시대 鄕職(향직)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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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_박영국_선생.jpg

 

김삿갓 사후 120년이 지남에 따라 세상에서 잊혀져 가던 것을
1982년 10월 17일 향토사학자 정암 박영국옹이

이를 찾아내서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이응수 선생은 김삿갓의 시문은 세계수준이라고 주장하였고,

그의 시를 묶어 [김립시집]을 출판하였다.

 

이 두 분이 아니였다면, 아마도 우린 난고 김삿갓에 대한 것을

알지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귀중한 우리의 문화와 조선문학사에 우뚝선

大 詩仙(대 시선)을 잃을 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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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김삿갓이 입고 신었을 법한 갓, 신발, 삿갓, 두루마기 등과 함께 팔도전도,

뮤지컬김삿갓 비디오테이프 및 각종 김삿갓 캐릭터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김삿갓의 출생, 성장, 사망 과정 등과 더불어 김삿갓 주거지 복원 모형,

김삿갓 가계도, 김삿갓 시, 방랑생활 당시 지었던 시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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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장원급제 시


[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

시제 : 정가산의 충성스러운 죽음을 논하고,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이를 정도였음을 통탄해 보라.

 

신하라고 불려 오던 너 김익순은 듣거라
정공은 문관이면서도 충성을 다하지 않았더냐
너는 적에게 항복한 한나라의 이릉(李陵) 같은 놈이요
정시의 공명은 송나라의 악비(岳飛)처럼 길이 빛나리로다.

 

시인은 이런 일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칼을 어루만지며 물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선천은 자고로 대장이 지켜 오는 큰 고을이기에
가산보다도 의(義)를 앞서가며 지켜야 할 곳이 아니었더냐.

 

두 사람은 다 같은 조정의 신하였는데
죽어야 할 곳에서 어찌 두 마음을 먹었더란 말이냐
태평 성대와 다름없던 신미년 그 해에
관서에서 풍운이 일었으니 그 무슨 변괴이더냐.

 

주나라를 존중하려고 충신 노중련이 나왔고
한나라를 돕기 위해서는 제갈양이 나왔듯이
우리 나라에도 만고의 충신 정가산이 나와
풍진(風塵)을 맨손으로 막아내려다 죽지 않았더냐.

 

전사한 충신의 명성은 갈수록 높아 갈 것이니
그 이름은 가을 하늘에 태양처럼 빛날 것이요
혼백은 남묘로 돌아가 악비와 같이 살게 될 것이고
뼈는 서산에 묻혀 백이 숙제와 이웃하게 될 것이로다.

 

서북으로부터 개탄할 소식이 들려 오기에
어느 가문에서 나온 벼슬아치냐고 물어 보았더니
문벌은 명성이 드높은 장동 김씨요
항렬은 장안에서 소문난 순(淳)자 돌림이 아니더냐.

 

가문이 훌륭하여 성은도 두터웠을 것이니
백만 대적 앞에서도 의를 굽히지 않았어야 할 것을
청천 강물에 고이 씻긴 병마는 어디다 두고
철옹산에 간직했던 궁시(弓矢)는 어떻게 했단 말이냐.

 

임금님 앞에 끓어 엎드리던 바로 그 무릎으로
서북 흉적에게 무릎을 끓고 항복했으니
너는 죽어 황천에도 못 갈 놈이라
저승에는 선대왕이 계실 것이니 말이다.

 

너는 임금도 배반하고 조상도 배반한 놈
한 번 죽어서는 너무 가볍고 만 번 죽어야 마땅하다.
춘추의 필법을 너는 아느냐 모르느냐
치욕적인 이 사실은 역사에 남겨 길이 전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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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 아낙이 설거지물을 밖으로 휙~ 뿌린다는 것이

그만 '김삿갓'에게 쏟아졌다.


구정물을 지나가던 客(객)이 뒤집어썼으니 당연히 사과를 해야 마땅하지만,
삿갓의 행색이 워낙 초라해 보이는지라 이 아낙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돌아선다..

 

그래서 삿갓은 욕을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상스런 욕을 할 수는 없어서 단 두 마디를 했다. "해. 해."

 

이게 무슨 욕인가?

