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이의선
나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사람도 너무 머리가 좋거나
아는 게 많은 사람은 불편하다.
끼어 들 틈이 없으면
낯가림을 하게 된다.
내가 촌스럽기 때문이다.
좀 더 고상하게 말하면
작고 소박한 것을
탐하기 때문이다.
큰 것을 담을 그릇도 없고
마음도 가난하기 때문이다.
마음 가난하기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이리라.
아무도 봐주는 이 없어도
홀로 피었다 지더라도
사람의 손타지 않고
들판에 핀 꽃을 사랑한다.
비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 살기를 소망한다.
나는 있는 그대로가 좋다.
손타지 않은 인생이 좋다.
사람도 그런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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