 

그러나 잘 풀어보면 해=年이니까 "해. 해."
그러면 '年(년)'字(자)가 2개니까 2年(=이 년!)이던지 아니면
두 번 연속이니까 雙(쌍), 곧 '雙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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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관한 일화나 유머와 재치, 해학에 가득 찬 멋진 시가 어디 한 두 개인가?


한 농부의 처가 죽어 그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유유화화(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는 얘기는 전국민들이 외울 정도이다.


'버들버들하다가 꼿꼿해졌다'는 뜻이 아닌가?


이처럼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표현하기도 하며 한시를 한글의 음을 빌어 멋지게

풍자하고 조롱하는 그의 솜씨는 우리나라 고대문학사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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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樹下(이십수하)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스무나무 아래 앉은 설운 나그네에게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식)
망할놈의 마을에선 쉰밥을 주더라

 

人間豈有七十事(인간기유칠십사)
인간에 이런 일이 어찌 있는가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심식)
내 집에 돌아가 설은 밥을 먹느니만 못하다

 

 

이 시에서 전통적인 한시의 신성함 혹은 권위에 대한 도전,
그 양식 파괴 등에서 이러한 파격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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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으로 복원한 옛 난고 김삿갓이 살던 집]

 

 

無題(무제)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排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손님 접대로 내놓은 초라한 멀건 죽 위에
산 그림자가 비친 모습을 보고 자신의 방랑하는 삶과
가난한 처지를 자연 속에서 즐기려는 마음을 나타내며,
좋은 것으로 대접하고 싶어도 내 놓을게 없어서 안타까워 하는

농군의 미안해 하는 농군의 마음과 자신의 처지를 위로한 시

 

 

 

 

 

[사진. 글 / 草阿(초아) 박태선(인터넷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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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김삭갓"

 

 

 

 원문출처 : 草阿(초아)의 삶과 그리움

 

소재지 : 강원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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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蘭皐(난고) 김삿갓 박물관  내부]

 

10월 6~7일 영월서 탄생 200주 기념 시인대회

올해는 조선시대 천재시인 난고 김삿갓 탄생 200주년.
난고 김삿갓 문화큰잔치 개최 10주년이 되는 해라서..
영월군과 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 등단시인 1000여명이 참여하는 2007 대한민국시인대회를 오는 10월 6일터
이틀간 영월읍 일원과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에서 개최한다.

 

문화관광부와 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김삿갓 문학 세계 재조명과 함께
시인의 고장 영월에 대한 전국적 위상 도모 등을 통해

향후 김삿갓 세계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6일 첫날에는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김삿갓 재조명 및
세계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6시 학생체육관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3회 난고문학상 시상식이 준비돼 있다.  

 

일층엔 영상실이 있어서 김삿갓의 생애를 상영한다.

총 66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란만장했던 김삿갓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IMG_4781-1.jpg

 

詠笠(영립) 
                                                             
浮浮我笠等虛舟(부부아립등허주)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一着平生四十秋(일착평생사십추)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牧堅輕裝隨野犢(목수경장수야독)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漁翁本色伴沙鷗(어옹본색반사구)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醉來脫掛看花樹(취래탈괘간화수)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興到携登翫月樓(흥도휴등완월루)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俗子依冠皆外飾(속자의관개외식)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滿天風雨獨無愁(만천풍우독무수)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자신의 조부를 탄핵하고 시작한 방랑 생활.
언제나 벗이 되어 주며

비바람에도 몸을 보호해 주는 삿갓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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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갓의 풍자 詩를 병풍으로 만들어 2층 복도에 세워두웠다.]

 

可憐妓詩(가련기시)

기생 가련에게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 (가련문전방가련)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離別(이별)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김삿갓은 함경도 단천에서 한 선비의 호의로 서당을 차리고
3년여를 머무는데 가련은 이 때 만난 기생의 딸이다.

 

그의 나이 스물 셋. 힘든 방랑길에서 모처럼 갖게 되는 안정된 생활과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의 사랑, 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그의 방랑벽은 막을 수 없었으니

다시 삿갓을 쓰고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떠난다..

 

 

 [이층복도에 세워둔 명풍속의 싯귀들을 펼쳐진 순서대로 올립니다.]

기생_가련에게-horz[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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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방랑의 시인으로 알려져있는 김삿갓.
그에게는 오히려 맑은 서정과 인간 본연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더 많다고한다.

 

無等山(무등산)과 赤壁江(적벽강)

 

無等山高松下在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가지 아래 있고

 

赤壁江深沙上流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 물이더라.

 

풍자시로 분류되는 '무등산과 적벽강'도 따지고 보면 한 편의 풍경시요,

서정시에 더 가깝다한다.

하찮은 풍광도 그를 만나면 절경이 되고 평범한 사람도 가인이 된다.


애절한 눈물과 한숨도 한 줄기 노래가 되어 뭇 사람의 가슴을 후벼 파는
김삿갓의 시는 짙은 서정시라 할 수 있을 것같다.

 

 

 

[기획전시실] 

 

김삿갓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정암 박영국 선생의 연구자료 및 유물뿐 아니라

금옥(金玉), 황녹차집(黃綠此集), 동국시(東國詩), 필휴집(必携集),

해동시선(海東詩選), 대동기문(大東埼聞), 대동시선(大東詩選) 등

김삿갓과 관련된 서적이 전시되어 있다.

 

月白雪白天地白(월백설백천지백)
달도 희고 눈도 희니 천지가 희고

 

山深水深客愁深(산심수심객수심)
산도 깊고 물도 깊어 객수도 깊구나

 

짧은 시어 속에 전하고 싶은 마음은 다 전해진 간결하게 쉬운 글자들로만

시를 지었으면서도 달밝은 밤 깊은 계곡속의 나그네의 심정을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요.


너무 어렵고 난해한 시보다는, 쉬우면서도 읽는 즉시

마음으로 전달되어지는 것. 시란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IMG_4750-18.jpg

 [난고문학실]

 

1939년 이응수作의 김립시집외 구한말에서 현대까지 각종 서적, 간행물,

논문, 잡지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자료독서공간과 자료검색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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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고 문학실]

 

嘲山村學長(조산촌학장)

산골 훈장을 놀리다
                
山村學長太多威(산촌학장태다위)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高着塵冠揷唾排(고착진관삽타배)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大讀天皇高弟子(대독천황고제자)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尊稱風憲好明주(존칭풍헌호명주)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每逢兀字憑衰眼(매봉올자빙쇠안)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輒到巡杯籍白鬚(첩도순배적백수)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一飯횡堂生色語(일반횡당생색어)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今年過客盡楊州(금년과객진양주)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

 
風憲(풍헌)은 조선 시대 鄕職(향직)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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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사후 120년이 지남에 따라 세상에서 잊혀져 가던 것을
1982년 10월 17일 향토사학자 정암 박영국옹이

이를 찾아내서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이응수 선생은 김삿갓의 시문은 세계수준이라고 주장하였고,

그의 시를 묶어 [김립시집]을 출판하였다.

 

이 두 분이 아니였다면, 아마도 우린 난고 김삿갓에 대한 것을

알지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귀중한 우리의 문화와 조선문학사에 우뚝선

大 詩仙(대 시선)을 잃을 뻔 하였다.

 

정암_박영국_선생_공적.jpg

 

 

 

[자료실] 

 

김삿갓이 입고 신었을 법한 갓, 신발, 삿갓, 두루마기 등과 함께 팔도전도,

뮤지컬김삿갓 비디오테이프 및 각종 김삿갓 캐릭터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김삿갓의 출생, 성장, 사망 과정 등과 더불어 김삿갓 주거지 복원 모형,

김삿갓 가계도, 김삿갓 시, 방랑생활 당시 지었던 시 등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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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장원급제 시


[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

시제 : 정가산의 충성스러운 죽음을 논하고,

김익순의 죄가 하늘에 이를 정도였음을 통탄해 보라.

 

신하라고 불려 오던 너 김익순은 듣거라
정공은 문관이면서도 충성을 다하지 않았더냐
너는 적에게 항복한 한나라의 이릉(李陵) 같은 놈이요
정시의 공명은 송나라의 악비(岳飛)처럼 길이 빛나리로다.

 

시인은 이런 일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칼을 어루만지며 물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선천은 자고로 대장이 지켜 오는 큰 고을이기에
가산보다도 의(義)를 앞서가며 지켜야 할 곳이 아니었더냐.

 

두 사람은 다 같은 조정의 신하였는데
죽어야 할 곳에서 어찌 두 마음을 먹었더란 말이냐
태평 성대와 다름없던 신미년 그 해에
관서에서 풍운이 일었으니 그 무슨 변괴이더냐.

 

주나라를 존중하려고 충신 노중련이 나왔고
한나라를 돕기 위해서는 제갈양이 나왔듯이
우리 나라에도 만고의 충신 정가산이 나와
풍진(風塵)을 맨손으로 막아내려다 죽지 않았더냐.

 

전사한 충신의 명성은 갈수록 높아 갈 것이니
그 이름은 가을 하늘에 태양처럼 빛날 것이요
혼백은 남묘로 돌아가 악비와 같이 살게 될 것이고
뼈는 서산에 묻혀 백이 숙제와 이웃하게 될 것이로다.

 

서북으로부터 개탄할 소식이 들려 오기에
어느 가문에서 나온 벼슬아치냐고 물어 보았더니
문벌은 명성이 드높은 장동 김씨요
항렬은 장안에서 소문난 순(淳)자 돌림이 아니더냐.

 

가문이 훌륭하여 성은도 두터웠을 것이니
백만 대적 앞에서도 의를 굽히지 않았어야 할 것을
청천 강물에 고이 씻긴 병마는 어디다 두고
철옹산에 간직했던 궁시(弓矢)는 어떻게 했단 말이냐.

 

임금님 앞에 끓어 엎드리던 바로 그 무릎으로
서북 흉적에게 무릎을 끓고 항복했으니
너는 죽어 황천에도 못 갈 놈이라
저승에는 선대왕이 계실 것이니 말이다.

 

너는 임금도 배반하고 조상도 배반한 놈
한 번 죽어서는 너무 가볍고 만 번 죽어야 마땅하다.
춘추의 필법을 너는 아느냐 모르느냐
치욕적인 이 사실은 역사에 남겨 길이 전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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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이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 아낙이 설거지물을 밖으로 휙~ 뿌린다는 것이

그만 '김삿갓'에게 쏟아졌다.


구정물을 지나가던 客(객)이 뒤집어썼으니 당연히 사과를 해야 마땅하지만,
삿갓의 행색이 워낙 초라해 보이는지라 이 아낙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돌아선다..

 

그래서 삿갓은 욕을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상스런 욕을 할 수는 없어서 단 두 마디를 했다. "해. 해."

 

이게 무슨 욕인가?

 

그러나 잘 풀어보면 해=年이니까 "해. 해."
그러면 '年(년)'字(자)가 2개니까 2年(=이 년!)이던지 아니면
두 번 연속이니까 雙(쌍), 곧 '雙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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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관한 일화나 유머와 재치, 해학에 가득 찬 멋진 시가 어디 한 두 개인가?


한 농부의 처가 죽어 그에게 부고를 써달라고 하자 '유유화화(柳柳花花)'라고

써주었다는 얘기는 전국민들이 외울 정도이다.


'버들버들하다가 꼿꼿해졌다'는 뜻이 아닌가?


이처럼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표현하기도 하며 한시를 한글의 음을 빌어 멋지게

풍자하고 조롱하는 그의 솜씨는 우리나라 고대문학사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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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樹下(이십수하)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스무나무 아래 앉은 설운 나그네에게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식)
망할놈의 마을에선 쉰밥을 주더라

 

人間豈有七十事(인간기유칠십사)
인간에 이런 일이 어찌 있는가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심식)
내 집에 돌아가 설은 밥을 먹느니만 못하다

 

 

이 시에서 전통적인 한시의 신성함 혹은 권위에 대한 도전,
그 양식 파괴 등에서 이러한 파격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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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으로 복원한 옛 난고 김삿갓이 살던 집]

 

 

無題(무제)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排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손님 접대로 내놓은 초라한 멀건 죽 위에
산 그림자가 비친 모습을 보고 자신의 방랑하는 삶과
가난한 처지를 자연 속에서 즐기려는 마음을 나타내며,
좋은 것으로 대접하고 싶어도 내 놓을게 없어서 안타까워 하는

농군의 미안해 하는 농군의 마음과 자신의 처지를 위로한 시

 

 

 

 

 

[사진. 글 / 草阿(초아) 박태선(인터넷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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